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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없어도 우리 주장은 SON!"…토트넘 주장단 전멸→손흥민 말곤 생각 안해 "놀라운 리더"

기사입력 2024.01.05 08:55 / 기사수정 2024.01.05 11:48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한번 주장은 영원한 주장이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손흥민읠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5일(한국시간) 번리전을 앞두고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홋스퍼 웨이에서 진행된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리더십에 대해 다시 한번 칭찬했다. 

토트넘은 오는 6일 오전 5시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번리와 2023-2024시즌 FA컵 3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이 경기에 토트넘은 손흥민 없이 새해 첫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지난달 31일 열린 에버턴과의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홈 경기를 마지막으로 잠시 토트넘을 떠났다. 그는 지난 3일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에 있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했다. 

손흥민은 함께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울버햄프턴)과 같이 캠프에 도착해 훈련을 진행 중이다. 한국은 오는 13일 개막하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나선다. 

손흥민은 대한민국에 64년 간 없었던 아시안컵 트로피를 탈환하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한국은 아시안컵 초대 대회와 2회 대회였던 1956, 1960년 이후 우승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이 64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는 데 핵심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기세는 좋다. 지난 시즌 다소 부진한 활약을 펼쳤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 완벽 부활에 성공하며 팀 내 최고 에이스로 활약했다. 12골 5도움으로 득점 순위 공동 2위에 오른 손흥민은 토트넘을 5위에 올려놓고 전반기를 마쳤다.

손흥민은 12월에만 4골 4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12월 이달의 선수상 후보로 오르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한 채 대표팀 여정에 올랐다. 

토트넘은 지난해 8월 1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구단의 주장으로 임명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애슬레틱'이 그의 새 주장 낙점을 보도한 것에 이어 토트넘 구단도 곧장 이를 인정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은 2014/15시즌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왔다. 2015/16 시즌부터 주장으로 임명된 위고 요리스로부터 이번에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다.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부주장으로 임명됐다"라고 소개했다. 요리스가 7년간 맡았던 주장이란 중책을 이제 한국인 공격수 손흥민이 지게 된 것이다.





손흥민은 주장에 임명된 것에 대해 "이 거대한 클럽의 주장이 된 것은 큰 영광이다. 큰 놀라움이고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나는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주장처럼 느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새 시즌,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라며 '캡틴'으로서 토트넘에 열과 성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리더십을 극찬하며 그의 주장 낙점이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 자질을 갖고 있으며, 우리의 새로운 주장이 되기 위한 이상적인 선택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어 손흥민의 영향력과 기량에 대해서도 "모두가 손흥민이 월드 클래스라는 것을 알고 있다. 라커룸에 있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 그는 선수단 내에서 그룹을 초월한다"며 "단지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이 곳에서 그리고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경기들에서 성취한 것들 덕분이다"라고 기량과 인성, 리더십, 경력 면에서 손흥민이 주장으로 손색 없음을 설명했다.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 없이 다가오는 1월 일정을 맞이한다. 주장이 빠진 자리를 부주장이 채워야 하지만, 토트넘 부주장단은 부상으로 모두 이탈한 상황이다.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은 지난해 11월 7일 홈에서 열린 첼시와의 리그 11라운드 경기에 발목 부상을 당해 현재까지 이탈한 상황이다. 

충돌도 없었다. 매디슨은 첼시 진영에서 전방 압박을 수행하다 갑자기 쓰러졌다. 그라운드 위에 누워 발목을 잡고 고통을 호소한 매디슨은 경기장 밖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왔다. 잠시 경기를 뛰긴 했으나 부상 악화 방지를 위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매디슨을 조기 교체했다.

교체될 때 스스로 걸어나와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였다. 이후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예선에 뛰기 위해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선발 됐다. 하지만 매디슨은 검사 결과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하루만에 하차했다.



