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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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PL 전반기 베스트11 왼쪽 MF 선정…'폼 미친 선수' 4위 겹경사

기사입력 2023.12.27 07:34 / 기사수정 2023.12.27 07:39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최근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리면서 경기력이 최고조에 다다른 프리미어리그 선수 상위 10명에 뽑혔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는 26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지난 6경기 2023/24시즌 경기력 랭킹 TOP10'을 공개했다.

매체는 박싱데이를 앞두고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최근 경기력을 조사했다. 박싱데이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로, 이 시기 휴식기를 가지는 다른 리그와 달리 프리미어리그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다. 선수들한테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되지만 경기가 짧은 간격으로 연달아 진행돼기에 팬들의 큰 관심을 끄는 시기이다.

순위 경쟁에 있어 중요한 시기이도 한 박싱데이를 앞두고 후스코어드는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최근 6경기 평균 평점을 계산해 상위 10명을 조사한 결과, 토트넘 득점 1위 손흥민이 4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지난 6경기에서 평균 평점 7.63을 받아 4위에 위치했다. 손흥민은 지난 24일에 열렸던 에버턴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를 포함해 6경기 동안 3골 3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12월 이후 활약이 도드라진다. 지난 4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은 자책골을 기록하긴 했지만 1골 1도움을 올리며 3-3 무승부를 이끌었다. 당시 3연패 중이던 토트넘은 손흥민 활약에 힘입어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맨시티전 이후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선 1골 2도움을 기록해 4-1 대승을 이끌어 호평을 받았다. 뉴캐슬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올리며 손흥민은 리그 10호골을 달성해 8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역대 7번째로 8년 연속 10골 이상 터트린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 이전에 단 6명(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 해리 케인, 세르히오 아궤로, 프랭크 램파드, 웨인 루니)밖에 기록하지 못한 대기록에 손흥민이 이름을 새긴 것이다.



뉴캐슬전에서 10호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열린 에버턴과의 홈경기에서도 득점에 성공하며 11호골을 달성했다. 손흥민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에버턴을 2-1로 제압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6경기에서 3골 3도움을 올리며 공격포인트를 무려 6개나 기록한 손흥민은 통계매체로부터 높은 평점을 받아 최근 프리미어리그 경기력 순위에서 4위에 올랐다. 토트넘의 12월 잔여 경기가 아직 2경기(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본머스) 남아 있기에 향후 2연전 활약에 따라선 프리미어리그 12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손흥민보다 최근 6경기 평균 평점이 높은 선수는 도미니크 솔랑케(본머스·평점 8.11),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리버풀·평점 8.04), 모하메드 쿠드스(웨스트햄 유나이티드·평점 8.03)까지 단 3명뿐이다.

잉글랜드 공격수 솔랑케는 6경기에서 5골을 터트려 리그 11호골을 달성해 손흥민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3위에 올랐다. 리버풀의 월드 클래스 라이트백 아놀드는 풀백과 미드필더 자리를 오가며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가나 미드필더 쿠두스 역시 4골 1도움을 올리며 많은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상위 10명엔 손흥민 외에도 토트넘 선수가 2명 더 뽑혔다. 6경기에서 2골 2도움을 올린 데얀 쿨루세브스키(평점 7.52)는 8위에 올랐고, 스페인 풀백 페드로 포로(평점 7.47)도 도움을 3개 기록하면서 쿨루세브스키 다음인 9위에 자리했다.

손흥민은 최근 6경기 성적뿐만 아니라 올시즌 전반기를 통틀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놀라운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은 손흥민을 프리미어리그 전반기 베스트11으로 선정했다. 매체는 3-4-3 전형으로 이뤄진 프리미어리그 베스트 11에서 손흥민을 왼쪽 미드필더 자리에 놓았다. 스트라이커 자리에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시티)이 포진한 가운데 오른쪽 윙어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자리잡았다. 왼쪽 윙어는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였다.

매체는 손흥민을 선정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아시아 최고의 선수'라고 정의했다.



골닷컴은 "프리미어리그 레전드로 손흥민 위상은 오랫동안 단단했다"며 "첫 시즌(2015/16시즌)을 제외하면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선수로 프리미어리그 10골을 꾸준히 달성했다"고 극찬했다. 이어 "지난 시즌은 기대 이하였지만 이번 시즌은 달랐다"고 그의 반등을 조명했다.

매체는 이어 "이번시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오면서 해리 케인이 이탈하자 손흥민은 9번 역할(스트라이커)로 전환했다. 이후 최고의 기량을 회복했다"며 "자신의 두 번째 골든 부트(득점왕)을 노리고 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아직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손흥민은 마무리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수"라며 "특히 빅매치에 강하고, 여전히 최고의 선수다. 1992년생으로 상대적으로 나이가 있지만 토트넘에선 아직 대체 불가한 공격수"라고 강조했다.

