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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차면 안 될까?"→"응 안돼"…'PK 유도' 산초, 도르트문트 복귀포 불발

기사입력 2024.01.21 09:34 / 기사수정 2024.01.21 09:34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임대 이적한 제이든 산초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처리하길 원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21일(한국시간) "제이든 산초는 도르트문트 동료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라고 보도했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20일 독일 쾰른에 위치한 라인에네르기슈타디온에서 열린 FC쾰른과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1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코너킥 키커로 나선 율리안 브란트가 박스 안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도니얼 말런이 골문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포문을 열었다.




전반전을 1-0으로 마친 도르트문트의 추가골은 산초가 만들었다. 후반 11분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온 산초는 특유의 유연한 드리블을 통해 반칙을 이끌어 내면서 페널티킥을 얻었다. 산초가 얻어낸 페널티킥은 니클라스 퓔크루크가 성공시키면서 도르트문트의 추가골로 이어졌다.

후반 16분엔 2002년생 어린 레프트백 이안 마트센이 환상적인 롱패스로 팀의 3번째 득점을 도왔다. 마트센의 왼발 롱패스는 전방으로 쇄도하는 말런 앞으로 정확히 배달됐고, 말런이 이를 득점으로 연결 지으면서 이날 멀티골을 달성했다.

도르트문트는 3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제이미 바이노-기튼스의 크로스를 유수파 무코코가 발로 건드려 골대 안으로 집어넣으면서 기어코 스코어 4-0을 만들었다.

경기는 결국 도르트문트의 4-0 대승으로 끝났다. 쾰른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긴 도르트문트는 승점 33(9승6무3패)과 리그 5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에 홈에서 대패를 당한 쾰른은 승점 11(2승5무11패)를 유지해 강등권인 17위에서 벗어나는데 실패했다.




한편, 이날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좋은 활약을 펼친 산초가 페널티킥 키커를 두고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산초가 페널티킥을 얻어낸 후 푈크루크가 킥을 준비했다. 지난 시즌 16골을 터트리며 크리스토퍼 은쿤쿠와 함께 분데스리가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던 독일 공격수 푈크루크는 베르더 브레멘 시절부터 페널티킥을 전담했다.

이때 산초가 공을 들고 있는 푈크루크에게 다가가 자신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해 줄 것을 부탁했다. '스카이스포츠' 소속 패트릭 버거 기자에 따르면, 산초는 푈크루크한테 "내게 공을 줘, 내게 공을 줘"라고 외쳤다.

그러나 푈크루크는 산초의 요청을 거절한 뒤 자신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이후 푈크루크는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고 오른쪽 골대 구석으로 슈팅을 꽂아 넣으면서 추가 득점을 올렸다.




산초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처리하고 싶어 했던 이유에 대해 팬들은 그가 빨리 도르트문트 복귀골을 터트리고 싶어 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했다.

제이든 산초는 지난 1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친정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6개월 임대 이적했다.

도르트문트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도르트문트는 공격수 산초를 시즌 말까지 임대로 영입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인 산초는 2024년 6월 30일까지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한때 잉글랜드 축구 스타였던 산초는 올시즌 에릭 턴 하흐 맨유 감독과 공개적으로 불화를 일으켜 1군에서 퇴출됐을 뿐만 아니라 1군 시설에도 출입 금지 조치를 당했다. 1군 동료들과 훈련을 같이 못 받으니 자연스레 1군 경기도 뛰지 못했다.




1군에서 제외된 산초는 이후 어떠한 공식 사과를 하지 않아 계속 훈련에서 배제됐다. 산초가 고개를 숙이지 않자 맨유는 거액을 주고 영입한 산초와 이별하기로 결정했다.

방출 명단 후보에 오른 산초에게 손길을 내민 건 그가 전성기를 보냈던 친정팀 도르트문트였다. 산초는 도르트문트 시절 137경기에 나와 50골 64도움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최고의 윙어로 등극했다. 이후 2021년 여름 이적료 7300만 파운드(1203억원)에 이적하면서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겨울 이적시장이 열린 후 도르트문트는 전력 강화를 위해 맨유에서 애물단지가 된 산초를 데려오는 걸 고려했고, 산초도 자신을 1군에서 추방한 맨유를 떠나 좋은 기억이 있는 도르트문트로 돌아가길 희망해 임대 이적이 성사됐다.

자신이 과거 전성기를 보냈던 친정팀으로 돌아온 산초는 조금씩 과거의 기량을 되찾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다름슈타트와의 리그 17라운드 맞대결에서 후반전 교체로 투입된 산초는 복귀전에서 도움을 올리며 3-0 승리에 일조했다.

긴 시간 1군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복귀전에서 바로 공격포인트를 올린 산초는 다음 경기인 쾰른전에서 선발로 나와 페널티킥을 유도해 4-0 대승에 이바지하면서 팬들에게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도르트문트 홈페이지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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