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05:43
스포츠

로테이션 써도 자리 없다…'레알 나갈까' 고민 커지는 월클 MF

기사입력 2024.01.31 20:45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레알 마드리드 한 시대를 풍미한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가 소속팀과의 결별을 준비하려는 모양새다.

축구 전문 매체 '트리뷰나'는 31일(한국시간) "모드리치는 레알에서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모드리치는 레알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가 자신 대신 다니 세바요스를 출전시킨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

안첼로티는 지난 28일 2023-2024 스페인 라리가 22라운드 경기서 UD 라스팔마스를 상대로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엔 팀 내 핵심 자원으로 손꼽히는 에두아르도 카마빙가가 나섰다. 그의 위엔 토니 크로스와 세바요스를 선발로 출전시켰다. 레알은 해당 경기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안첼로티 감독은 약팀과의 경기였던 만큼, 붙박이 선발이었던 페데리코 발베르데를 빼는 로테이션을 가동, 주전들 컨디션을 관리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모드리치가 여전히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점이다. 로테이션을 썼음에도 선발에서 빠졌으니 선수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




모드리치는 올 시즌 매우 적은 출전 시간을 보이고 있다. 축구 통계 플랫폼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시즌 초 부상으로 이탈한 티보 쿠르투아, 에데르 밀리탕을 제외하면 14번째로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다. 그는 올 시즌 1250분을 뛰었으며 이는 팀의 2순위 골키퍼 안드리 루닌보다 50분 더 많은 수치다.

그의 동료이자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뛰고 있는 카세미루와 함께 2010년대 레알 중원을 책임졌던 토니 크로스가 획득한 출전 기회를 생각하면 모드리치 입지가 더욱 좁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현재 크로스는 1882분의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다. 이는 팀 내 6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물론 모드리치의 나이가 많은 것을 감안해야 한다. 현재 그는 38세로 팀 내 최연장자다. 크로스는 34세로 아직은 조금 더 뛸 수 있는 나이다.




그러나 모드리치는 교체로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트리뷰나'는 "안첼로티는 세바요스를 선발로 내보냈고 모드리치를 교체로도 투입하지 않았다. 모드리치는 경기 내내 벤치를 지켜야만 했다"고 전했다. 특히 세바요스가 이른 시간인 후반 14분 교체됐지만 대신 들어간 선수는 원래 주전인 발베르데 몫이었다. 당시 경기를 0-1로 지던 상황에서 반드시 역전해야 해서 내린 전술적 결정으로 보이지만 모드리치는 과거 자신이 누리던 출전시간을 받지 못해 불만을 터뜨릴 수 있다.

'트리뷰나'는 "모드리치는 올 시즌 레알 경기 중 42%밖에 출전하지 못했다"면서도 "그가 뛴 24번의 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6개의 도움과 1개의 득점을 올렸다"며 노장은 여전히 살아있음을 알리고 있다고 했다.

모드리치는 지난 2012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다. 빼어난 실력으로 금세 주전 자리를 꿰찼고 2015-2016시즌 FC 포르투로 임대갔다가 돌아온 카세미루, 2014-2015시즌 영입한 크로스와 함께 레알의 중원을 점령했다. 세 선수의 조합은 '크카모'로 불리며 레알이 2010년대 중후반과 2020년대까지도 위협적인 팀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특히 가장 나이가 많은 모드리치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보통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팀의 궃은 일을 도맡은 카세미루, 중원에서 긴 패스와 좋은 중거리 슛으로 뛰어난 조율 능력을 보인 크로스와 달리 모드리치는 전후를 가리지 않고 바삐 움직이며 레알의 지공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팀의 패스 전환이 잘 이뤄지는 날엔 수많은 득점 기회 창출로 확고한 승리에 이바지했다. 팀이 공수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날에는 솔선수범하며 활로를 직접 개척하는 역대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했다.

모드리치와 레알의 동행이 올 여름에 끝나는 가운데 레알이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모드리치를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풀어줄지, 혹은 재계약을 맺으며 동행을 이어나갈지 시선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