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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1200억 '항명 스타', 6일 친정팀 도르트문트 합류…"세금 문제만 남았다"

기사입력 2024.01.04 19:30 / 기사수정 2024.01.04 19:30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팬들이 반길 소식일까. '항명 파동'으로 팀을 어지럽힌 윙어 제이든 산초의 퇴단이 확정됐다.

독일 유력 언론 '빌트'는 4일(한국시간) "산초가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복귀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1년 도르트문트를 떠난 후 약 2년 반의 세월을 거쳐 친정팀에 복귀하게 됐다.

매체에 따르면 도르트문트는 맨유와의 협상이 끝났다. 세금 관련 세부사항만 조절하면 산초를 데려올 수 있다. 이후 산초는 올 시즌 말까지 도르트문트에서 임대 생활 보내는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산초는 오는 6일쯤 스페인에서 겨울 동계 훈련을 보내고 있는 도르트문트 선수단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도르트문트엔 '남는 장사'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빌트'는 "도르트문트는 산초 영입을 위해 고작 300만 유로(약 43억원)만 지불하면 된다"고 전하며 해당 계약이 헐값에 이뤄졌다는 점을 주목했다.




맨유 또한 산초를 내보내 후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1년 맨유는 산초의 영입을 위해 도르트문트에 7300만 파운드(약 1213억원)을 지불했다. 21세의 어린 선수에게는 다소 과한 투자라는 지적을 받았고 이내 사실로 드러나기도 했다. 산초는 맨유에서 82경기 12골 6도움에 그치며 기대에 전혀 걸맞지 않는 성적을 보였다.

게다가 훈련 태도도 불성실했다. 지난 12월 산초의 전 동료이자 전 맨유 미드필더 네마냐 마티치는 "산초와 (유벤투스로 이적한)폴 포그바는 매일같이 훈련에 지각했다"며 결국 선수단 내 자정작용을 위해 벌금까지 걷었다고 증언했다.

산초는 결국 훈련과 관련해 맨유의 에릭 턴하흐 감독과 큰 갈등을 빚으며 1군에서 쫓겨났다. 올 시즌 단 3경기 출전에 그친 산초는 지난 9월 턴하흐가 자신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며 '훈련 성적이 좋지 못하다'고 발언하자 자신의 SNS에 '나는 희생양'이라고 발언, 턴하흐와 공개적인 마찰을 빚었다.

격분한 턴하흐는 즉시 산초를 1군에서 쫓아냈다. 1군 시설조차 출입하지 못하게 하며 산초를 유스 아카데미로 귀양보내기까지 이르렀다. 산초는 사건 이후에도 턴하흐에게 사과하는 것을 거부하며 맨유 탈출만 꿈꾸고 있는 상황이다.




도르트문트가 산초의 복귀를 열망하는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산초가 맨유 1군에서 추방당한 사건 초기에도 도르트문트와의 이적설이 대두됐지만 당시 구단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도르트문트가 올 시즌 성적이 급격하게 나빠지며 최근 5경기 1승 3무 1패, 종합 리그 순위 5위로 내려앉으며 1위 레버쿠젠과 승점 15점차를 기록하게 되자 마음이 바뀌었다. 산초가 도르트문트에 입성해 팀을 구해내는 중심에 설 가능성이 커졌다.

영국 '더 선'은 "산초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도르트문트에서 뛸 때 보여줬던 능력은 현재 도르트문트에 부족한 부분"이라며 "산초는 뛰어난 속력과 골 결정력, 판단력, 대담함 모두 갖춘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산초는 도르트문트에서 총 137경기를 뛰며 50골 64도움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작성한 뒤 맨유로 떠났다.

좋은 실력을 보여주는 어린 자원을 대형 구단에게 비싼 값을 주고 파는 것이 도르트문트의 중추적인 자본 관리법인 만큼, 산초를 비싼 값에 팔고 헐값에 다시 임대한 도르트문트가 매우 큰 이익을 봤다는 견해도 제기됐다.

'더 선'은 "도르트문트의 수익 구조는 재능있는 어린 선수를 팔아 돈을 번다"며 "재능을 만개시킨 후 비싼 값에 파는 것이 구단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산초가 도르트문트에서도 크게 성실하지는 않았다는 소식도 있다. '더 선'은 "산초가 왕성한 활약을 펼치던 당시에도 도르트문트 운영진은 산초를 곱게 보지 않았다"며 "산초는 늦은 밤까지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고 훈련에도 종종 지각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경기 직후 전용기를 타고 조국인 잉글랜드로 돌아가는 등의 기행을 펼쳐 구단의 미움을 살 수밖에 없었다.

뛰어난 실력에도 불성실한 모습이 보이다보니 도르트문트가 산초의 복귀를 바랄 리가 없었다. 그러나 구단의 성적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없게 되자 과거 뛰어난 실력을 보였던 산초를 믿고 다시금 복귀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 선'은 "최근까지 산초의 복귀는 말이 되지 않는 것으로 치부됐다"며 도르트문트의 갑작스런 '태세전환'을 알렸다.




한편 도르트문트는 과거에도 종종 내보냈던 선수들을 다시 영입한 바 있으나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

특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 축구를 우승으로 이끈 마리오 괴체는 프로 데뷔 직후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도르트문트에서 뛰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넘어갔으나 주전 경쟁에서 밀려 완전히 기량이 만개하지는 못했다. 이후 2016년 다시 도르트문트로 돌아왔으나 4시즌동안 88경기 14골 16도움으로 크게 부진한 뒤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으로 이적했다.

산초가 과거의 재영입 사례처럼 실패로 끝날지, 혹은 팀의 성적을 극적으로 끌어올리며 6개월의 공백기를 성공적으로 지워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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