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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했던 인연과 한화서 재회…조력자들이 '베테랑 포수' 이재원 적응 돕는다

기사입력 2023.12.29 08:08 / 기사수정 2023.12.29 08:08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2006년 입단 이후 20년 가까이 한 팀에서만 뛰었던 베테랑 포수 이재원이 한화 이글스에서 2024시즌을 맞이한다.

한화는 28일 "이재원과 연봉 5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한국시리즈 우승 등 경험이 풍부한 이재원을 영입해 백업 포수 자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천숭의초-상인천중-인천고를 졸업한 뒤 SK(현 SSG)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재원은 고교 시절 남다른 타격 능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수비 능력, 투수들과의 호흡 등 포수로서의 잠재력도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동안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이재원은 2014~2016년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데 이어 2018년 130경기 407타수 134안타 타율 0.329 17홈런 57타점을 기록하면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그해 한국시리즈에서도 25타수 6안타 타율 0.240 1홈런 2타점의 성적을 올리는 등 팀이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라서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러면서 이재원은 2018시즌 종료 이후 SK와 4년 총액 69억원(계약금 21억원, 연봉 4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당시 구단은 "이재원이 인천 출신으로서 인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고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과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재원의 공헌도를 높이 평가했다.




이재원은 계약 첫해였던 2019년만 해도 139경기 451타수 121안타 타율 0.268 12홈런 75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그는 2020년 80경기 222타수 41안타 타율 0.185 2홈런 21타점 OPS 0.514로 부진에 시달렸다. 2021년 107경기 271타수 76안타 타율 0.280 3홈런 30타점 OPS 0.720으로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지난해 105경기 234타수 47안타 타율 0.201 4홈런 28타점, 올해 27경기 44타수 4안타 타율 0.091 2타점으로 반전에 실패했다.

자연스럽게 주전 포수는 김민식의 몫이 됐고, 조형우를 비롯해 젊은 포수들의 성장까지 챙겨야 했던 SSG로선 이재원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결국 이재원은 올 시즌 종료 이후 SSG에 방출을 요청했고, 구단은 선수의 뜻을 받아들였다.

지난달 24일 구단의 공식 발표 이후 한 달 넘게 도장을 찍지 못한 이재원은 한화와 손을 잡았다. 한화 또한 젊은 선수들의 육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긴 하지만, 팀 사정상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포수를 원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최재훈과 박상언 외 경험 있는 포수가 부족했다. 부상에 대한 대비와 선수층 강화 등 (이재원의)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영입했다"며 "유망주 허인서가 2024시즌 후반기 상무 야구단에서 복귀할 때까지 이재원이 포수진에 무게감을 더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화에는 SK 시절부터 이재원과 인연을 맺었던 인물이 꽤나 많다. 

우선 지난달 2차 드래프트로 갑작스럽게 팀을 옮긴 김강민이 이재원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두 선수 모두 조금 낯선 곳에서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게 됐지만, 베테랑으로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은 같다. 기존에 있던 젊은 선수들도 이들을 보며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플레잉 코치 변신을 앞둔 정우람은 9시즌 만에 이재원과 한 팀에서 만나게 됐다. 2004년부터 2015년까지 SK에서 뛴 정우람은 많은 시간 동안 박경완, 정상호와 배터리를 이루긴 했으나 2015년에는 주전 포수로 발돋움한 이재원과도 호흡을 맞췄다.

이밖에 이명기와 이태양도 SSG에서 이재원과 함께 생활했던 선수들로, 이재원이 새로운 팀에서 적응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손혁 단장, 손차훈 전력강화 코디네이터, 정경배 수석코치 등 선수뿐만 아니라 지도자, 프런트로 SSG에서 이재원을 지켜봐왔던 인물들도 적지 않다.

이재원의 연봉은 지난해 10억에서 올해 1억으로, 또 내년 5천만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그만큼 모든 걸 내려놓고 반등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젊은 포수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이재원이 든든한 조력자들과 함께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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