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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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은인…그가 떠날 때 '세게 한 방' 맞은 느낌이었죠"→'스페셜 원' 위한 헌사

기사입력 2024.01.19 00:45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AS 로마에서 전격 경질되며 다시 야인으로 돌아간 조세 무리뉴 감독 향해 옛 제자가 그의 교훈을 되새기며 감사를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핵심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가 그 제자다. 맥토미니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맨유를 맡았던 무리뉴의 밑에서 선수 커리어를 밟아나갔다.

맥토미니는 17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팟캐스트 '하이 퍼포먼스'에 출연해 무리뉴와의 일화를 풀어냈다. 그는 무리뉴와의 동행이 자신의 커리어에 있어 매우 소중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맥토미니가 아직 유망주였던 2017-2018시즌 초기, 그는 1군 선수들이 A매치 기간에 팀을 떠나자 무리뉴에게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잡았다. 그는 "A매치 기간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은 많은 선수들과 함께 무리뉴 앞에서 훈련을 진행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나 자신이 꼭 무리뉴의 눈에 들어야 한다고 마음먹은 탓이었을까. 그는 연습경기서 다혈질 성격을 보여 무리뉴에게 꾸지람을 들었다.

맥토미니는 "훈련에서 심판을 맡는 사람들은 1군과 유망주들이 경기를 가지면 언제나 1군에게 조금 더 편파적인 판정을 내린다"며 "나는 열이 받았고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런 행동은 옳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며 "나는 마이클 캐릭, 애슐리 영같은 고참 선수들과 언쟁을 벌였다. 나는 1군 선수들이 판정을 좋게 받으니 유망주들이 질 수밖에 없다고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이에 무리뉴는 맥토미니를 불러 혼을 냈다.

맥토미니에 따르면 무리뉴는 "고참 선수들이 널 좋아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너가 질 나쁜 X(a**h****)라고 생각하게 만들지 말라"며 크게 혼을 냈다. 또한 '네 까짓게 뭐라고 언성을 높이느냐', '뭐가 된 줄 아느냐'며 상처를 입을 수도 있는 말을 쏟아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몇 달 뒤 무리뉴는 맥토미니를 중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2017-2018시즌 리그컵 출전을 필두로 시즌 중반엔 프리미어리그 선발 출전을 이뤄내 맨유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맥토미니 말에 의하면 무리뉴의 거친 언행은 모두 맥토미니를 시험하기 위한 것이었다.




맥토미니는 "(사건이 있고) 몇달 뒤 팀 피지컬 코치가 내게 찾아와 무리뉴는 나를 시험해보고 싶어했다고 전했다"며 "난 그로부터 긍정적인 말을 듣게 돼 기뻤다"고 밝혔다.

무리뉴가 2018-2019시즌 도중 경질되면서 맥토미니는 그와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지는 못했으나 은사 향한 애정은 컸다. 그는 "나는 무리뉴를 매우 많이 사랑하고 내 가족들도 그러하다. 내가 할아버지의 조국인 스코틀랜드로 내 성인 대표팀을 선택했을 때 무리뉴는 언제나 '마음이 시키는대로 하라. 난 언제나 너의 결정에 대해 이야기 나눌 준비가 돼 있다'며 응원해줬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경질되던 무리뉴가 떠나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도 전했다.

맥토미니는 "무리뉴가 떠나는 날 난 그의 사무실로 찾아갔다. 이 사람은 내게 많은 의미가 있는 사람이고 내게 꿈을 심어준 사람인데 떠나버리다니, 마치 배에 주먹을 맞은 듯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무리뉴에게 개인적인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무리뉴, 내게 기회를 줘서 고맙습니다. 내 삶의 은인이고 다음 행보에 행운이 있길 바랍니다"라며 스승의 또다른 도전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맥토미니는 올 시즌 리그에서만 5골을 집어넣으며 시즌 초반 휘청이던 맨유를 여러차례 구원해냈다. 특히 지난 10월 브렌트퍼드와의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경기서 후반 막판 투입되자마자 연달아 두 골을 몰아치며 0-1로 패색이 짙어졌던 맨유를 벼랑끝에서 구해냈다.

한편 무리뉴는 로마 이후 차기 행선지에 대해 전해진 바 없다. 현재 각종 언론에서는 그가 유럽 빅리그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MLS 등 변방리그로 떠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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