토트넘은 지난 1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매디슨이 발목 부상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매디슨은 몰타, 북마케도니아와의 유로 2024 예선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구단에 남아 의료진과 재활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칼럼 윌슨의 경우는 상태가 의심스럽지만 다른 선수들은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매디슨의 몸 상태에 큰 우려를 표하지 않았으나 결국 매디슨은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11일 울버햄프턴과의 경기도 결장했다. 매디슨이 빠지자 중원에서 창의적인 플레이가 줄어든 토트넘은 선제골을 기록하고도 후반 막판 2실점을 내주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첼시전 1-4 참패 이후 리그 2연패 수렁에 빠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매디슨의 상태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첼시전 다음날에도 상태가 좋지 않아 다시 검사를 보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아마도 내년에나 그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2023년 안에는 보지 못할 거라고 직접 밝혔다.

매디슨이 빠진 사이 지오반니 로셀소가 그의 자리를 메웠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매디슨은 재활을 진행하면서 2월 중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디슨의 상황에 대해 "그는 아직 팀 훈련을 하지 않고 있다. 이전에도 말했듯, 우리와 훈련할 때가지 난 그를 복귀시키기 어렵다. 그는 스포츠사이언스팀과 러닝을 진행 중이지만, 우리와 함께 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몇 주 더 그럴 것 같다"라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또다른 부주장 로메로도 상황은 비슷하다. 첼시전에 미키 판더펜이 부상을 당하고 로메로가 퇴장을 당한 뒤, 토트넘 센터백 자원이 전멸했고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이 센터백으로 나서며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로메로가 돌아온 뒤, 토트넘 수비진이 그나마 안정을 찾은 듯 보였다. 

그러나 이번엔 로메로도 고장이 났다. 로메로는 지난달 24일 홈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리그 18라운드 맞대결에 선발 출장했다가 후반 시작과 함께 에릭 다이어로 교체됐다. 

이어 19라운드 브라이턴전을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로메로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상 후 로메로가 정밀 검사를 받았는데 햄스트링 좌상으로 결론이 났다"며 "최소 4~5주 정도 전력에서의 이탈이 예상된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울러 부상이 지난 24일 열린 에버턴과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가 로메로의 체력적인 과부하를 불렀기 때문이라고도 설명했다. 당시 토트넘은 전반 9분과 전반 18분 히샤를리송과 손흥민이 각각 한 골씩 넣으며,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이후부터 체력이 부친 상태에서 에버턴의 공세를 막아내느라 힘든 후반전을 치렀다. 결국 2-1로 이겨 최근 3연승을 기록하고 한숨 돌렸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 로메로는 전반 직후 에릭 다이어와 교체아웃되면서 우려를 낳았다. 경기 뒤부터 로메로의 부상이 심상치 않다는 보도와 관측이 흘러나왔는데 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으로 사실이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경기(에버턴전)를 뛰었던 모든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매우 힘든 상태일 것이다. 믿을 수 없는 경기였다"며 에버턴전의 격렬함을 표현한 뒤 팀 내 선수들에게 쌓인 체력적 부담을 알렸다.

로메로마저 이탈하면서 토트넘에는 주장 완장을 달 선수가 사라진 상태다. 이들을 제외하고 주장완장을 달 만한 선발 자원은 벤 데이비스, 혹은 굴리에모 비카리오 골키퍼가 후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는 아직 대체 주장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주장을 정했는지 묻는 질문에 "아직 정하지 않았다"라며 "주장은 손흥민이다. 구단의 주장이다. 그리고 매디슨, 로메로가 다음으로 완장을 찬다. 누가 내일 완장을 찰지는 내게 그렇게 큰 주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중요한 건 손흥민이 실제로 행동과 언행 등 아주 뛰어난 리더라는 사실이다. 누가 주장 완장을 차는지와 관계 없이 선수들이 성장할 필요가 있다. 난 주장 완정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고 그날 경험 측면에서 주장감인 선수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PA Wire,Reuters,AP,EPA,AFP/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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