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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샌디에이고 전격 입단 "다르빗슈 동료 됐다!"…日 언론도 일제히 주목

기사입력 2024.01.04 16:24 / 기사수정 2024.01.04 16:24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고우석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 소식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고우석보다 앞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좌완 마쓰이 유토와의 마무리 보직 경쟁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킹'은 4일 "샌디에이고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투수였던 고우석과 계약했다"며 "고우석은 1998년생으로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뛰었다. 2022년에는 세이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고 소개했다.

또 "샌디에이고에는 다르빗슈 유, 마쓰이 히로키와 한국 출신 내야수 김하성이 있다"며 "올해 샌디에이고는 LA 다저스와 정규리그 개막전을 한국에서 치른다"고 전했다.

LG 구단은 4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고우석이 한국 시간으로 금일 오전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고우석은 2017년 LG에서 데뷔 후 지난해까지 총 7시즌을 소화하면서 포스팅 자격 요건을 충족하고, LG의 동의를 얻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샌디에이고 구단도 공식 채널로 "우완 불펜 투수 고우석과 2026년 상호 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을 맺었다"며 "이 계약은 A.J. 프렐러 단장이 직접 발표했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구단은 이와 함께 "고우석은 2023년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44경기에 등판해 9이닝당 탈삼진 12.1개, 평균자책점 3.68의 성적을 기록했다"며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179, 우타자를 상대로는 0.286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고우석은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지은 마지막 투수였다"며 "지난해 샌디에이고 내야수 김하성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지만 (부상으로) 등판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는 구단 SNS에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도 게재했다.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고우석의 KBO리그 시절 활약상을 담긴 영상도 덧붙였다.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고우석 선수, 샌디에이고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한국어 환영 인사를 남겼다. 

샌디에이고는 2022, 2023 시즌 팀의 마무리를 맡았던 조쉬 헤이더가 FA 자격을 취득한 뒤 팀을 떠났다. 헤이더는 지난해 61경기 56⅓이닝 2승 3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1.28로 활약했다.



샌디에이고는 최근 몇 년 동안 스토브리그 때마다 대형 투자로 전력 보강에 나섰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2022 시즌 24년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지만 지난해는 '야구' 없는 쓸쓸한 가을을 보냈다.

샌디에이고는 재정 악화까지 겹치면서 트레이드 시장에 고액 연봉 선수들을 내놓고 있다. 간판 타자 후안 소토가 뉴욕 양키스로 떠났고 핵심 내야수 김하성도 트레이드 가능성이 현지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선수단 페이롤 줄이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헤이더에게 대형 계약을 안겨주기 어려웠다. 궁여지책으로 헤이더에게 퀄리파잉오퍼를 제안했지만 헤이더는 당연히 이를 거절했다.

퀄리파잉 오퍼는 원소속 구단이 FA 선수에게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다. 2023년 메이저리그 퀄리파잉 오퍼 액수는 2320만 5000달러(약 265억5000만원)였다. 



샌디에이고는 헤이더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카드로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일본 프로야구(NPB) 라쿠덴 골든이글스 소속 좌완 마쓰이 유키를 5년 2800만 달러(약 367억 원)에 영입했다.

1995년생인 좌완 마쓰이 유키는 2014년 라쿠덴 골든이글스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NPB 통산 10시즌, 501경기, 659⅔이닝, 25승 46패 236세이브 68홀드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신장 174cm의 단신이지 평균 140km 중후반대 직구를 뿌리는 구위가 위력적이다.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 스타일로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의 변화구도 수준급이다.  

특히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2023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59경기 57⅓이닝 2승 3패 39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1.57의 특급 성적표를 받았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0.89에 불과했고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제구력도 향상돼 볼넷은 13개, 탈삼진은 72개를 잡았다.

마쓰이가 무난하게 샌디에이고의 2024 시즌 마무리 보직을 맡을 것으로 보였지만 고우석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으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주니치 스포츠'는 "고우석은 KBO리그에서 통산 139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다. 라쿠텐에서 샌디에이고에 합류한 마쓰이와 마무리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3월 WBC에 각각 일본과 한국 대표로 출전했던 다르빗슈 유, 김하성과도 동료가 될 예정이다"라고 소개했다.

'데일리 스포츠'도 "샌디에이고가 한국의 고우석과 3년차 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며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었던 수아레스와 마쓰이 등과 마무리 쟁탈전을 벌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도 "고우석은 마쓰이 유키와 함께 샌디에이고의 2024년 불펜을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고우석 영입의 의미를 설명했다.

고우석은 2017년 충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프로 3년차였던 2019년 잠재력이 폭발하면서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섰다. 2022년 61경기 60⅔이닝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구원왕에 오르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반열에 올랐다.



2023 시즌은 44경기 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해 3월 WBC 대회 개막 직전 담 증세로 단 한 겨기도 나서지 못한 뒤 잔부상에 시달린 탓이 컸다.

고우석이 2024 시즌 반등에 성공해 2022년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면 샌디에이고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샌디에이고가 투자한 450만 달러가 적은 금액은 아닌 만큼 적지 않은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은 한국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3월 20~21일 한국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로 2024 정규리그를 출발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야구의 세계화 및 메이저리그 홍보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개막전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 한국 개최를 일찌감치 확정했다.

샌디에이고와 고척 스카이돔에서 격돌하는 LA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 빅리그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FA 시장의 대어였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품어 화제를 모았다.

고우석이 고척스카이돔 마운드에서 오타니 쇼헤이, 김하성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대결하는 흥미진진한 그림이 한국 야구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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