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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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간다고?…'고려거란전쟁', 소설과 다른 이유 [종합]

기사입력 2024.01.23 15:53 / 기사수정 2024.01.23 15:53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고려거란전쟁'이 후반부 전개로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이 이를 의식한 듯 해명의 입장을 밝혔다.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 서용수) 측은 '고려거란전쟁' 탄생기를 들려준다는 명목 하에 최근 불거진 논란을 해명했다. 

'고려거란전쟁' 측은 "2020년 하반기 대하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던 전우성 감독의 기획에서 시작됐다"며 전 감독은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으면서도 당대에 유효한 시사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야기를 찾던 중 11세기 초 고려와 거란과의 전쟁 시기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고려는 최대 패권국이던 거란을 꺾고 동아시아 전역에 200년간 평화와 번영의 시기를 열어냈다. 전 감독은 고려 황제 현종과 귀주대첩의 영웅 강감찬을 중심으로 거란과의 전쟁 10년간의 이야기를 극화하기로 하고 기획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전 감독은 기획 당시를 회상하며 "현종의 즉위부터 10년간은 전쟁과 정변이 연달아 벌어진 격변의 시기였다. 승리와 성취의 시기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 살아야 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삶은 고달펐을 것"이라며 "주인공은 황제이고 장군이라 그를 본격적으로 담아내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백성의 입장에서 전쟁과 정변은 어떤 것이었을지를 빠뜨리지 않고 담아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전 감독은 현종을 주인공으로 한 거란과의 10년 전쟁을 드라마화하겠다는 간략한 기획안을 작성했고, 본격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전 감독은 자료를 검색하던 중 길승수 작가의 소설 '고려거란전기'를 검토, 2022년 상반기 판권 획득 및 자문 계약을 맺고 전 감독은 제작 과정에서 드라마에 등장하는 전쟁신 및 전투 장면의 디테일을 소설에서 참조했다.

같은 해 하반기, 이정우 작가가 작품에 본격적으로 합류하며 대본 집필에 돌입했다. 이 작가는 원작 소설을 검토한 후 자신이 생각한 이야기의 방향성과는 맞지 않다고 판단했고 전 감독 역시 이 작가의 의견에 공감했다는 설명이다.

'고려거란전쟁' 측은 "이것이 1회부터 지금까지 소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이게 된 연유"라며 "전 감독은 드라마 자문 경험이 풍부한 조경란 박사를 중심으로 자문팀을 새로이 꾸렸고 든든한 조력자를 얻은 이 작가는 1회부터 스토리 라인 및 신별 디테일까지 촘촘하게 자문팀의 의견을 수렴하여 대본을 집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서에 남아 있는 기록들이 조선시대보다 현저히 적은 고려 시대를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서는 주요 사건들의 틈새를 이어줄 이야기가 필요했다. 드라마의 경우 고유한 영역을 갖고 있는 또 다른 창작물이기에 제작진은 역사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보다 상황을 극대화하고 감동을 끌어낼 수 있는 스토리를 구현하고 있다"고 자찬했다.



제작진이 이러한 내용을 밝힌 이유는 최근 일어난 역사 왜곡 논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고려거란전쟁'은 16회 양규(지승현 분)의 전사 이후 아쉬운 전개와 설정들로 시청자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특히, 지방 개혁을 추진하다 강감찬(최수종)과 갈등을 빚은 현종(김동준)이 말을 타고 분노의 질주를 하다 낙마 사고를 당하는 장면은 계속해서 회자되며 원성을 사기도 했다. 

여기에 원작 소설을 집필한 길승수 작가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불만을 표했다. 길 작가는 "당연히 18화에 묘사된 현종의 낙마는 원작 내용 중에 없다"며 "현종은 관용과 결단력을 같이 가지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길 작가는 "16화까지는 역사와 원작의 틀 안에서라도 움직였는데 이제는 어디론가 훨훨 날아가고 있다", "역사적 사실 숙지가 충분히 안 되었다고 본다. 한국 역사상 가장 명군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있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여기에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고려거란전쟁 드라마 전개를 원작 스토리로 가기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제작진은 원작과 다른 전개의 이유를 밝히면서 "현종이 그의 정치 스승 강감찬과 고려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어떤 리더십을 펼쳐나갈지 기대해 달라. 또한 귀주대첩이 발발하기까지의 고려와 거란의 외교정책과 이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갈등과 대립까지 다채로운 스토리로 찾아뵐 테니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는 당부를 전했다. 

거듭 현종의 성장을 예고, 시청자들을 설득 중인 '고려거란전쟁'이 다시금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개로 사태를 수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KBS, 엑스포츠뉴스DB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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