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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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빠진 바이에른 뮌헨, '10명 뛴' 호펜하임 3-0 완파…후반기 경쾌한 출발 [분데스 리뷰]

기사입력 2024.01.13 09:06 / 기사수정 2024.01.13 09:12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김민재가 빠진 바이에른 뮌헨이 겨울 휴식기를 마치고 치른 첫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뮌헨이 13일(한국시간) 독일 바이에른 주 뮌헨에 있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호펜하임과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17라운드 맞대결에서 자말 무시알라의 멀티 골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약 한 달 간의 겨울 휴식기를 마친 뒤, 재개된 리그 일정에서 뮌헨은 호펜하임에 완승을 거두며 1위(13승 3무 승점 42)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뮌헨은 한 경기를 덜 치른 현재 2위(13승 2무 1패 승점 41)로 추격을 이어갔다. 

이 경기를 앞두고 뮌헨은 비보를 접했다. 독일 빌트는 지난 9일 "베켄바워가 세상을 떠났다. 일요일에 집에서 영면애 들었다. 이 소식은 8일 오후 5시 12분(현지시간, 한국시간은 9일 오전 1시12분 )에 공식 발표됐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베켄바워의 가족들은 "남편이자 아버지인 베켄바워가 지난 일요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그가 영원히 잠들었다는 소식을 발표하게 돼 매우 슬프게 생각한다. 어떤 질문보다는 그저 묵묵히 애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1945년생인 베켄바워는 독일어로 황제를 뜻하는 카이저로 불렸다. 그만큼 독일 축구사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였고, 세계 축구사에서도 손꼽힐 만한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선수 시절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14년을 뛰었고, 이후 미국 MLS 뉴욕 코스모스, 독일 함부르크 등에 몸 담았다가 1983년 뉴욕에서 은퇴했다. 1965년부터 1977년까지는 서독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103경기를 뛰었다.

선수 생활 동안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뮌헨 소속으로 분데스리가 4회, DFB-포칼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이었던 유러피언컵 3연패를 경험했다.

서독 대표팀으로는 197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자국에서 열렸던 1974 서독 월드컵에 참가해 숙적 요한 크라위프가 뛰던 네덜란드를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러한 활약들에 힘입어 역대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축구계 레전드로 등극했다. 수비수였음에도 공격적인 역할을 맡아 '리베로'라는 용어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1972, 1976년에 품에 안았고, 독일 올해의 축구 선수상을 4회 수상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올타임 베스트 11에 선정된 것은 물론 발롱도르 드림팀에 이름을 올리며 역대 최고의 수비수로 명성을 떨쳤다.

선수 생활 뿐만 아니라 감독으로도 성공한 몇 안 되는 인물이기도 했다. 지도자로 변신 후에도 서독 대표팀을 맡아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을 이뤄냈으며, 뮌헨 감독으로 분데스리가, UEFA컵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2002년까지 회장직을 역임한 후 2024년까지 명예회장으로 활동한 베켄바워는 수맣은 스타플레이어들을 키워내고 영입하면서 뮌헨이 독일 최강자라는 입지를 굳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지난 2021년부터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돼 사실상 현장에서 물러난 상황이었다. 안구 건강 문제, 심장 수술, 치매, 파킨슨병 등 여러 병마와 싸웠다. 지난해 7월 뮌헨에서 뛰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1990 월드컵 우승 33주년을 기념한 행사 참석을 위해 독일을 방문했을 때도 베켄바워는 병세가 심상치 않아 함께하지 못했다.

축구사에 한 획을 그었던 베켄바워는 결국 78세 나이로 가족 품에서 잠들었다.

뮌헨은 호펜하임전을 베켄바워 추모경기로 진행했다. 이날 경기장에 '고마워요 프란츠(Danke, Franz)' 문구를 외벽 조명에 띄웠고 킥오프 전, 베켄바워가 뮌헨에서 만든 역사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또 경기장 앞에 뮌헨 팬들이 베켄바워의 추모록에 작별인사를 전할 수 있도록 했고 온라인으로도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사이트를 열었다. 

