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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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골칫덩이' CB, SON 떠나 KIM 품으로…뮌헨 이적 임박

기사입력 2024.01.05 19:56 / 기사수정 2024.01.05 19:56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완전히 눈 밖에 난 에릭 다이어(29)가 해리 케인(30), 그리고 김민재(27)와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영국 매체 푸티 인사이더가 5일(한국시간) 토트넘 수비수 다이어가 뮌헨과 이적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토트넘 전력에서 이탈한 다이어가 뮌헨으로 충격적인 이적에 근접했고 그는 전 토트넘 동료 해리 케인과 재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이어가 케인이 전폭 지지하는 거래로 뮌헨 이적에 마음을 굳혔고 토트넘이 새로운 수비수 영입을 마무리하면 거래가 성사될 것"이라며 토트넘의 이적시장 상황에 맞물려 있다고도 전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다이어 계약이 마무리 되기 떄문에 다이어를 보내는 것에 만족한다"라면서 "하지만 토트넘은 수비수 대체자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그의 뮌헨 이적을 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토트넘은 루마니아 대표 출신 제노아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 영입을 진행 중이다. 이 영입이 1월 이적시장 내에 순조롭게 마무리된다면, 다이어의 뮌헨 이적도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개인 협상이 진행 중이고 다이어가 토트넘 시절 받은 주급보다 상당 수준 주급을 낮출 예정이다. 



1994년생 다이어는 잉글랜드 출생이지만, 가족을 따라 10살 때 포르투갈로 이주했다. 그의 어머니가 포르투갈 대표팀을 지원하는 직업을 구했기 때문이다. 그의 어머니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04에 출전하는 포르투갈 대표팀 지원 스태프로 활동했다 .그러면서 다이어도 포르투갈 아카데미에 입단해 성장했다 .

다이어는 2011년 여름 에버턴 1년 임대를 제외하고 줄곧 스포르팅에서 성장했고 2012년 스포르팅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이 때의 활약을 바탕으로 다이어는 2014년 여름 토트넘에 입성했다.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초반엔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활약했지만, 2016-2017시즌부터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이 시즌에 토트넘에 합류한 다빈손 산체스, 그리고 얀 페르통언, 토비 알더베이럴트와 센터백으로 활동한 그는 2022-2023시즌까지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2022-2023시즌부터 다이어는 반복되는 실수와 집중력 저하 등 경기에서 부정적인 모습을 자주 선보였고 팬들은 그의 수비력에 불안함을 느꼈다. 

토트넘은 결국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미키 판더펜을 영입해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새로운 조합을 맞췄다. 다빈손 산체스도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로 보냈지만, 다이어는 팀에 조용히 남았다. 



시즌 개막 후 탄탄한 수비를 보여주던 토트넘은 최근 수비진이 붕괴하면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핵심 수비수인 미키 판더펜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상태이고,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다이렉트 퇴장으로 3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 

두 선수가 빠지면서 토트넘은 첼시(1-4), 울버햄프턴 원더러스(1-2), 애스턴 빌라(1-2)전까지 3경기 모두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핵심 센터백 2명을 기용할 수 없게 되자 토트넘은 이후 에릭 다이어와 벤 데이비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중 다이어는 전문 센터백임에도 지난달 26일 리그 13라운드 빌라전 때 풀백인 에메르송 로얄에 밀려 선발에서 제외될 정도로 클럽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했다.

다이어는 이번 시즌 센터백 붕괴에도 불구하고 리그 4경기, 198분 출전에 그쳐 사실상 전력외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이어가 여름 이적시장에 뮌헨과 연결된 바 있었던 가운데,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 다시 뮌헨과 연결되면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이어 이적의 필요조건으로 꼽히는 드라구신 영입을 위해 토트넘은 박차를 가하는 상태다. 토트넘은 드라구신과는 개인 협상을 마쳤지만, 제노아와 이적료 협상에서 아직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나폴리가 영입전에 합류하면서 이적료가 상승할 가능성이 생겼다. 나폴리가 5일(현지시간 4일 밤) 드라구신 영입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이다. 

드라구신은 루마니아 태생으로 191cm의 큰 키에 공중볼 경합에 큰 장점을 가졌다. 어리지만 침착함을 갖췄고 모험적인 플레이보다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는 스타일의 수비수다.

드라구신은 이제 21세가 된 어린 선수지만 올 시즌 세리에A 17차례 전 경기를 선발 풀타임으로 소화하는 등 제노아 핵심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그의 활약상에 대해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드라구신은 이번 시즌 세리에A 수비수들 중 공중볼 경합에서 가장 많은 승리(53회)를 거뒀다"라며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 드리블 돌파를 단 1번만 허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유럽 축구 소식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달 31일 SNS을 통해 "토트넘이 라두 드라구신과 장기 계약을 두고 개인적인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이해된다"라고 전하며 드라구신이 토트넘 이적에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드라구신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다른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이탈리아 'TV플레이'에 출연해 드라구신의 미래에 대해 밝혔다.

