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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1초도 못 뛰었는데 팔리나…노팅엄, FFP 위반+'승점 삭감' 가능성→선수 판매 불가피

기사입력 2024.01.15 11:45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불법촬영 혐의'를 받아 극비리에 경찰 조사를 받은 황의조의 소속팀 노팅엄 포레스트가 프리미어리그 버전 재정적 페어 플레이(FFP) 규정 위반으로 징계 받을 전망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영국판은 15일(한국시간) 노팅엄 포레스트와 에버턴이 월요일 발표 예정인 프리미어리그 수익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 규정 위반에 대해 독립위원회에 회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매체는 "구단들이 월요일에 자신들이 새로운 가이드라인 하에 리그의 재정 규정을 위반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새 가이드라인은 모든 기본적인 위반 사항이 징계가 부과되는 동일한 시즌에 부과되는 처벌에 맞춰서 처리되도록 보장한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에버턴은 이미 2021-2022시즌 규정 위반 관련한 승점 10점 삭감 징계에 항소 중인 가운데 노팅엄도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을 수 있는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할 수 있다"라며 "두 구단은 벌금이나 승점 삭감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2-2023시즌 오랜만에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한 노팅엄은 극적인 잔류에 성공했고 이번 시즌도 15위(5승 5무 10패 승점 20)로 강등권과 더 가까운 상황이다. 

프리미어리그의 PSR 규정은 구단들이 3개년 간 최대 1억 500만파운드(약 1763억원)의 손실, 혹은 연간 3500만파운드(약 587억원)의 손실까지만 허용된다. 

언론에 따르면, 노팅엄의 허용된 손실은 1억 500만파운드보다 낮다. 왜냐하면 그들은 2021-2022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챔피언십리그(2부)에 있었기 때문이다. 



2020-2021시즌, 2021-2022시즌 챔피언십리그에 있는 동안 노팅엄은 손실이 6100만파운드(약 1024억원)로 2부리그에서 각 시즌 별 1300만파운드(약 218억원), 그리고 1부리그로 돌아온 지난 2022-2023시즌 3500만파운드(약 587억원)로 나뉜다. 

노팅엄은 승격 이후로 새로운 영입에 2억 5000만파운드(약 4198억원)를 이적료로 지출해 위험을 안고 있었다. 노팅엄은 위험 부담을 덜기 위해 브레넌 존슨을 토트넘 홋스퍼로 보내면서 4750만파운드(약 798억원)의 이적료 수익을 얻었다. 

구단들은 지난해 마지막 날까지 회계 보고서를 제출해야 했고 14일 뒤 규정 위반이나 징계가 발표된다. 독립위원회 청문회가 열리게 되며 구단들이 항소할 권리를 갖는다. 에버턴은 이미 기존 징계에 대해 항소 중이다. 

노팅엄은 지난 1865년 창단해 올해로 창단 159주년을 맞은 유서 깊은 구단이다. 현재 구단주인 그리스 미디어 재벌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가 지난 2017년 구단을 인수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노팅엄은 과거 2014-2015시즌 챔피언십리그에 있을 때, 전 구단주인 쿠웨이트 자본가 파사즈 알 하시위가 공격적인 투자 대비 수입을 얻지 못해 재정 규정을 위반했다. 이로 인해 소득과 지출의 균형이 맞을 때까지 선수 영입 제한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현재 노팅엄에는 대한민국 공격수 황의조가 있다. 그는 지난 2022년 여름 노팅엄으로 이적한 뒤, 올림피아코스 임대를 떠났지만, 실패했다. 2023년 2월 FC서울 단기 임대를 떠난 뒤, 여름에 노팅엄으로 돌아온 그는 2부 노리치시티 임대를 떠나 다시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황의조는 지난 9일 다시 노팅엄으로 임대 복귀했다. 그리고 그는 최근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전날 경찰은 황의조를 소환해 약 10시간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돼 첫 조사를 받은 지 두 달 만이다.

황의조는 피해 여성이 촬영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도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아 불법 촬영이 아니라는 기존 주장을 거듭 강조했고, 또 관련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1월 18일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고, 두달 여만인 지난 13일 귀국한 황의조를 다시 불렀다.

피해 여성측은 합의된 촬영이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1월 황의조가 혐의를 부인한 뒤 피해자 신상을 일부 공개하면서 2차 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황의조는 지난 6월 자신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A씨가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하는 일을 겪었다. 같은 달 26일엔 황의조가 서울 성동경찰서에 사생활 폭로글 유포자 A씨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협박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5개월이 뒤인 지난달 17일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황의조를 불법 촬영 혐의로 소환 조사하면서, 사건은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어 지난달 21일 황의조의 촬영물에 나온 전 연인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황씨와 교제한 적은 있지만 그 당시나 그 후로나 민감한 영상의 촬영에 동의한 적이 없었고, 계속해서 삭제해달라고 청해왔다"고 주장했다.

황의조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합의하에 영상이 촬영됐다는 걸 거듭 강조했고, 지금까지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그의 반박에도 논란이 거세졌고, 일단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달 28일 회의를 통해 현재 불법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를 당분간 국가대표에 발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윤남 윤리위원장은 "국가대표 선수는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갖고 국가대표의 명예를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고, 그런 면에서 본인의 사생활 등 여러 부분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도 지난달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직후엔 "아직 혐의가 확정된 것이 없다"며 황의조를 내달 12일 개막하는 카타르 아시안컵에 데려가려고 했으나 대한축구협회 징계 뒤엔 이를 받아들이고 지난 28일 발표한 아시안컵 최종엔트리에서 그를 제외했다.

