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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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정선아 "'아기 낳으면 늙기밖에 더 하겠어' 했는데 행복"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4.01.31 08:0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무려 10년 만의 컴백이다. 2014년 뮤지컬 ‘드라큘라’ 초연에서 미나 역할을 맡았던 뮤지컬 배우 정선아는 10년 후인 10주년 공연에서 다시 미나로 돌아와 관객과 만나고 있다.

“첫 공연할 때 무대가 생각나더라고요. 더블인 조정은 배우와 류정한 선배, 박은석 배우, 김준수 배우 이렇게 준비했는데 연습실에서 참 힘들었거든요. 처음 하는 배우들이 많이 만들기도 하고 우리끼리 얘기도 하고 연습 때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10년 후에 돌아오게 돼서 ‘10년 동안 기량이 좋아져야 할 텐데, 저 힘든 노래 잘 불러야 할 텐데, 예전에는 이해하지 못한 미나의 감정을 잘 이해해야 할 텐데’ 했어요. 10년 전에는 미나가 여기서 왜 이럴까 이해가 안 되고 이입이 안 된다고 생각한 장면이 몇 군데 있었어요.

지금은 그 전보다 생각이 깊어지고 예전보다 아는 게 많아졌나 봐요. 이유는 모르겠는데 미나의 마음이 너무 이해되더라고요.” 



정선아는 드라큘라가 400년 동안 사랑한 여인 미나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미나는 조나단의 연인이지만 드라큘라에게 운명의 이끌림을 느낀다. 

"미나는 조나단과 약혼했는데 다른 남자가 눈에 들어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어릴 때는 이해가 안 됐는데 지금은 이해되고 너무 미나를 알 것 같고 그녀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을 것 같아요.

10년 만에 돌아와 너무 재밌는 거예요. 이렇게 재밌는 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너무 재밌고 미나와 드라큘라의 전생 이야기가 크게 와닿아요. 관객분들이 더 좋아하시는 것 같고요.”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드라큘라’는 브램 스토커(Bram Stoker)의 소설 ‘드라큘라’를 기반으로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이야기를 애절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드라큘라의 불멸의 사랑이라는 매력적인 소재의 스토리와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서정적이고 흡인력 있는 음악, 4중 턴테이블 무대와 20개의 거대한 기둥을 활용한 무대 등이 특기다.

“초연 때는 버거웠어요. 음악적인 면에서 생각보다 부르기가 어려워요. 연기적인 부분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드라큘라’를 더 많이 알아가는 것 같아 너무 재밌어요. 예전에는 그냥 불렀다면 미나의 감정에 따라 톤도 조금씩 바꿔요. 미나의 혼란스러움을 표현할 때는 날카로운 톤을 쓰면서 그녀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어요.”



정선아는 드라큘라에게 명백히 끌리면서도 선뜻 다가갈 수 없는 모순 속에서 미나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그는 “미나는 나의 판타지 속에 꼭 숨겨둔 나의 사랑”이라며 미나 역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저에게도 판타지가 있잖아요. 드라큘라는 이상형, 유니콘의 모든 삼박자를 갖춘 사람이에요. 완전 옛날에 영화 ‘드라큘라’를 보면서 자랐는데 콧수염 난 젊은 드라큘라를 보면서 엄청 사랑에 빠졌거든요. 공연 전에 옛날 영화를 다시 봤어요. 지금 봐도 너무 다 아름답고 내가 이 작품을 10년 만에 또 하는구나 했죠.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봐도 하나도 안 촌스럽더라고요. 판타지 속에서 사랑을 끄집어내는 영화를 다시 보니 재밌어요.”



정선아는 2020년 1살 연하 사업가와 결혼해 지난해 5월 득녀했다. 이후 2022년 12월 초연한 뮤지컬 '이프덴'으로 복귀해 주인공 엘리자베스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어 뮤지컬 ‘멤피스’,  ‘드라큘라’의 10주년 공연에 출연하며 ‘열일’을 이어오고 있다.

임신과 출산을 겪은 후 마음가짐이 달라졌단다. 마음이 넓어졌다고 이야기한다.



“선배님들이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아기를 낳으면 마음가짐이 달라지는데 그게 무대에서 나온다고요. '아기 낳는다고 늙기밖에 더 하겠어' 했는데 무대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달라요. 모든 대사에 힘을 줬다면 그런 게 싹 풀어지는 기적을 느꼈어요. 힘을 안 주고 긴장하거나 움츠리지 않게 되니 노래가 더 잘 나와요.

과거에는 힘을 들여 악바리처럼 했다면 지금은 오히려 힘을 빼고 노래하는데 더 잘 나와요. 연기적인 것도 더 느긋해지고 매일 떨리지만 기분 좋은 떨림이랄까요. 무대에서 큰 욕심을 부리지 않게 돼요. 작은 것에도 너무 힘들고 속상했는데 지금은 똑같은 문제가 있어도 ‘그럴 수도 있지’ 해요. 하하. 마음이 여유 있어지고 더 행복해졌어요.” 

사진= 오디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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