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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멀티플레이어 모범"…엔리케는 자기가 안 뽑은 LEE 왜 이렇게 좋아하나?

기사입력 2023.12.30 15:13 / 기사수정 2023.12.30 15:1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PSG(파리 생제르맹)를 이끄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다시 한번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이강인을 호평했다.

PSG 소식을 전하는 'PSG 채널'은 지난 29일(한국시간) 엔리케 감독이 'PSG TV'와의 인터뷰에서 멀티 플레이어의 중요성을 강조한 내용을 전했다.

엔리케 감독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우리가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로 구성된 고품질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상대가 우리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우리 선수들 중 다수가 양쪽 측면과 여러 위치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강인은 윙어로 뛸 수도, 안으로 들어오는 플레이를 할 수도 있고, 펄스 나인(가짜 9번)으로도 플레이 가능하다"라며 이강인의 멀티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강인뿐만 아니란 "킬리안 음바페는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 때로는 라인 사이에서 플레이한다"라며 "비티냐도 윙어뿐만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도 볼 수  있다. 워렌 자이르-에메리 역시 측면 미드필더, 윙어,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는 게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린 예측할 수 없고, 더 나은 팀이 되고 싶다. 또 한두 명의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들이 있다는 건 분명하지만 팀으로 플레이한다는 건 많은 선수들이 준비돼 있다는 걸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는 변화를 만들고 선수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라며 "난 이 선수들이 있는 클럽에서 축구를 해석하고 수행하는 방식을 좋아한다. 난 그들에게 '미안하다. 그 자리에서 뛸 수 있는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다'라고 말한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강인은 PSG 입단 후 다양한 위치에서 뛰면서 엔리케 감독이 요구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주로 측면 미드필더나 윙어로 기용되는 이강인은 좌우를 가리지 않았고, 최근엔 왼쪽 윙백으로 나서면서 소화 가능한 포지션을 하나 더 늘렸다.




위치를 가리지 않고 제 역할을 다하는 이강인의 경기력은 엔리케 감독을 기쁘게 만들었다. 현재 PSG 핵심 멤버로 자리 잡은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으로부터 여러 차례 칭찬을 받았다. 이강인의 PSG 입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은 호르헤 캄포스 단장으로 알려졌다. 엔리케 감독은 그럼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이강인을 아끼고 극찬하는 중이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달 4일 몽펠리에와의 2023/24시즌 리그1 11라운드 맞대결에서 이강인의 선제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한 후 이강인한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날 이강인은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리그1 데뷔골을 신고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완벽한 선수다. 작지만 전방, 후방, 안쪽, 측면, 수비, 골까지 넣을 수 있는 완벽한 선수"라면서 "PSG에 있어 빅 영입이다. 계약했을 때부터 우리는 이강인의 잠재력을 알았다. 여전히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잘 뛰고 있다"고 극찬했다.

특히 이강인의 간절함을 높이 샀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압박을 받을 때 공을 잃지 않는다. 좋은 결정을 내리고 오늘처럼 골을 넣는다"며 "그리고 그는 배가 고프다. 배고픔은 선수로서 발전에 정말 중요한 요소다. 그는 우리 스쿼드에서 그러한 특성을 지닌 또 다른 좋은 선수"라고 했다.




지난 20일 리그 17라운드 메스전을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이강인은 아마 스페인 라리가를 팔로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조금 생소한 선수일 것"이라면서 "그는 한국의 슈퍼스타다. 우린 이번 여름에 만났지만 그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선수다. 그는 좌우 윙, 미드필더, 그리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라며 칭찬했다. 

이어 "이강인은 또한 특정 경기에서 펄스 나인으로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로 최고 수준의 테크닉을 갖췄다. 그리고 분명히 수비 능력도 좋다"라며 "그는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선수고, 어린 선수가 이렇게 뛰어난 자질을 갖췄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성격도 많이 웃고, 재미있고, 착하다. 정말 모든 걸 다 가졌다"라며 축구는 물론 인격적으로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 때 스페인 라리가 RCD마요르카를 떠나 PSG 유니폼을 입으면서 프랑스 무대에 진출한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으면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2023년 최종전인 메스전 때 이른바 '택배 크로스'로 도움을 올리며 3-1 승리를 이끈 이강인은 2023/24시즌 전반기를 15경기 2골 2도움으로 마무리했다. 리그에서 10경기 1골 2도움을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5경기에 나와 1골을 넣었다. 메스전에서 90분을 소화하면서 출전시간 총합이 1005분이 됐다.




PSG와 리그1 데뷔 시즌이라는 걸 감안했을 때 이강인의 전반기 활약상은 호평을 받았다. 10라운드 브레스트 원정에서 도움을 올리며 리그1 이주의 팀으로 선정됐고, 몽펠리에전에서 터트린 리그1 데뷔골은 PSG와 리그1 11월 이달의 골로 선정됐다.

축구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도 지난 22일 리그1 전반기 베스트 11을 선정할 때 이강인을 포함시켰다. 개막전부터 17라운드까지 기록한 평점을 평균으로 나눠 포지션별로 점수가 가장 높은 11명을 뽑은 결과 이강인이 왼쪽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보내면서 후반기 활약상도 기대되게끔 만든 이강인은 조만간 엔리케 감독 밑을 잠시 떠날 예정이다. 내년 1월 12일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이강인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소집됐다.




다른 해외파 선수들은 1월 2일 대표팀 전지훈련 캠프가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합류할 계획이지만 이강인은 컵대회까지 치르기로 약속하면서 합류 시점이 뒤로 늦춰졌다.

메스전이 끝나고 휴가를 받은 이강인은 현재 PSG 복귀해 내년 1월4일 오전 4시45분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리는 툴루즈와의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을 대비하는 훈련을 받고 있다.. 트로페 데 샹피옹은 전 시즌 리그1에서 정상에 오른 팀과 프랑스축구협회(FA)컵인 쿠프 드 프랑스 우승팀이 맞붙는 대회다.

PSG와 대한축구협회는 이강인이 슈퍼컵까지 치른 뒤 클린스만호에 합류하기로 합의했다. 만약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승리한다면 이강인은 PSG 입단 후 첫 우승을 커리어에 추가하게 되기에 이날 이강인이 엔리케 감독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후스코어드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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