선수들은 워밍업을 할 때, 등번호 5번이 새겨진 훈련복을 입고 진행했다. 이어 킥오프 직전, 양팀 선수단은 센터서클에 둥글게 모인 뒤, 베켄바워의 죽음을 애도하며 1분 간 묵념을 진행했다. 장내 아나운서의 추모사가 끝나자, 뮌헨 팬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뮌헨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를 비롯해 콘라트 라이머,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더 리흐트, 알폰소 데이비스가 수비를 구성했다. 중원은 요슈아 키미히와 하파엘 게헤이루가 지켰다. 2선에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 르로이 사네, 최전방에 해리 케인이 출격했다. 

원정팀 호펜하임은 3-5-2 전형으로 맞섰다. 올리버 바우만 골키퍼르 비롯해 스탠리 은소키, 플로리안 그릴리치, 외잔 카박이 백3를 구성했다. 중원은 안드레이 크라마리치, 안톤 슈타흐, 그리샤 프뢰멜이 지켰고 윙백은 마리우스 뷜터, 파벨 카데라박이 맡았다. 최전방 투톱은 우트 베호르스트와 막시밀리안 바이어가 나와 득점을 노렸다. 



호펜하임이 경기 초반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다. 전반 9분 바이어의 단독 드리블 이후 크라마리치의 슈팅이 나왔지만, 높이 덨다.

뮌헨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첫 골을 만들었다. 전반 18분 짧게 시작한 코너킥 과정에서 무시알라가 박스 오른쪽에서 각이 좁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반대편 각을 보고 슈팅을 때렸고 골포스트를 맞은 뒤 골망이 출렁였다. 

호펜하임도 공격을 전개했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드러내 뮌헨에게 공간을 계속 내줬다. 전반 36분 무시알라가 전방압박 성공 이후 연달아 패스가 이어지며 게헤이루의 슈팅까지 나왔고 바우만이 각을 좁히며 선방했다. 



전반을 앞선 채 마친 뮌헨은 후반 초반에도 호펜하임에게 흐름을 내줬다. 하지만 실점하지 않았고 오히려 달아나는 듯 했다. 후반 10분 케인이 전방압박에 성공한 뒤 뮐러에게 공을 받았고 컷백 패스를 통해 사네의 득점이 터졌다. 그러나 케인이 공을 받는 과정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후반 13분엔 무시알라의 중거리 슛이 골포스트를 맞으면서 달아날 기회를 다시 놓쳤다. 뮐러의 리바운드 슈팅도 빗맞으면서 바우만 정면으로 향했다. 14분엔 데이비스가 올라와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바우만이 간신히 쳐냈다. 



호펜하임은 후반 17분 코너킥 이후 이어진 상황에서 바이어가 골문 바로 앞에서 헤더를 시도헀는데 노이어가 이를 쳐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이어 후반 18분 크라마리치의 일대일 상황에서도 노이어는 각을 빠르게 좁히면서 슈퍼 세이브에 성공했다. 

바이어는 후반 19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라마리치의 헤더를 박스 안에서 받았고 프리한 상황에서 오른발 발리 슛을 시도했는데 이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넘어갔다. 

뮌헨은 끈질기게 버텼고 결국 두 골차를 만들었다. 후반 24분 박스 앞 중앙에서 공을 받은 그는 수비 한 명을 제치고 사네에게 내줬다. 사네가 다시 컷백 패스를 내줬고 무시알라의 침착한 마무리로 2-0에 성공했다. 



호펜하임은 위기를 맞았다. 후반 29분 프뢰멜이 교체투입된 마티스 텔에게 강한 태클이 들어갔고 경고 누적 퇴장이 선언됐다. 

뮌헨은 수적 우위를 가져가며 파상 공세에 나섰다. 뮌헨은 후반 추가시간이 주어지던 45분 박스 앞으로 들어온 공을 침착하게 잡은 뒤 강한 왼발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사진=EPA,DPA/연합뉴스, 뮌헨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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