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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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선수' 클린스만 vs '명감독' 만치니…60세 동갑내기의 '외나무다리 승부' [권동환의 도하시아]

기사입력 2024.01.30 06:20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시안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한국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과 사우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각각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만치니 감독의 연봉은 최대 435억으로 추정되며 감독 중 1위를 기록했다. 또한 한국의 클린스만 감독은 연봉 28억으로 감독 중 2위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시안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한국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과 사우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각각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만치니 감독의 연봉은 최대 435억으로 추정되며 감독 중 1위를 기록했다. 또한 한국의 클린스만 감독은 연봉 28억으로 감독 중 2위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1964년생 동갑내기 친구의 맞대결이 사막의 땅 카타르에서 막을 연다.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16강 맞대결을 치른다.

두 팀의 맞대결은 이번 대회 16강 최대 빅매치로 꼽힌다. 한국과 사우디 모두 아시아 축구 강호로 평가받는 팀이고, 이번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때 아시아를 대표해 출전했다. 한국은 이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우디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대회 챔피언으로 등극한 아르헨티나 상대로 승리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두 나라가 8강행을 두고 격돌하는 가운데 양 팀 사령탑 모두 축구계에서 명성을 크게 떨친 이들이라 아시아 밖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한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한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의 아시안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사우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을 위해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의 아시안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사우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을 위해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 사령탑 로베르트 만치니 감독과 지략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현장을 떠나 있던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뒤를 이어 태극전사들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만치니 감독은 지난해 8월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자리에서 물러난 뒤 곧바로 사우디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후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14경기에서 7승5무2패와 32득점 12실점을 기록했다. 만치니 감독 체제에서 사우디는 10경기 15골 10실점을 기록해 5승2무3패라는 성적을 거뒀다.

짧은 시간 동안 팀에 자신의 색깔을 입히며 16강 진출을 이끈 양 팀 감독은 공교롭게도 현역 시절 포지션이 공격수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서 적으로 상대한 적도 있다.




이탈리아 출신 만치니는 현역 시절 삼프도리아에서만 15년을 뛴 레전드이다. 그는 삼프도리아 시절 566경기 171골 47도움을 기록해 구단 통산 출전과 득점 모두 1위를 차지 중이다.

만치니가 커리어 대부분을 조국 이탈리아에서 보낸 반면에 클린스만 독일, 프랑스, 잉글랜드 등 다양한 리그에서 뛰었다. 1989년엔 이탈리아로 건너가 인터밀란 유니폼을 입고 3년간 뛰면서 3년 동안 123경기에 나와 40골을 터트렸다.

선수 커리어를 비교했을 때 만치니는 삼프도리아 역대 최고의 공격수이지만 클린스만 앞에선 빛이 바랜다. 클린스만은 독일의 전설적인 공격수로,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 멤버이자 1995년엔 발롱도르 투표에서 2위까지 차지했다.

선수로서의 활약은 클린스만이 더 뛰어나지만 감독 커리어는 정반대이다. 클린스만은 지도자로 변신한 후 독일 축구대표팀, 바이에른 뮌헨, 미국 축구대표팀 등을 맡았다. 2006 독일 월드컵 때 독일을 대회 3위에 올려놓았고, 미국 대표팀 재임 시절엔 2013 북중미 골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클린스만은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독일 분데스리가 2019년 11월 헤르타 베를린 지휘봉을 잡은 후 3개월도 안 돼서 자진 사임했다. 이때 구단에 어떠한 언질도 없이 페이스북으로 사임 의사를 발표하면서 큰 논란이 됐다.

반면에 만치니는 세계적인 명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인터밀란의 리그 3연속 우승을 이끌었고, 2009년부터 맨체스터 시티를 이끌면서 클럽의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2018년부터는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을 맡았는데, 2022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조국을 53년 만에 유로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처럼 감독 커리어가 크게 차이가 나다 보니 연봉도 10배 이상 차이난다. 카타르 방송 알카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 연봉은 대회에 참가한 모든 지도자 중 두 번째로 높은 220만 달러(약 28억 93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안컵 감독 연봉 1위는 만치니 감독이다. 그는 2800만 달러(약 368억원)의 연봉을 수령해 2위 클린스만보다 10배 이상 차이 나는 압도적인 소득을 얻는다. 더군다나 사우디아라비아는 개인소득세가 없어 온전히 저 금액을 다 수령한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시안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한국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과 사우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각각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만치니 감독의 연봉은 최대 435억으로 추정되며 감독 중 1위를 기록했다. 또한 한국의 클린스만 감독은 연봉 28억으로 감독 중 2위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시안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한국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과 사우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각각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만치니 감독의 연봉은 최대 435억으로 추정되며 감독 중 1위를 기록했다. 또한 한국의 클린스만 감독은 연봉 28억으로 감독 중 2위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그렇기에 클린스만 감독과 만치니 감독 간의 맞대결은 명선수와 명감독 간의 승부로 볼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사이다. 16강전을 앞두고 반가움을 드러냈다. 만치니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이탈리아에서 수 년전 서로를 상대해 본 적이 있다. 그는 뛰어난 공격수였지만 이제는 뛰어난 감독"이라며 "많은 대표팀과 구단을 거치며 경험을 많이 쌓았다. 그리고 알다시피 그 또한 축구를 잘 아는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도 "만치니를 선수로서 상대를 많이 해봤기에 잘 안다"라며 동갑내기 친구와 재회한 것에 대해 반가움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이제 반가움을 뒤로 하고 아시안컵 8강 진출을 두고 물러설 수 없는 단판 승부를 펼친다. 클린스만과 만치니 중 누가 웃게 될까.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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