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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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선수 복귀…'당구스타' 차유람 "후회나 미련 없다"

기사입력 2024.01.31 16:18 / 기사수정 2024.01.31 16:29

차유람이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2021-2022 LPBA 8강전에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차유람이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2021-2022 LPBA 8강전에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정치계에 발을 내디뎠던 당구 스타 차유람(37)이 선수로 돌아온다.

프로당구협회(PBA)는 31일 "차유람이 은퇴를 선언한 지 두 시즌 만에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차유람은 협회를 통해 "2022년 5월 은퇴한 이후 두 시즌 만에 다시 프로당구 무대에 설 수 있게 돼 가슴 설레고 기쁘다. 지난 2년간 청년 정치인으로, 워킹맘 정치인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왔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나 미련도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난 2년간의 경험을 통해 나보다 더욱 훌륭한 정치인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당구이고, 당구선수일 때 가장 행복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처음 큐를 잡았을 때 마음가짐으로, 새로 데뷔한다는 마음으로 연습과 경기력 향상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차유람은 김가영과 함께 21세기 한국 당구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로 통했다.

빼어난 외모로 화제를 모은 차유람은 19살이던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통해 국가대표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8볼에서 8강, 9볼에서 16강까지 올랐다. 이후 2009년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2009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에서 9볼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이듬해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선 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8볼과 9볼에서 모두 중국의 벽에 막혀 8강에서 무릎 꿇었다. 당시 2살 터울의 친언니 차보람이 스누커 개인전 및 단체전에 출전하면서 자매 국가대표로도 시선을 모았다.

차유람이 국가대표로 전성기를 열어젖힌 때는 2013년 인천에서 열린 2013 실내무도아시안게임이었다. 여기서 차유람은 9볼과 10볼에 출전해 모두 금메달을 거머쥐고 2관왕에 오르며 국제대회 부진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차유람은 이후에도 당구 선수로 활동하다가 2019년 프로당구 출범과 동시에 3쿠션으로 전향했다. 2019-2020시즌 신한금융투자 LPBA 챔피언십 2차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3시즌 간 프로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갔다. 2021-2022 NH농협카드 챔피언십 4강, SK렌터카 LPBA 월드챔피언십 2022 4강에 오르는 등 성적을 냈다. 마지막 시즌에는 종합 순위 11위를 기록했다. 3쿠션 무대에 빠르게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PBA 팀리그에서도 웰컴저축은행 웰뱅피닉스 소속으로 두 시즌 동안 활약하며 2021-2022시즌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차유람이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2021-2022 LPBA 4강전에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차유람이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2021-2022 LPBA 4강전에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당구계 간판스타로 활약하던 차유람은 2022년 5월 깜짝 소식을 들려줬다. 선수 은퇴와 동시에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당시 차유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받는 문화체육인의 목소리를 내려 한다"며 소신을 드러냈다.

약 2년 동안 정치인 생활을 한 차유람은 오는 4월 10일 열리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다시 선수 복귀를 택했다. 그동안 당구와도 꾸준히 인연을 맺어왔다. 

당구협회는 "차유람은 2022년 5월 큐를 내려놓은 이후에도 PBA 홍보대사와 PBA 전용경기장 추진위원으로 프로당구 발전에 헌신적으로 일해왔다"고 전했다.

차유람의 복귀 무대는 다음 달 4일 시작되는 웰컴저축은행 PBA-LPBA 챔피언십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랭킹 포인트가 없기 때문에 대회 PPQ라운드(1차 예선)부터 소화해야 한다. 복귀전 상대는 다음 달 1일 오후 발표되는 대진표에 따라 결정된다.

팀리그에서는 원소속팀인 웰컴저축은행이 차유람 우선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진행될 예정인 팀리그 드래프트에서 웰컴저축은행이 차유람을 지명하면, 차유람은 웰컴저축은행 소속으로 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차유람은 다음 달 4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웰컴저축은행 LPBA 챔피언십 예선전 첫 경기를 치른 뒤 현역 복귀 등과 관련해 공식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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