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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EPL 한 번 가야지?"…아스널에 대놓고 '역주행 세리머니' FW 선배의 외침

기사입력 2024.01.09 05:00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빅터 오시멘은 내 남동생같다. 그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면 좋겠다."

과거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서 뛰며 화려한 축구 인생을 누렸던 토고 공격수 에마뉘엘 아데바요르가 나폴리 특급 스트라이커 오시멘을 생각하며 말했다. 이어 과거 많은 훌륭한 아프리카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를 호령했지만 지금은 많지 않다는 의견도 곁들였다.

오시멘은 지난 2022-2023시즌 나폴리 우승을 견인하는 주요 득점원으로 활약하며 역대 최초로 아프리카 선수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썼다. 그의 수상엔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5년이 넘도록 아프리카 선수가 주요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분데스리가는 지난 2016-2017시즌 가봉 출신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을 배출한 뒤 아프리카 출신 득점왕을 잉태하지 못했다. 라리가는 그보다 더 전인 2005-2006시즌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던 카메룬 '흑표범' 사뮈엘 에토가 마지막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2021-2022시즌 이집트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가 득점왕의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살라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윙어다.

아데바요르는 자신의 때에 비해 아프리카 스트라이커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잘 활약하지 못한다며 오시멘이 잉글랜드로 진출, 다시 한번 아프리카 출신의 걸출한 중앙 공격수가 활약하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8일(한국시간) 아데바요르와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오시멘의 행보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데바요르는 "오시멘은 잉글랜드에서 활약하기에 충분한 태도와 정신, 그리고 의지를 갖추고 있다. 잉글랜드에 오면 매우 잘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가 프리미어리그로 가서 그의 능력을 마음껏 보여주길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에 비해 프리미어리그서 아프리카 출신 스트라이커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 야쿠부 아이예그베니(나이지리아), 에토, 그리고 나 또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때를 기억한다"며 "축구에는 때가 있다. 사람은 오고 가기 마련"이라며 아프리카 스트라이커들이 더이상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지 못하는 것에 씁쓸함을 드러냈다.

이는 잉글랜드도 마찬가지다.

아데바요르는 "지금 프리미어리그에 차세대 프랭크 램파드, 스티븐 제라드가 뛰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그 시절이 잉글랜드의 황금기였기 때문"이라며 "현재 잉글랜드 대표팀에 과거의 웨인 루니처럼 상대를 발로 차고 욕하면서도 골을 넣는 잉글랜드 스트라이커가 프리미어리그에 있는가"라고 전했다. 잉글랜드와 마찬가지로 아프리카 또한 걸출한 선수 배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다.





'BBC'는 "과거에는 아데바요르, 드로그바, 야쿠부 등이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였다"며 "그 선수들이 떠난 이후엔 아프리카 출신 스트라이커들의 비중이 무척이나 줄었다. 비록 리버풀에서 뛰던 사디오 마네나 살라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수상하긴 했지만 공격적인 중앙 공격수는 여전히 부재한 상황"이라고 전하며 아데바요르의 의견을 보충했다.

따라서 오시멘의 프리미어리그 입성을 누구보다 응원하는 아데바요르다.

'BBC'에 의하면 그는 오시멘을 향해 '남동생'이라고 부르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두 사람의 친분을 드러내는 장치다. 지난 12월 오시멘이 '아프리카 올해의 축구선수'를 수상하며 아데바요르를 언급한 것 또한 두 사람의 인연을 잘 나타낸다. 당시 오시멘은 아데바요르가 자신의 스승과 같다며 감사를 표시한 바 있다.




아데바요르는 "오시멘과 난 1, 2년전부터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에게 항상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해야 할 행동, 하지 말아야 할 행동에 대해서 많이 언급하곤 했다"며 "그가 그런 말들을 귀담아 들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프리카 축구계의 발롱도르같은 상을 타며 내 이름을 언급하다니, 정말 감정적일 수밖에 없다"며 감격한 아데바요르는 "내가 수상했을 때보다 더욱 아름다웠다. 내 인생에 길이 남을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시멘 이적설은 올 시즌 구단이 SNS 공식 계정에 선수를 조롱하는 영상과 함께 인종차별적인 노래를 삽입한 것을 계기로 빠르게 불이 붙은 바 있다.

같은 리그의 AC 밀란을 비롯해 여러 클럽이 오시멘에 관심을 드러냈다.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아스널도 오시멘을 향해 총알을 '일발장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그는 지난 12월 소속팀 나폴리와 2026년까지 재계약을 맺으며 다수의 프리미어리그 제안을 뒤로 물렸다. 그러나 'BBC'는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오시멘을 향한 구애는 이어질 것"이라며 여전히 많은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오시멘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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