다만 손흥민이 전방 스리톱이 아니라 '윙백'으로 볼 수 있는 왼쪽 미드필더로 선정된 것이 눈에 띈다.

손흥민과 홀란, 살라, 왓킨스 외에 전반기 베스트11에 뽑힌 선수들로는 손흥민 팀 동료로 지난여름 최고의 영입에 자주 이름을 오르내리는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비롯해 에즈리 콘사(애스턴 빌라), 윌리엄 살리바(아스널), 버질 판데이크(리버풀)가 백3를 차지했다.

미드필더로는 손흥민을 포함해 더글라스 루이스(애스턴 빌라), 데클런 라이스, 부카요 사카(이상 아스널)가 선정됐다.

손흥민은 이번 골닷컴 외에도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이 뽑은 프리미어리그 전반기 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지난 23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현재 시점까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팀을 선정해 발표했다. 당시는 손흥민이 시즌 11호골을 넣기 전이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매 경기 매기는 프리미어리그 경기의 기록과 평점을 토대로 각 포지션 별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선수를 선정한다. 

손흥민은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2023/24시즌 리그 평점 7.38점으로 최전방 공격수 한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번 시즌 리그 17경기, 1429분을 출전해 10골 4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경기 당 0.6골을 기록했는데 모두 페널티박스 안에서 터뜨렸다. 페널티킥 한 골을 비롯해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8골, 역습에서 1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경기 당 슈팅이 2.5회에 불과하다. 그중 경기당 1.4개의 유효 슈팅이 나오고 그중 절반 정도를 득점으로 연결한다. 그는 오른발로 7골, 왼발로 3골을 넣었다. 현재 슈팅 43개로 제러드 보엔(웨스트햄)과 동률, 득점도 동률이지만, 손흥민은 단 한 번도 골포스트를 맞히지 않았고 슈팅 상위 10명 중 빗나간 슈팅이 유일하게 한 자리 수(9개)다. 

또 손흥민은 플레이메이킹에서도 좋은 지표를 보였다. 그는 17경기에서 총 31개의 키패스를 기록했다. 이 중 롱패스로 2회, 숏패스로 29회를 기록했는데 숏패스 지표는 리그 전체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주로 왼쪽 윙어로 나서던 손흥민은 해리 케인이 떠난 자리인 최전방에서 활약하며 득점 레이스를 이어갔다. 4라운드 번리 원정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이 경기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는 다시 왼쪽 윙어로 돌아가 리그 10호 골을 터뜨리며 포지션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스코어드닷컴에서는 손흥민이 홀란과 함께 투톱을 형성했다.

손흥민 외에도 토트넘 동료 중 제임스 매디슨(7.58)과 크리스티안 로메로(7.20) 등 토트넘 부주장 두 명이 모두 이름을 올리며 토트넘의 상승세를 방증했다. 

매디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으로 이적해 리그 11경기 3골 5도움을 기록했다. 11월 7일 첼시와의 리그 11라운드에서 부상으로 이탈해 단 두 달간의 활약상만으로 그는 최고의 평점을 받았다. 

로메로는 이번 시즌 리그 14경기에 나서 3골을 기록 중이며 경기당 태클 2.2회, 인터셉트 1.2회, 클리어링 3.6회, 블락 0.6회를 기록했다. 다만 경고 4회, 퇴장 1회로 카드 관리에는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중원에 로드리(맨체스터 시티), 측면 공격에 부카요 사카(아스널), 제레미 도쿠(맨체스터 시티), 센터백에 버질 판 데이크(리버풀), 풀백에 비탈리 미콜렌코(에버턴),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리버풀), 골키퍼는 안드레 오나나(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리그 10골 5도움에 그쳤던 손흥민은 전반기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벌써 11골을 터트리면서 직전 시즌 득점 기록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시즌 내내 손흥민을 괴롭혀 온 스포츠 탈장이 완벽하게 치료된 게 컸다.

손흥민은 2022/23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운 한 해를 겪었다. 직전 시즌에 23골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10골을 넣는데 그쳤다. 손흥민이 부진하면서 토트넘도 8위로 프리미어리그를 마무리했다.

