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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20위로 폭락'…루니, 버밍엄 부임 '3달 만에' 경질 [오피셜]

기사입력 2024.01.02 21:47 / 기사수정 2024.01.02 22:1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현역 시절 전설적인 공격수였던 웨인 루니가 잉글랜드 2부리그에서 감독직을 맡은지 불과 3개월 만에 경질되는 굴욕을 맛봤다.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 소속 버밍엄 시티는 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버밍엄 시티는 오늘 웨인 루니 감독과 1군 코치 칼 로빈슨과 결별했다"라고 발표했다.

루니는 현역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잉글랜드 대표 공격수 출신으로, 13년간 맨유에서 뛰며 559경기 253골 134도움을 올린 구단 역대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었다.

클럽에서 보여준 뛰어난 활약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루니는 지난 3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A매치 54호골을 터트리며 기록을 경신하기 전까지 A매치 통산 53골로 잉글랜드 대표팀 역사상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였다.




루니는 2021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지도자로 변신했다. 지난 2019/20 시즌 당시 잉글랜드 챔피언십 소속 더비 카운티에 선수 겸 감독으로 지도자 행보를 걷기 시작한 루니는 더비 카운티에서 분전하며 2020-21시즌까지 팀을 2부리그에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다음 시즌인 2021-22시즌 구단의 여러 문제가 대두되며 승점 21점이 삭감돼 루니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더비 카운티는 3부리그인 리그1으로 강등됐다. 시즌이 끝나고 팀을 떠난 루니는 2022-23 미국 MLS(메이저리그사커)의 DC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첫 시즌 리그 꼴찌를 기록했다. 

이후 2023년 새 시즌 들어 팀을 시즌 플레이오프까지 진출시키는 등 가능성을 보여주나 싶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은 최종 실패로 끝나고 결국 지난 7일 보드진과의 불화로 인해 지휘봉을 내려놨다.

DC유나이티드에서 물러난 루니한테 접근한 건 버밍엄이었다. 지난 10월 리그 6위에 위치한 버밍엄은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위해 존 유스테스 감독을 경질하고 루니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계약 기간은 3년 6개월이었다.




루니를 선임했다는 소식과 함께 톰 와그너 버밍엄 공동 구단주는 홈페이지를 통해 "루니는 타고난 승자이다. 우린 그가 버밍엄을 다음 단계로 이끌 거라고 믿는다"라며 "그의 축구 철학은 우리가 버밍엄을 위해 설정한 야망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루니는 맨유에서 선수로 있을 때부터 코치 교육을 시작한 이후 이와 같은 기회를 준비해 왔다"라며 "그와 그의 직원들은 버밍엄 이사회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루니의 취임은 팬들 사이에서 상당한 논란이 됐다. 당시 버밍엄은 기존 감독 아래서 다음 시즌 1부 승격권인 6위를 달리는 등 버밍엄이 괜찮은 행보를 펼쳐왔기에 루니 선임 배경에 대해 물음표가 붙었다.

이에 대해 영국 '미러'는 "존 유스터스가 지난 여름 버밍엄에 부임한 이후 좋은 행보를 보이며 리그 6위에 올려놨다. 그러나 버밍엄의 새 구단주 '나이트헤드 캐피털'은 루니의 광팬"이라고 전하며 "구단에 스타 선수 출신 감독을 영입하는 것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루니같은 잉글랜드 축구의 상징을 사령탑으로 삼는 것이 버밍엄의 목표여서 멀쩡한 감독을 잘랐다는 얘기다.

결국 성적이나 지도력보다 스타성을 보고 결정한 구단주의 루니 선임은 대실패로 돌아갔다.

버밍엄은 현역 시절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던 루니가 명성과 더비 카운티 시절 보여준 지도력으로 팀을 성공으로 이끌어 주질 바랐으나, 기대와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졌다. 루니는 버밍엄 지휘봉을 잡은 후 리그 15경기에서 2승 4무 9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루니가 부임하기 전 6위에 위치했던 버밍엄은 현재 순위가 20위까지 추락해 강등권에 더 가까워진 상황이다. 강등권인 22위 셰필드 웬즈데이와의 승점 차가 6점으로 좁혀졌다.






결국 버밍엄은 2일 영국 리즈에 위치한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챔피언십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하자 인내심이 바닥나 루니를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버밍엄은 홈페이지를 통해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분명 처음에 했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라며 "따라서 이사회는 경영진의 변화가 클럽의 최선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경질 사유를 밝혔다.

쿡 CEO는 "우린 버밍엄의 성공에 필요한 일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불행하게도 루니가 우리와 함께한 시간은 계획되로 진행되지 않았고, 우린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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