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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없었다' 신태용호 인도네시아, 이라크에 1-3 완패…조 최하위로 스타트

기사입력 2024.01.16 05:58 / 기사수정 2024.01.16 05:58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이라크에 완패했다.

인도네시아는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서 1-3으로 패했다. 인도네시아는 최하위에 머물렀고, 이라크는 2위에 올랐다. 1위는 베트남을 4-2로 완파한 일본이다. 인도네시아는 베트남과 승점, 골득실(-2)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밀려 4위로 시작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6위인 인도네시아는 D조 최약체로 꼽힌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24개국 중 홍콩(150위)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반면 일본은 17위, 이라크는 63위, 베트남은 94위다. 세 팀과 비교하면 인도네시아의 전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라크와의 첫 경기에서도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5-4-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에르난도 아리가 골문을 지켰다. 아스나위 망쿠알람, 리즈키 리도, 조르디 아마트, 엘칸 배것, 프라타마 아르한이 수비를 구성했다. 야콥 사유리, 이바르 제너, 저스틴 휘브너,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이 미드필드진을 이뤘다. 라파엘 스트라윅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다.

이라크는 4-2-3-1로 맞섰다. 잘랄 하킴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메르차스 도스키, 알리 아드난, 사드 나틱, 후세인 알리가 백4를 구성했다. 아미르 앎암마리, 오사마 라시드가 중원을 이뤘고, 알리 자심, 지단 이크발, 이브라힘 바예시가 2선에서 원톱 모하나드 알리를 지원했다.



신태용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이날도 선발 명단 중 5명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었다. 수비수 배것은 영국 입스위치 타운 소속이며, 네덜란드 혼혈인 제너와 휘브너는 각각 위트레흐트,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서 뛰고 있다. 페르디난은 벨기에 KMSK 데인즈에서 활약 중이고 공격수 스트라윅은 네덜란드 덴하흐에서 뛰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했던 2007년 대회 이후 17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다. 전 국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가운데 혼혈 선수들을 귀화시키며 대표팀으로 불러들였지만 이라크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라크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3분 프리킥 공격을 통해 라시드가 헤더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공은 골대를 빗나갔다.

인도네시아에게도 결정적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5분 이라크 골키퍼가 인도네시아의 스로인을 걷어내려던 것이 멀리 가지 못했다. 흘러나온 공을 페르디난이 강력한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골대 상단을 강타하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한숨 돌린 이라크가 다시 공격에 나섰다. 전반 12분 오른쪽 측면에서 알리가 올려준 크로스를 자심이 헤더로 연결했다. 이번에도 골문을 벗어났다. 1분 뒤에는 강력한 전방압박으로 인도네시아의 공을 뺏어낸 뒤 일대일 기회까지 만들었으나 알리의 슈팅을 배깃이 태클로 막아냈다.

이라크에게 행운의 골이 찾아올 뻔했다. 전반 14분 코너킥이 인도네시아 아마트 머리에 맞고 골대를 강타했다. 자칫 자책골을 내줄 뻔했던 인도네시아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결국 이라크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7분 바예시의 크로스가 골키퍼 품에 안겼지만 이어진 인도네시아의 공격을 압박을 통해 뺏어냈고, 알리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무리 해 이라크가 리드를 잡았다.

인도네시아도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전반 37분 역습 기회를 살려 동점을 만들었다. 사유리의 크로스를 페르디난이 밀어넣었다. 이라크를 상대로 대회 첫 골을 기록한 신태용 감독도 크게 기뻐했다.

기세를 올린 인도네시아는 몇 차례 공격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대가는 추가실점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5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이크발로부터 시작된 공격에서 자심의 땅볼 크로스를 인도네시아 골키퍼가 잘 쳐냈으나 흘러나온 공을 라시드가 편안하게 마무리했다.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 문제 없이 그대로 득점이 인정되면서 이라크의 2-1 리드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전에도 이라크의 일방적 공격이 이어졌다. 후반 5분 알암마리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이라크가 3-1로 앞서나갔다. 알리의 패스를 알암마리가 수비수를 앞에 둔 상황에서 때린 슈팅이 그대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하지만 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이라크는 다시 침착하게 득점을 노렸다. 경기를 주도하며 기회를 엿본 이라크는 후반 30분 교체 투입된 후세인이 3번째 골을 터뜨렸다. 인도네시아는 교체 카드를 통해 변화를 주고자 했으나 이라크는 벅찬 상대였다. 후반에는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서 이라크의 3-1 승리로 종료됐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지휘해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꺾은 이변을 연출했다. 이후 대표팀을 떠나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았고, 현재 A대표팀은 물론 23세 이하(U-23), 20세 이하(U-20) 대표팀까지 맡고 있다.

신 감독이 부임한 후 인도네시아는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컵 준우승, 아시안컵 본선 진출, 2023 U-20 아시안컵 진출 등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신 감독은 "목표는 16강이다. FIFA 랭킹은 신경쓰지 않겠다. 오히려 낮은 순위가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다. 선수들에게도 'FIFA 랭킹은 숫자에 불과하다'라고 했다"라며 자신있게 말했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이라크를 극복하지 못하고 최하위로 떨어졌다. 인도네시아는 19일 오후 11시 30분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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