시즌이 끝난 후 손흥민은 곧바로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혀 온 스포츠 탈장 수술부터 받았다. 손흥민은 지난 7월 프리시즌 중 인터뷰를 통해 "정말 매 순간이 고통이었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평소 운동을 하지 않을 때는 괜찮다가 경기장에 들어서면 턴 동작, 달리기, 멈출 때, 슈팅할 때 등 모든 동작에 영향을 끼쳤다"라며 지난 시즌 본래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서 "평소에는 괜찮았다. 그래서 경기장에 갈 때 기대감을 안고 갔는데 경기장에 들어가서 준비 운동을 할 때면 고통이 시작됐다. 정말 괴로웠다. 모든 동작에 고통이 따랐고, 시즌이 끝난 후 수술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시즌 도중 수술을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아마 많은 사람들이 왜 빨리 수술을 받지 않았는지 궁금해할 거다. 난 지난 시즌 매 순간이 어렵다고 느꼈다. 그 당시 난 동료들, 코칭스태프, 팬들 모두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라며 "모든 이들이 내게 의미 있는 사람들이다.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고통이 있든 없든 모든 순간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했다. 이 고통 때문에 힘든 순간 (수술로)팀을 떠나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수술을 받은 이후 몸 상태에 대해선 "지금은 매우 상쾌하다. 새로운 사람이 된 것 같다. 물리치료 전문가들과 함께 최고의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잘 움직일 준비가 됐다"라며 통증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부상이 사라진 손흥민은 부활에 성공했다. 2023/24시즌 개막 후 손흥민은 전반기 동안 11골을 터트리며 다시 한번 득점왕 레이스에 참가했다. 현재 14골로 선두인 홀란과 3골 차이라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탈장 고통에서 벗어난 손흥민은 지난 9월3일 번리 원정에서 토트넘이 5-2 쾌승을 거둘 때 해트트릭을 폭발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여름 토트넘에 부임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존 공격수 히샤를리송이 가운데서 부진하자 손흥민을 중앙에 세우는 이른바 '손톱' 전술을 번리전부터 가동했는데 즉시 효과를 봤다.

손흥민은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왼쪽 날개 마노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로빙슛으로 마무리, 시즌 첫 골이자 동점골을 터뜨렸다.

번리가 빌드업 플레이를 위해 수비 라인이 높게 올라온 틈을 이용했다. 후방에서 한 번에 손흥민에게 연결됐고, 손흥민이 잘 잡아 솔로몬에게 내줬다. 솔로몬은 수비 시선을 끈 후 다시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한 손흥민은 골키퍼가 앞으로 나오자 살짝 툭 찍어차는 오른발 로빙슛으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어 토트넘이 3-1로 앞서던 후반 18분엔 솔로몬의 컷백 패스를 오른발로 통렬하게 꽂아 넣어 멀티골을 기록했다. 드리블로 왼쪽 측면을 허문 솔로몬은 한 박자 늦게 침투한 손흥민에게 컷백을 내줬다. 손흥민은 아무런 방해 없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멀티골을 기록했다.



후반 21분엔 페드로 포로의 패스를 침착하게 왼발 슛으로 연결해 골을 넣고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3골을 몰아치며 이번 시즌 골가뭄에서 순식간에 벗어난 손흥민은 후반 27분 히샤를리송과 교대하며 벤치로 들어갔다.

'9번 공격수' 손흥민 효과를 톡톡히 본 토트넘은 지난달 24일 아스널과의 리그 6라운드이자 통산 194번째 '북런던 더비'에서도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 최대 라이벌을 상대로 2골을 뽑아내며 다시 한번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손흥민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아스널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번리전에 이어 아스널전에서도 만점짜리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기세를 이어가 지난 1일 리그 7라운드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도 선제골을 터트리며 2-1 신승에 일조했다. 리버풀 선수 한 명이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처한 틈을 노려 히샤를리송의 컷백을 그대로 골문 안으로 밀어넣으면서 리그 6호골을 터트렸다.

이어 지난 10월 24일 풀럼과의 홈 경기에서 7호골을 쏘며 2-0 승리에 공헌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37분까지 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선제골과 더불어 후반에는 매디슨의 득점까지 도와 시즌 첫 도움까지 적립했다. 손흥민은 이번 득점으로 리그 득점 순위 공동 2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10월28일 크리스펄 팰리스와 원정 경기에선 2-1 승리의 결승포를 작렬시켰다.

이날 경기에선 후반 21분 사르의 패스를 받은 존슨이 매디슨에게 공을 내줬고, 다시 매디슨의 패스를 받은 존슨이 컷백패스를 시도했는데, 페널티박스 중앙에 위치한 손흥민이 이를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한 달 넘게 손흥민의 득점포가 잠잠했는데 유럽 최강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그의 발 끝이 불을 뿜었다.

토트넘은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리드를 잡았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었다.



맨시티 코너킥 공격을 막아낸 토트넘은 곧바로 역습을 진행했다. 이때 쿨루세브스키가 중앙선부터 전방으로 쇄도 중인 손흥민을 발견해 앞으로 침투 패스를 넣었다. 공을 잡은 손흥민은 빠른 속도로 페널티 박스를 향해 달렸다. 도쿠가 손흥민을 막기 위해 끝까지 따라붙었으나, 이를 이겨낸 손흥민은 박스 안까지 들어오는데 성공했다.