대표팀은 황의조 대체 선수를 구하지 않고 다른 포지션 선수를 발탁해 26명을 채운 뒤 카타르에서 15일 바레인과의 1차전을 기다리고 있다.



논란 속에서도 지난해 11월 축구대표팀 중국 원정 뒤 영국으로 돌아가 노리치 소속으로 출전을 이어가던 황의조는 2경기 연속골까지 뽑아내며 건재를 알렸다. 하지만 11월 말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지난달 24일 2023-20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허더스필드전서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2일 사우샘프턴과의 경기 이후 임대 계약이 갑자기 조기 종료됐다. 노팅엄 포레스트로 돌아가게 됐다. 노리치 구단은 당시 원소속팀 복귀 이유로 햄스트링 부상에 띠른 6주 재활을 들었다.

노팅엄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9일 9일 임대 간 황의조가 돌아왔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2부 구단인 노리치 시티 역시 "(황의조가) 몇 달간 보여준 헌신에 감사를 전한다"며 임대 종료를 알렸다.

노리치 구단은 이어 "황의조는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에 당시 부상을 입은 조슈아 서전트 공백을 메꾸기 위해 임대로 합류한 뒤 18경기에 나와 3골 1도움을 기록했다"라며 "노리치의 모든 사람들은 지난 몇 달 동안 황의조가 보여준 노력과 헌신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그의 미래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황의조는 노리치에서 원하던 충분한 출전 시간을 얻어 좋은 기운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노팅엄으로 복귀하기 전까지 노리치 유니폼을 입고 18경기 나와 845분을 소화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한 달 정도 결장했지만 이 기간 동안 황의조는 3골 1도움을 올렸다.

임대 초반에 주로 교체로 많이 기용되던 황의조는 지난해 10월 선더랜드와의 2023-2024 잉글리시 챔피언십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노리치 데뷔골을 터트린 후 꾸준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의조는 11월 한 달 동안 리그 4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2골을 터트렸다. 11월 A매치 일정이 끝난 후 노리치로 복귀한 황의조는 17라운드 퀸스파크레인저스(QPR)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 21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방에서 넘어온 긴 패스를 오른발로 잘 잡아 세운 뒤 골문 앞에서 실수 없이 꽂아 넣은 훌륭한 골이었다. 황의조의 선제골은 결승골이 되면서 노리치는 승점 3점을 챙겼다.

황의조의 결승골로 1-0 신승을 거두자 노리치를 이끄는 데이비드 와그너 감독은 "그에겐 쉽지 않았지만 그의 머리는 우리와 함께 했다. 자신이 얼마나 훌륭한 축구 선수인가를 증명했다"라며 "황의조는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으며 프로페셔널이다. 아울러 경기를 잘 이해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골을 정말 잘 받아들였고 우리에게 70분 정도 활약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A매치를 마치고 돌아온 뒤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었다"라며 기뻐했다.

QPR전에서 골맛을 맛본 황의조는 이후 왓포드와의 18라운드에서도 1-0으로 앞서가던 중 전반 12분 멋진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리며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하지만 황의조는 이 득점 이후 부상을 호소했고 결국 전반 16분 애슐리 반스와 교체 아웃됐다. 황의조가 빠진 후 노리치는 2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골을 허용하면서 2-3으로 역전패했다.

황의조의 부상에 대해 와그너 감독은 지난달 1일 "황의조는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올해가 끝나기 전에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그는 최근 몇 주 동안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열심히 뛰었다. 우리는 이 상황을 처리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11월 한 달 동안 2골을 터트리면서 황의조는 노리치 11월 이달의 선수 후보 4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황의조는 한 달 결장 뒤 지난달 24일 허더스필드와의 23라운드 홈경기에서 교체로 투입돼 부상 복귀전을 가졌다. 이후 3경기 연속으로 출전하면서 다시 노리치 주전 공격수로 등극하는가 싶었지만 노리치는 황의조와의 임대 계약을 돌연 해지했다.



앞서 황의조(노리치시티) 사생활 관련 게시물을 유포하고 협박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황의조 형수는 지난 8일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적이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이중민 부장판사)는 8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과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및 반포) 혐의로 기소된 황의조의 형수 A씨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A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반적으로 부인하며 피고인이 직접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부가 "A씨가 공소사실에 관여한 바가 없고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는 뜻인가"라고 묻자 변호인은 "그렇다"고 답했다. A씨 역시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취지의 주장이 맞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네"라 말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이나 피해자의 사생활과 관련된 사항이 상당히 많이 포함된 사건"이라며 비공개 재판을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재판 전부를 비공개로 진행할 생각은 없다. 증거조사 등 특별히 필요한 부분에 대해 미리 의견을 밝혀주면 비공개를 고려할 수는 있다"고 답했다.

이날 재판에는 온라인에 게시된 황의조의 사생활 영상에 함께 등장하는 여성 피해자의 변호인도 참석했다. 절차 진행에 관한 의견을 묻는 재판부에 해당 변호인은 "피해자는 이 재판을 직접 볼 수 없는 만큼 신상에 관한 정보만 아니라면 공개 재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하지 않는데, 피해자로선 어떤 영상이 또 유포돼 추가 피해가 발생할지 예측도 못 하는 입장이다. 피고인의 엄벌을 구한다"고 강조했다.



황의조는 최근 전격적으로 노팅엄으로 돌아갔는데, 구단 사정에 따라 선수를 대거 처분해야 할 가능성이 생겼다. 황의조 거취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노팅엄 포레스트, 노리치 시티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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