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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191cm 초신성 DF 영입 카운트다운…이적료 400억 안팎 "개인 합의 끝"

기사입력 2023.12.31 23:55 / 기사수정 2023.12.31 23:59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1월 겨울 이적시장 1호 영입생으로 점찍은 루마니아 '괴물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제노아) 확보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유럽 축구 소식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31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토트넘이 라두 드라구신과 장기 계약을 두고 개인적인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이해된다"라고 보도했다.

1월1일부터 겨울 이적시장아 열리는 가운데 토트넘은 수비 보강을 1순위로 삼았다. 현재 주전 센터백인 미키 판더펜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2024년 1월까지 결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부주장인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최대 5주간 아웃될 거라는 판정을 받았다.

벤치엔 전문 센터백인 에릭 다이어가 남아 있지만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 주전 센터백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그는 풀백인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을 선터백으로 포지션 변경하면서 다이어를 사실상 기용할 생각이 없다는 생각을 보여줬다.




수비 보강이 시급한 토트넘은 새 선수가 빠른 시일 안에 팀에 합류하는 걸 원해 1월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기도 전부터 선수를 물색하는 중이다.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서 활약 중인 드라구신이 토트넘 새로운 수비수로 유력하다.

2002년생 드라구신은 이제 21세 어린 선수이지만 올시즌 세리에A 17차례 전 경기를 선발 풀타임으로 소화하는 등 제노아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 중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 유스 출신인 드라구신은 지난해 여름 당시 2부리그인 세리에B에 있던 제노아로 임대된 후 지난 1월 이적료 550만 유로(약 79억원)에 영구 이적했다. 지난 시즌 수비수임에도 4골을 터트린 드라구신 활약에 힘입어 제노아는 리그 2위를 차지해 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드라구신 활약상은 세리에A에서도 이어졌다. 올시즌 모든 대회에서 총 20경기에 출전해 1754분을 소화하는 동안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강인한 체격을 살려 세리에A 공격수들을 압도하면서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축구통계매체 '스쿼카'는 지난 30일 SNS을 통해 "드라구신은 이번 시즌 세리에A 수비수들 중 공중볼 경합에서 가장 많은 승리(53회)를 거뒀다"라며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 드리블 돌파를 단 1번만 허용했다"라고 전했다.

이탈리아에선 체격이나 일대일 마크, 세트피스 공격력 등에서 드라구신을 지난 시즌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뒤를 잇는 대형 센터백으로 주목하고 있다.

드라구신 활약상은 토트넘의 관심을 이끌었다. 로마노 기자는 이미 지난 30일 "토트넘은 다음 주까지 새로운 센터백 계약을 체결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이해된다"라며 "장 클레어 토디보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만약 성사되지 않을 경우 토트넘은 다른 계획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은 이제 라두 드라구신을 두고 제노아와 협상을 시작했다. 곧 영입 제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포스테코글루도 드라구신을 승인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드라구신 영입을 승인한 이후 협상 속도는 빠르게 진행됐다. 로마노 기자는 31일 다시 한번 SNS을 통해 "며칠 전에 밝힌 것처럼 토트넘은 제노아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토트넘과 드라구신은 장기 계약을 두고 개인적인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노아는 3000만 유로(약 429억원)를 원하고, 토트넘은 2500만 유로(약 358억원) 정도만 사용하기를 원한다.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라며 이적료 협상 단계에 돌입했다고 알렸다. 두 구단 이적료 차이가 크지 않아 곧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이자 이탈리아 출신 언론인 니콜로 스키라도 31일 SNS로 "드라구신이 토트넘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미 5년 계약에 동의했다"라며 "토트넘은 계약을 위해 2500만 유로를 제안했다. 제노아는 이적료로 3000만 유로를 요구했지만, 토트넘은 계약을 마무리할 자신이 있어 보인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이 드라구신 영입에 근접한 건 그들이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삼았던 토디보(OGC니스) 영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토디보는 현재 니스에서 활약 중인 1999년생 프랑스 센터백이다. 니스는 2023/24시즌 리그1에서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9실점만 허용하며 리그 2위(9승 5무 2패·승점 32)로 1위 PSG(11승 4무 1패·승점 37)와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195cm에 달하는 장신과 더불어 빠른 발을 갖추고 있는 토디보의 활약상은 토트넘 핵심 수비수 미키 판더펜이 올시즌 보여주던 모습과 유사하다. 수비수들이 전진하며 빌드업에 적극 관여하길 원하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특성상 토트넘 수비수들은 경기를 잘 읽는 눈이 필요함과 동시에 스피드가 좋아야 한다. 토디보는 뒷공간을 내줘도 충분히 쫓아가 상대 역습 막을 수 있는 주력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올 시즌 패스 성공률이 매우 준수하다. 축구 통계 전문 플랫폼 '풋몹'에 따르면 토디보는 올 시즌 리그에서 90.7%에 달하는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성공한 긴 패스 숫자는 58회에 달한다. 이는 같은 리그 수비수들 대비 상위 7%에 달하는 수치다.

