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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스, 31일 고별식 후 LAFC 이적→UCL 결승 멤버 SON만 남았다

기사입력 2023.12.30 14:01 / 기사수정 2023.12.30 15:0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위고 요리스도 이적이 임박하면서 토트넘 홋스퍼 전성기를 이끈 선수가 이제 손흥민 밖에 남지 않았다.

미국 스포츠 매체 '블리처리포트 풋볼'은 30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2019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선발 멤버 중 이제 손흥민만 남았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팬들에게 2018/19시즌은 잊을 수 없는 한 해이다. 당시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맨체스터 시티, 아약스를 순차적으로 격파해 구단 창단 이래 최초로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새 역사를 썼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토트넘은 손흥민 활약에 힘입어 맨시티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당시 손흥민이 8강 1, 2차전에서 도합 3골을 터트리면서 합산 스코어 4-4가 된 토트넘은 원정 다득점 규정에 따라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준결승에서도 아약스와의 2차전에서 루카스 모우라가 후반전 교체로 나와 해트트릭을 터트리면서 합산 스코어 3-3을 만들어 원정 다득점 규정을 통해 결승에 올라간 토트넘은 대망의 결승전에서 리버풀을 만났다.

토트넘이 구단 첫 '빅 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 가운데 토트넘은 전반 이른 시간에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가 핸드볼 반칙으로 내준 페널티킥을 통해 선제 실점을 허용하면서 패배 위기에 놓였다. 이후 리버풀이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토트넘은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던 2018/19시즌으로부터 약 4년이 지난 현재 많은 선수들이 떠났고, 2012년부터 토트넘 골문을 지켜온 수호신 요리스도 이적을 목전에 뒀다.

유럽 축구 소식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30일  SNS을 통해 "위고 요리스가 LAFC로 간다! 모든 당사자들 간의 구두 합의가 이뤄졌다"라고 보도했다. 이적을 확신한 그는 자신의 이적 확인 '트레이드 마크'인 'Here we go(간다)!"를 사용하면서 요리스가 LAFC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합성사진도 게시했다.




로마노 기자는 "모든 당사자들 간의 이뤄진 구두 합의는 11년 만에 토트넘을 떠나는 요리스에게 불변의 거래임을 알려준다"라며 "요리스는 LAFC와 내년에 계약을 연장시킬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 1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이해된다. 곧 서류가 준비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과의 작별 인사는 12월31일에 있을 예정"이라며 "요리스는 비자를 기다린 후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임대가 아닌 영구적인 거래"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오는 31일 오후 11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본머스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홈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요리스는 토트넘 홈팬들 앞에서 11년간 함께한 클럽과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한다.

요리스를 영입하려는 LAFC는 과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출신 김문환이 잠시 몸담았던 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문환은 2021년부터 2022년 3월까지 약 1년 동안 LAFC에서 활약하고 그해 3월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LAFC는 2023시즌까지 조르지오 키엘리니가 베테랑으로 활약했고 올여름 북중미카리브해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결승에 진출했지만, 클루브 레온(멕시코)에 결승 1, 2차전에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연말에는 MLS컵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이번 대회 역시 콜럼버스에게 1-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키엘리니는 이 대회를 끝으로 선수 생활 은퇴를 선언했다. 2022시즌 가레스 베일의 활약으로 정규리그와 MLS컵 통합 우승을 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성적을 기록했다. 

토트넘 통산 447경기에 나와 클린시트 151회를 기록한 요리스는 탁월한 리더십과 뛰어난 선방 능력으로 토트넘뿐만 아니라 프랑스 축구대표팀에서도 'No.1' 골키퍼와 주장직을 맡았다.  A매치 통산 145경기를 뛴 요리스는 2018년엔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컵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오랜 시간 토트넘 골문을 지켜온 1986년생 요리스는 이제 나이가 37세가 되면서 토트넘과 이별을 목전에 뒀다. 마침 계약 기간도 2024년 6월까지라 내년 여름이면 토트넘을 떠나게 된다.




당초 토트넘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 때부터 요리스와 결별하기로 결정했다. 대체자로 세리에A 엠폴리에서 뛰던 이탈리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영입했고, 손흥민을 클럽의 주장으로 내세웠다. 또 요리스가 그동안 클럽을 위해 오랫동안 헌신한 점을 고려해 계약 기간이 1년 남아 있음에도 이적료도 받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이후 요리스는 이번 여름 토트넘의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제외됐다. 토트넘에 새롭게 부임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해리 케인 등 핵심 선수들을 포함했지만, 요리스는 데려가지 않았다. 이적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구단 차원에서 배려한 것이었다.

그러나 정작 요리스가 여름 동안 어떠한 클럽과도 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토트넘에 잔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를 포함해 프로 데뷔팀 OGC 니스 복귀설, 프랑스 최강 파리 생제르맹 이적설과 연결됐던 요리스는 이탈리아 라치오의 최종 제안을 거절하고 여름 이적시장 기간 동안 새로운 팀을 찾는데 실패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로스터에 요리스를 포함하긴 했지만, 지금까지 요리스는 단 한 경기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체자로 데려온 비카리오가 토트넘 입단 후 좋은 선방을 보여주면서 사실상 요리스는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됐다.




이적에 실패한 이후 토트넘에서 계속 훈련에만 매진한 요리스는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미국 MLS(메이저리그사커) LAFC와 합의를 하면서 마침내 새 행선지를 찾았다.

요리스의 이적이 성사되면 이제 201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선발 멤버들 중 아직까지 토트넘에 남아 있는 선수는 손흥민 단 1명뿐이다. 

당시 선발로 나섰던 11명 중 대니 로즈(무소속), 얀 베르통언(안데를레흐트),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앤트워프),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해리 윙크스(레스터), 무사 시소코(낭트),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델레 알리(에버턴)까지 총 8명이 4년 사이에 토트넘을 떠났다.

손흥민 최고의 파트너이자 월드 클래스 공격수 해리 케인도 지난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고, 요리스도 손흥민한테 주장 완장을 물려주고 미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또 요리스가 떠나면 손흥민은 토트넘 최고참이 된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한 손흥민보다 더 오래 있었던 선수는 2014년부터 뛴 에릭 다이어와 벤 데이비스 단 2명뿐이다. 다이어도 내년 여름에 계약이 만료되고, 최근 출전 경쟁에서 밀려 겨울 이적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클럽 전성기를 함께했던 동료들이 대다수 떠났지만 손흥민은 토트넙 베테랑이자 주장으로서 팀을 훌륭하게 이끌고 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주장으로 선임된 손흥민은 현재까지 리그에서 11골 5도움을 올리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경쟁을 펼쳤다. 손흥민 활약에 힘입어 지난 시즌 8위였던 토트넘은 현재 5위에 올라 선두권 경쟁을 치르고 있다.

일각에선 요리스가 고별식이 열리는 본머스전에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지 관심을 모았다. 만약 경기가 토트넘의 승리로 기운다면 요리스를 교체로 출전 시킬 가능성이 있기에 이날 손흥민이 오랫동안 팀을 위해 헌신한 요리스를 위해 득점포를 가동해 승기를 잡을지 주목했다.


사진=블리처리포트 풋볼, 로마노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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