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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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고다이라, 눈물 나눈 강원서 재회한다…"우정, 귀감 되길"

기사입력 2024.01.21 20:54 / 기사수정 2024.01.21 20:54

이상화(왼쪽)와 고다이라 나오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를 마치고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당시 고다이라가 금메달, 이상화가 은메달을 따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상화(왼쪽)와 고다이라 나오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를 마치고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당시 고다이라가 금메달, 이상화가 은메달을 따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한일 스피드스케이팅 간판스타였던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일본)가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이어간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이하 강원 2024) 조직위원회는 2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공동 주최로 오는 22일 오전 10시30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이상화와 고다이라가 만남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상화는 강원 2024 공동조직위원장, 고다이라는 IOC 롤모델 자격으로 경기장을 찾는다. 강원 2024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고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결선 경기를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두 선수의 우정이 강원 2024에 참가한 선수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현역 시절 각각 한일 빙속여제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동시에 뜨거운 우정을 선보였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대표적이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맞붙었다. 고다이라가 36초94를 기록,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상화는 37초33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레이스를 마친 뒤 이상화가 눈물을 펑펑 흘리자 고다이라가 곁에 와 안아주며 따뜻하게 다독였다. 여전히 평창올림픽 최고의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이후 이상화는 "내가 울고 있을 때 고다이라가 다가와 위로해 줬다. 그때 더 눈물이 났다"며 "어렸을 때부터 같이 뛰어온 사이라 서로에게 남다른 애정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로가 있었기에 함께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 올림픽 시상대에 나란히 선 것도 정말 좋았다"고 덧붙였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를 마치고 이상화(가운데)가 눈물을 흘리자 고다이라 나오(오른쪽)가 따뜻하게 안아주며 다독이고 있다. 당시 고다이라는 금메달, 이상화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엑스포츠뉴스 DB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를 마치고 이상화(가운데)가 눈물을 흘리자 고다이라 나오(오른쪽)가 따뜻하게 안아주며 다독이고 있다. 당시 고다이라는 금메달, 이상화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엑스포츠뉴스 DB


4년이 흐른 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를 응원했다. 먼저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이상화는 해설위원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여자 500m에 출전한 고다이라의 경기를 지켜보며 울컥한 듯 다시 한번 눈물을 글썽였다.

13조에서 경기를 펼친 고다이라는 중반부터 힘이 빠진 듯한 모습을 보이며 뒤처졌다. 결국 38초09를 기록, 전체 30명 중 17위에 그쳤다. 이상화는 중계 도중 "포기하지 마요. 끝까지"라며 말을 흐렸고, 레이스 후 "(고다이라가) 무거운 왕관의 무게를 이겨낼 줄 알았는데 심리적 압박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경기 후 고다이라도 "이상화가 대회 전부터 계속 메시지를 보내왔다. 무척 고마웠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상화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의 최강자였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챙겼다. 평창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고다이라는 2010년 밴쿠버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여자 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2022년 10월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모교인 일본 신슈대학 특임 교수로 변신했다.

오랜 세월 변치 않는 우정을 간직해온 이상화와 고다이라가 추억이 깃든 강릉에서 재회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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