다만 올시즌 뛰어난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해 영입을 확답할 수 없게 됐다. 영국 매체 'TBR 풋볼'에 따르면, 현재 프리미어리그 경쟁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토디보에 관심을 표하고 있으며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영입에 필요한 이적료가 5200만 파운드(약 856억원)에 이를 수 있다.




토디보 현소속팀 니스의 구단주가 얼마 전 맨유 지분 25%를 취득한 짐 랫클리프라는 점도 큰 변수다. 니스가 토디보를 맨유 경쟁 구단 토트넘에 내주기 어렵다는 얘기다.

니스 역시 현재 리그1 2위에 오르며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기에 핵심 선수를 쉽게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에 그들을 설득하려면 막대한 이적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내년 여름에 독일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가 열리는 점도 영입에 변수가 될 수 있다. 토디보는 유로 대회 때 프랑스 축구대표팀 승선을 원하기에 개막 6개월을 남겨 두고 새로운 팀과 리그로 떠나는 걸 꺼릴 수 있다.

당장 선발로 뛰어줄 수 있는 수비수가 필요한 토트넘이 새로운 영입생으로 루마니아 괴물 센터백 드라구신을 낙점한 가운데 드라구신이 토트넘 팬들의 2024년 새해 선물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토트넘은 1일 본머스전을 마치면 프리미어리그 2주 휴식기에 돌입한다. 그 사이 6일 번리와 FA컵 3라운드를 치를 것으로 보이지만 여유가 있다. 드라구신을 속전속결로 데려오면 단기간 집중력 있는 훈련을 통해 맨유전 선발 출격이 가능하다.



맨유전에선 판더펜도 복귀할 전망이어서 토트넘 입장에선 드라구신의 조기 확보가 절실한 셈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해 말 기자회견에서 아직 결장 중인 핵심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과 수비수 판더펜의 이른 복귀에 대해 낙관적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두 선수의 1월 초 복귀 가능성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라며 "두 선 모두 회복 중이고 아직 1군 팀 훈련에 합류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임라인을 보면, 미키(판더펜)와 매디슨은 같은 경기에서 정말 잘했다. 미키가 매디슨보다 좀 더 빨리 돌아올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1월 복귀가 예상되고 로드리고 벤탄쿠르도 비슷하다"라고 덧붙였다. 이 중 벤탄쿠르는 1일 끝난 본머스전에 전격 출전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이어 "여러분들에게 정보를 주지 않으려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을 때 빨라지거나 지연될 수도 있다. 우리와 함께하는 걸 보기 전까지는 확실히 말하기 어렵다"며 "판더펜은 번리와의 FA컵 경기 출전 가능성을 얘기했으나 맨유전부터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판더펜은 지난 시즌까지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활약하다가 토트넘에 왔다. 드라구신까지 합류하면 프리미어리그 경력 많지 않은 두 센터백이 맨유전에서 호흡을 맞출 수도 있는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스쿼카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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