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2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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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 일본 언론, 고척에서 오타니 못 본다?..."우린 티켓 구매 못 할 수도 있어"

기사입력 2024.01.17 06:45

지난해 12월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타니 쇼헤이. 사진=UPI/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타니 쇼헤이. 사진=UPI/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들이 오는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MLB World Tour Seoul Series 2024 Presented By Coupang Play)'를 자국 팬들이 직관하기 어려운 현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닛칸 스포츠'는 16일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LA 다저스와 다르빗슈 유, 마쓰이 유키가 함께 뛰게 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오는 3월 20~21일 서울에서 맞붙는다"며 "이 경기의 티켓을 일본에서 구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 같다.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26일부터 예매가 시작되지만 인터넷 쇼핑몰 쿠팡이 운영하는 동영상 전송 서비스(쿠팡 플레이)의 유료회원만 구입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1일 빅리그 30개 구단의 올해 페넌트레이스 경기 개막 시간을 일괄 발표했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우 미국 본토가 아닌 한국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4 시즌 개막 2연전을 치른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가 개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야구의 세계화 및 메이저리그 홍보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개막전을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해 7월 2024 시즌 공식 개막전의 한국 개최를 일찌감치 확정했다.

오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러질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 '서울 시리즈' 포스터. 사진=쿠팡플레이
오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러질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 '서울 시리즈' 포스터. 사진=쿠팡플레이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서울 개막전이 처음 발표됐을 때만 하더라도 샌디에이고 소속 김하성의 고척 귀환이 가장 큰 이슈였다. 김하성은 2014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해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뒤 팀이 2016 시즌부터 고척스카이돔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면서 2020년까지 5시즌 동안 고척에서 활약했다.

김하성은 특히 KBO리그에서의 마지막 해였던 2020 시즌 138경기 타율 0.306, 163안타, 30홈런, 109타점, 23도루로 맹활약을 펼쳤다. 1997년 해태(현 KIA) 이종범(30홈런), 2014년 키움 강정호(40홈런)에 이어 역대 KBO 유격수로는 3번째로 단일 시즌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김하성은 2021 시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2023 시즌에는 152경기 타율 0.260,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로 호타준족의 면모를 뽐낸 것은 물론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내야 수비 실력까지 보여줬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하며 빅리그 전체에서 주목받는 선수로 성장했다.

한국 팬들을 설레게 했던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24 시즌 고척스카이돔 개막전은 최근 한 달 사이에 판이 급속도로 커졌다. LA 다저스가 '7억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를 품게 되면서 전 세계가 서울을 주목하게 됐다.

오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러질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 '서울 시리즈' 포스터. 사진=쿠팡플레이
오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러질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 '서울 시리즈' 포스터. 사진=쿠팡플레이


오타니 쇼헤이는 2018 시즌 LA 에인절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2023 시즌 종료 후 커리어 첫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했다. 기량과 스타성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수많은 빅마켓(Big Market) 구단들의 구애가 쏟아졌다.

LA 다저스는 오타니를 영입하기 위해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359억 원)를 투자했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북미 프로스포츠, 전 세계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LA 다저스의 광폭 행보는 오타니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우완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무려 3억 2500만 달러(약 4345억 원)를 베팅해 영입을 성사시켰다.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도 전에 역대 빅리그 투수의 FA 계약 중 최고액을 경신했다.

일본 언론은 일본야구가 자랑하는 역대 최고의 선수들이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게된 부분에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웃나라 한국에서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메이저리그 첫 경기가 펼쳐지게 되면서 일본팬들도 두 사람의 플레이를 눈앞에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LA 다저스와 총액 3억 250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AP/연합뉴스
LA 다저스와 총액 3억 250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AP/연합뉴스


여기에 샌디에이고에는 일본의 또 다른 살아있는 전설 다르빗슈 유가 에이스로 뛰고 있다. 오프시즌에는 일본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투수였던 마쓰이 유키와 지난해 LG 트윈스의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클로저 고우석까지 합류, 아시아 국적 선수 4명이 동시에 뛰는 진귀한 광경을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일본팬들이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서울시리즈를 즐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5년 11월 개장한 고척스카이돔은 최대 수용인원이 1만 6천석으로 작다. 4만6천명까지 입장할 수 있는 도쿄돔과 비교하면 규모가 매우 작아 티켓 확보가 다른 구장보다 어렵다.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경기 티켓 판매는 오는 26일부터 오직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를 통해서만 진행된다. 티켓 및 경기에 대한 세부 사항 역시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쿠팡플레이는 온라인 쇼핑몰 쿠팡 와우회원에게 제공되는 혜택이다. 경기 티켓 판매는 쿠팡 와우회원의 특권으로 제공된다.

2023 시즌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수상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 사진=엑스포츠뉴스 DB
2023 시즌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수상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쿠팡은 한국 최대 온라인 쇼핑 사이트로 '한국의 아마존'으로 불린다. 쿠팡플레이는 쿠팡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MLB 서울시리즈를 단독 중계한다"며 "현재 티켓은 쿠팡 플레이에서만 판매되고 있으며, 구매하려면 '와우 회원'에 가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닛칸 스포츠'도 "한국 프로야구 전문 기자 무로이 마사야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쿠팡플레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을 수 없고 공식 홈페이지 가입 화면도 표시되지 않는다"며 "(일본인이) 한국에서 접속하더라도 가입 시 한국 휴대폰 번호로 인증 후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야 한다"고 일본 팬들의 티켓 구입 어려움을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 역시 "오는 3월 한국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 시리즈 티켓을 일본에서 구입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며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가 개최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치열한 티켓 구입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사진=쿠팡플레이, UPI, A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메이저리그 공식 인스타그램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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