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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김광현, 2024년 반갑다…"내가 평균 이상 하면 우승도 가능"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1.25 13:24 / 기사수정 2024.01.25 13:24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팀도, 선수도 만족할 수 없었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만회하고 싶은 '에이스' 김광현(SSG 랜더스)이 2024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30경기 168⅓이닝 9승 8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두 자릿수 승수 달성에 실패했다. 10승 고지를 밟지 못한 건 SK 시절이었던 2012년 이후 11년 만이었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었던 5월 말에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음주 논란이 불거졌고, 김광현은 KBO 상벌위원회에서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 사회봉사 80시간 및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팀도 아쉽긴 마찬가지였다. 2022년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SSG는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했으나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를 당하면서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가을야구를 마쳤다. 이후 1군 및 퓨처스팀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개편이 이뤄졌고 선수단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다.

'리모델링'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SSG는 올해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는 가운데, 그 중심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하는 김광현의 책임감이 막중하다.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로 떠난 김광현은 출국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에는 정말 '빨리 1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몸 상태도 그랬고 안 좋은 일도 많이 생겼다"며 "팀도 3위로 시즌을 끝낸 뒤 한 번도 못 이기고 포스트시즌을 마무리하니까 팀과 개인 모두에게 안 좋은 해였다. 3위를 차지했는데 안 좋다고 말하기가 좀 그렇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실망한 시즌이었다"고 복기했다.

또 김광현은 "예전부터 SSG는 항상 투수가 잘해야 좋은 성적을 냈더라. 모든 성적은 투수에 달려 있다. 그중에서도 내가 잘해야 좋은 성적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5위권에 드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내가 평균 이상만 해준다고 하면 충분히 우승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김광현은 1월 초부터 약 2주 동안 후배들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에서 '미니캠프'를 진행했다. 백승건, 오원석, 신헌민, 이기순, 이로운까지 6명의 투수가 미니 캠프에 참가했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후배 투수 4명과 미니 캠프를 차린 바 있다. 항공료는 선수들이 각자 부담하고, 숙박이나 식비 등은 모두 김광현의 몫이었다.

김광현은 "원래 오키나와에 비가 많이 내리는데, 운동하는 날에는 날씨가 좋았고 쉬는 날에 비가 오더라. 운동을 잘하고 돌아왔다. 후배들이 너무 열심히 해줘서 몸도 잘 만들었다. 아직까지는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다"며 "선수들과 함께 간 유재민 트레이너 코치님이 운동을 잘 시켜주신 것 같다. 지금 미국에 가서 운동을 하면 딱 좋을 것 같다. 불펜피칭은 두 번째 턴에 들어가려고 생각 중"이라고 미소 지었다.

미니캠프가 막바지에 이르렀던 지난 17일에는 김재현 SSG 단장이 현장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김광현은 "딴장님과 같이 야구를 하기도 했고, 내 마음 속에는 '영원한 캡틴'이자 '정신적 지주'다. 선수 시절에 많이 따르기도 했고 항상 존경하는 분이었기 때문에 단장님으로 오신 것에 대해 환영하고 일본에서도 많이 격려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또 선배가 된 입장에서 후배들 앞에서 면이 좀 서지 않았나 싶다. 단장님, 사장님께 감사드린다"고 얘기했다.



미니캠프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김광현은 플로리다에서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단, 스케줄은 코칭스태프가 아닌 선수 본인의 의견에 따라서 결정된다. 김광현은 "스케줄을 한 번 짜보라고 말씀하셨는데, 언제 들어갈지 모르겠지만 3선발로 들어갔을 때와 5선발로 로테이션을 돌 때를 한 번 생각해봤다. 어떤 게 맞을지는 감독님과 다시 한 번 상의해야 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팀에 새롭게 합류한 배영수 코치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김광현은 "지난해 WBC 대표팀 때 2~3주 동안 함께 지냈고, 현역 시절 때 같이 야구를 하기도 했다. 맨날 '선배님' 하면서 인사를 했던 기억도 있는데, 좋은 분 같다. 마음에 맞는 코치님을 만나서 좀 더 편하게 상의할 수 있고 막히거나 부족한 게 있으면 여쭤볼 수 있을 것 같아서 SSG에 오신 걸 다시 한 번 환영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올해 새롭게 도입되는 피치클락과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김광현은 "아직 한 번도 경험하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투수에게 자꾸 불리한 룰이 생기는 것 같다. 피치 클락을 시행하는 첫 번째 이유가 시간 단축인데, 투수에게 불리한 룰이 적용되는 것 아닌가"라며 "야수들에게도 불리한 점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피치클락 시행으로 인해서 타자에게 얼마나 스트라이크가 들어가는지도 중요한 부분일 것 같다. 좋고 나쁨을 얘기하진 못하겠고 어쨌든 잘 적응해 나가면서 빨리 캐치하는 부분을 후배들에게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김광현은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스케줄을 구성하고 또 어떻게 로테이션에 들어갈지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라고 해서 그런 걸 잘 지켜나가는 게 첫 번째 목표인 것 같다. 지금까지는 통보를 받는 입장이었다가 내가 스스로 일정을 계획하기 때문에 잘 이행해야 할 것 같다. 많이 부담스럽긴 한데, 프로니까 잘 헤쳐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4년은 '갑진년', 용의 해다. '1988년생 용띠' 김광현은 "프로 입단 이후 벌써 '용의 해'가 두 번째인데, 참 세월이 빠르구나 싶다. 어린 선수들을 보면 더 그런 것 같아서 지금 한 만큼만 더 했으면 좋겠다(웃음)"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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