마네아는 "드라구신은 돈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성장 전망과 그가 뛸 수 있는 팀에 대해서만 생각한다"라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많은 팀들의 연락이 있었다. 하지만 드라구신은 그들의 제안을 전혀 듣고 싶어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 개인적으로도 나폴리, AS로마, AC밀란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 드라구신은 시즌 도중 제노아를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시즌 도중 이적하는 건 드라구신에게 미완성된 일을 남겨두는 것과 같을 것"이라며 "토트넘 등 프리미어리그 구단들과 접촉해 왔으나 현재로서는 그는 떠날 생각이 없다"라고 못 박았다.

제노아도 드라구신을 헐값에 판매할 생각이 없는 듯 보인다. 드라구신이 2002년생으로 어리다는 점을 고려해도 제노아가 요구하는 이적료는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드라구신은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 유스 출신이다. 2022년 여름 2부리그 세리에B 소속이던 제노아로 임대됐고, 지난해 1월 이적료 550만 유로(약 79억원)에 완전 이적했다. 지난 시즌 수비수임에도 4골을 터트리며 활약했다. 제노아는 리그 2위를 차지, 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올 시즌 드라구신은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 중이다. 세리에A 공격수들의 드리블 돌파를 가로막았고, 공중볼 경합에서 강점을 보였다. 신장 191cm의 건장한 체격으로 일대일 마크, 세트피스 공격력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탈리아에선 지난 시즌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로 뽑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뒤를 이을 대형 센터백으로 주목했다.

하지만 드라구신은 세리에A에서 제대로 뛴 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았다. 제노아에 오기 전 삼프도리아와 살레르니타나에서 임대 선수로 6개월씩 세리에A를 누빈 적 있지만 완전한 주전은 아니었다. 이제 갓 꽃을 피우고 있는 선수를 내주면서 5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일례로 지난 시즌 세리에A 나폴리의 우승을 이끌며 리그 최우수수비수를 수상한 김민재의 독일 바이에른 뮌헨 이적료가 700억원이었다. 드라구신은 아직 김민재에 비할 수 없는 유망주다.

심지어 토트넘은 드라구신의 요구를 한 차례 수용했다. 지난 1일 루마니아 '프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드라구신은 바이아웃 조항 삽입을 관철했다. 매체는 "선수를 잘 보내주지 않는 토트넘 구단 특성을 고려해, 향후 빅클럽 이적이 용이하도록 에이전트가 7000만~8000만 유로의 바이아웃 조항 삽입을 요구했다. 토트넘에서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로마노는 4일 영국 매체 컷오프사이드 팟캐스트에 출연해 토트넘과 제노아가 드라구신 이적료 협상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기자는 방송을 통해 "가능성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거래가 잘 나아가고 있고 발전하고 있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그렇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인 토트넘과 제노아의 대화가 오가고 있다. 대화는 내가 듣기론 아주 긍정적이다. 드라구신도 며칠 전 토트넘과의 계약에 OK 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승인했다"라고 개인 합의는 이미 끝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적료 협상이 관건이다. 로마노는 "제노아가 약 3000만 유로(약 429억원) 정도를 원하고 있다. 그들은 처음에 3500만 유로(약 500억원)부터 시작했다. 3000만 유로까지 내려온 것이다"라며 "토트넘은 2300만 유로를 제안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대화를 통해서만 연락하고 있고 공식 제안은 현재까지 없다. 하지만 긍정적인 대화가 이어지고 있고 양 구단 관계는 매우 좋다. 그래서 토트넘이 수일 내 드라구신을 영입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영입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그러나 드라구신 영입전에 나폴리가 뛰어들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디펜딩 챔피언 나폴리는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뒤, 레드불 브라간치누에서 어린 센터백 나탕을 영입해 공백을 메우려고 했다. 아미르 라흐마니와 함께 좋은 호흡을 보였지만, 이전과 달리 실점이 상당히 늘었다. 

지난 2022-2023시즌 김민재-라흐마니 조합의 나폴리 센터백은 시즌 전체 28실점을 허용했지만, 이번 시즌 나폴리는 전반기만 마쳤음에도 21실점을 허용했다. 나폴리가 수비 보강에 절실한 이유가 있다. 

물론 이적 자금 운용 규모 면에서 토트넘이 나폴리보다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얼마나 드라구신에게 절실한지가 이적료 책정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나폴리가 현재 현금과 선수를 포함한 제안을 한 것은 오히려 나폴리가 돈은 부족하지만, 그만큼 더 절실해 보이는 포인트다. 선수를 2명이나 포함한 건 흔치 않다. 



토트넘도 절실하지만, 순위가 8위까지 떨어진 나폴리만큼 절실하지는 않다. 적어도 유럽대항전 순위에서 놀고 있는 토트넘보다 미래 수익을 잃을 확률이 더 크다. 당장 투자해 순위를 끌어 올리지 않으면 미래 수익이 사라지게 된다.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폴 오키프가 5일 SNS를 통해 "토트넘과 제노아 간 직접적인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토트넘은 자신 있다"라며 "드라구신은 이미 토트넘 행을 결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선수의 도전 의지가 강하다면 토트넘 쪽으로 더 기울 수 있다.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 주목되는 이유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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