박스 안으로 들어온 손흥민은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이 슈팅은 맨시티 수문장 에데르송 옆구리를 뚫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면서 토트넘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기쁨도 잠깐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이 터진 지 불과 3분 만에 동점골을 내줬다. 첫 골 주인공 손흥민이 이번엔 맨시티에 자책골을 헌납했다.

전반 8분 맨시티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알바레스가 박스 안으로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이 크로스는 점프한 홀란의 머리를 그냥 지나쳤는데, 뒤에 있던 손흥민의 허벅지를 맞고 그대로 토트넘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경기가 3-3으로 끝나면서 손흥민의 이날 활약은 토트넘 연패 기록을 저지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었다.

토트넘은 지난 2004년 11월 데이비드 플리트 감독 시절 이후 단 한 번도 리그 4연패를 기록한 적 없다. 이번엔 첼시와 울버햄프턴, 애스턴 빌라에 차례로 패한 뒤 맨시티한테도 무릎 꿇을 위기였지만, 데얀 쿨루셉스키의 극적인 동점골로 기사회생했다.

정말 치열한 난타전이었다. 양 팀을 합쳐 슈팅 26개, 총 6골이 터진 정신 없는 경기였다. 토트넘은 전반 내내 맨시티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고전했지만, 후반 들어 기세를 올리며 승점 1점을 따냈다. 맨시티의 슈팅이 두 차례나 골대를 때리는 행운도 따랐다.

그런 가운데 손흥민이 '맨시티 킬러'다운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이날 전까지 맨시티를 상대로 만난 17경기에서 7골 3도움을 터트렸다. 그는 여기에 한 골을 더 추가하며 맨시티 상대 8골을 기록하게 됐다.

그리고 두 경기 만인 지난 11일 뉴캐슬전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는 공격포인트 해트트릭으로 자신의 10호골을 완성했다. 이때부터 왼쪽 윙어로 다시 자리를 이동한 손흥민은 2경기 뒤 에버턴전에서도 골맛을 보면서 시즌 11호골을 달성해 지난 시즌 득점 기록을 넘어섰다.




◆손흥민 2023/24시즌 출전 일지

2023년 8월13일 프리미어리그 1R 토트넘 2-2 브렌트퍼드 : 선발 출전 74분 소화

2023년 8월19일 프리미어리그 2R 토트넘 2-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90분 풀타임

2023년 8월26일 프리미어리그 3R 토트넘 2-0 본머스 : 90분 풀타임

2023년 8월29일 리그컵 64강 토트넘 1-1 풀럼 : 후반 25분 교체투입 20분 소화

2023년 9월 2일 프리미어리그 4R 토트넘 5-2 번리 : 선발 출전 71분 소화 3골

2023년 9월 16일 프리미어리그 5R 토트넘 2-1 셰필드 유나이티드 : 선발 출전 79분 소화

2023년 9월 24일 프리미어리그 6R 토트넘 2-2 아스널 : 선발 출전 78분 소화 2골

2023년 9월 30일 프리미어리그 7R 토트넘 2-1 리버풀 : 선발 출전 68분 소화 1골



2023년 10월 7일 프리미어리그 8R 토트넘 1-0 루턴 타운 : 선발 출전 75분 소화

2023년 10월 23일 프리미어리그 9R 토트넘 2-0 풀럼 : 선발 출전 81분 소화 1골 1도움

2023년 10월 27일 프리미어리그 10R 토트넘 2-1 크리스털 팰리스 : 90분 풀타임 1골

2023년 11월 6일 프리미어리그 11R 토트넘 1-4 첼시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 11일 프리미어리그 12R 토트넘 1-2 울버햄프턴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 26일 프리미어리그 13R 토트넘 1-2 애스턴 빌라 : 90분 풀타임

2023년 12월 3일 프리미어리그 14R 토트넘 3-3 맨체스터 시티 : 90분 풀타임 1골 1도움 1자책골

2023년 12월 7일 프리미어리그 15R 토트넘 1-2 웨스트햄 : 선발 출전 87분 소화

2023년 12월 10일 프리미어리그 16R 토트넘 4-1 뉴캐슬 : 선발 출전 89분 소화 1골 2도움  

2023년 12월 15일 프리미어리그 17R 토트넘 2-0 노팅엄 : 선발 출전 88분 소화

2023년 12월 23일 프리미어리그 18R 토트넘 2-1 에버턴 : 90분 풀타임 1골



◆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

1위 :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14골

2위 :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도미니크 솔랑케(본머스) 이상 12골

3위 :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제로드 보엔(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이상 11골

6위 :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 9골

7위 :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알렉산더 이사크(뉴캐슬 유나이티드) 이상 8골

9위 : 칼럼 윌슨(뉴캐슬 유나이티드) 니콜라스 잭슨(첼시)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퍼드) 크리스 우드(노팅엄 포레스트) 이상 7골




사진=후스코어드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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