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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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전화 찬스' OK 할 걸 그랬나…드라구신 못 뛰고, 다이어는 '풀타임'

기사입력 2024.01.28 14:45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라두 드라구신과 에릭 다이어의 운명이 바뀌었다.

드라구신과 다이어는 모두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옮긴 선수들이다. 제노아에서 활약하던 드라구신은 토트넘 홋스퍼의 러브콜을 수락해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고, 토트넘 소속인 다이어는 수비수 보강을 노리던 바이에른 뮌헨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뮌헨으로 이적했다.

드라구신을 향한 기대는 상당했다. 드라구신은 이탈리아 세리에A 내에서도 주목할 정도로 기량과 잠재력을 인정받는 센터백이었다. 기본적인 수비 능력도 준수한 데다 후방 빌드업에도 자주 관여하는 등 현대 축구에서 센터백이 갖춰야 할 모습들을 대부분 갖고 있다는 평가였다. 토트넘 팬들은 드라구신이 토트넘의 새로운 벽이 되어줄 거라고 기대했다.

반대로 다이어를 향한 기대는 높지 않았다. 토트넘 내 주전 경쟁에서도 밀려난 다이어가 뮌헨에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호러쇼'에 가까운 경기력을 거의 매 경기 보여줬기 때문에 뮌헨과 연결됐을 때부터 다이어를 의심하는 시선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가 뮌헨에서 백업 역할을 하다 토트넘으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드라구신은 토트넘에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는 반면 다이어는 뮌헨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드라구신은 합류 직후 치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후반 막바지 올리버 스킵과 교체돼 데뷔전을 치렀는데, 이날 드라구신이 뛴 시간은 단 5분에 불과했다. 이어진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드라구신은 벤치만 달궜다.



드라구신과 달리 다이어는 데뷔전부터 45분을 뛰었다. 1-0으로 승리한 우니온 베를린전에서 다요 우파메카노가 전반전 막바지 부상을 당하자 토마스 투헬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다이어를 교체 투입했다. 다이어는 첫 경기에서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함께 팀의 무실점 승리를 책임졌다.

오늘(28일) 열린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다이어가 마지막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건 지난해 11월 열린 울버햄튼전이었다. 당시 다이어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토트넘이 역전패를 당하는 데 책임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경기에서는 달랐다. 선발로 출전한 다이어는 90분 동안 패스 성공률 95%, 롱 패스 성공 8회(9회 시도), 클리어링 4회, 인터셉트 5회, 리커버리 1회, 지상 경합 성공 1회(100%), 공중 경합 성공 1회(100%)를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은 다이어에게 평점 7점을 줬다.



드라구신은 약간 후회할 수도 있을 듯하다. 두 선수의 운명이 바뀔 수 있었기 때문이다. 뮌헨은 드라구신이 토트넘에 합류하기 직전 드라구신을 하이재킹하려는 시도를 했다. 투헬 감독이 드라구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드라구신을 설득할 정도로 뮌헨은 드라구신에게 진심이었다. 하지만 뮌헨은 끝내 드라구신 영입에 실패하고 다이어를 임대로 데려왔다. 

드라구신은 뮌헨보다 토트넘에서 주전 경쟁을 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해 토트넘을 선택했다. 그러나 정작 토트넘을 선택한 드라구신은 두 경기에서 5분을 뛰는 데 그쳤고, 드라구신 대신 뮌헨으로 떠난 다이어는 두 경기 만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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