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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김민재, 독일 레전드는 끝내 외면…전반기 베스트11 KIM 제외 '충격'

기사입력 2023.12.25 16:31 / 기사수정 2023.12.25 16:31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독일 축구의 레전드 로터 마테우스가 분데스리가 최정상급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활약을 높이 평가하지 않았다. 리그 전반기 베스트11에 그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마테우스가 지난 24일(한국시간) 독일 스카이스포츠에 출연해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를 마무리한 현재 시점 기준으로 분데스리가 베스트 11을 선정해 발표했다. 

마테우스는 전반기 기준 분데스리가 베스트11 수비진에 뮌헨 선수를 단 한 명도 뽑지 않았다. 전부 다 바이엘 레버쿠젠 선수로 구성했다. 수비진에 제레비 프림퐁, 요나단 타, 에드멍 탑소바, 알레한드로 그리말도가 뽑혔다. 



이는 납득할 수 있는 선정인 것은 분명하다. 레버쿠젠은 전반기에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으며 리그 1위(13승 3무 승점 42)를 질주하고 있다. 2위 뮌헨(승점 38)과는 승점 4점 차다. 레버쿠젠이 16경기 12실점을 기록하며 15경기 15실점을 기록한 뮌헨보다 1경기를 더 치르고 3실점 더 적게 했다. 

하지만 김민재가 레버쿠젠 수비진보다 부족했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네 선수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뮌헨 수비진의 중심을 잡아왔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키다는 25일 2023년 세계 최고의 센터백 5명을 거론하며 김민재를 1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언론은 "센터백이 더 이상 수비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현대 축구에서 센터백은 견고한 수비 외에도 빌드업에 참여해 유동성과 창의성을 불어넣어야 한다. 김민재는 이러한 측면에서 아주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민재가 나폴리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타고난 피지컬과 침착함, 기술이 강점으로 돋보였다. 뮌헨으로 이적해서도 주전을 확보했고 탁월한 기량을 펼쳤다"라고 1위로 선정한 이유를 나열했다. 



김민재의 뒤로 맨체스터 시티의 트레블을 이끈 후벵 디아스를 비롯해 다비드 알라바(레알 마드리드), 윌리엄 살리바(아스널), 페어질 판 다이크(리버풀)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등장했다. 현 시점에서 뮌헨의 괴물이 어느 정도 위상인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마테우스의 눈은 현재 분데스리가 단독 선두를 달리는 레버쿠젠에게만 향해 있었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989/90시즌 이후 리그 우승이 없었던 나폴리에서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우승컵을 선물했다.

지난 시즌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에 합류해 첫 시즌을 보낸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잡으면서 우승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시즌 총 52경기에 출전해 2골2도움을 기록하며 나폴리가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게 도왔다.

김민재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1년 전에는 유럽에서도 변방에 속하는 튀르키예 리그에서 활약했다. 유럽 5대리그 중 하나인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했을 때 보다 강한 팀, 더 강한 선수들을 상대로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란 의문부호가 붙은 건 당연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냈다. 처음에는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로 떠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영입으로 여겨졌으나 연일 빼어난 활약으로 나폴리 민심을 사로잡았고, 아예 쿨리발리를 뛰어넘었다는 평가까지 가져갔다.

이적 첫 시즌이었음에도 적응기는 필요하지 않았다. 곧바로 주전 센터백으로 도약해 파트너 아미르 라흐마니와 함께 나폴리 후방 수비를 든든히 책임졌다. 김민재는 압도적인 공중볼 장악력, 빠른 스피드, 준수한 빌드업 능력을 보여줬다. 공격 일변도로 나서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당시 나폴리 감독 스타일게 가장 완벽하게 부합하는 수비수였다.

김민재는 리그 35경기에 출전했고, 그 중 30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전임자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에 불과했던 김민재는 완벽하게 그 공백을 지워버리며 1년 만에 이탈리아 무대를 정복했다.

강력한 공격수들도 김민재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리그 정상급 공격수들을 틀어막은 김민재는 수비 축구 본고장인 이탈리아 리그에서 리그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된 데 이어 팀 동료 조반니 디 로렌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빅터 오시멘과 함께 올해의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민재의 활약으로 나폴리는 구단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1989/90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에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승승장구 했다. 리버풀, 아약스 등 까다로운 팀들과 조별리그 일정을 치러 당당히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비록 8강에서 AC밀란에게 패해 탈락했으나 구단 역사상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르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뮌헨으로 이적해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재는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곧바로 경기에 투입됐다. 뮌헨 홈구장 데뷔전인 지난 8월13일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가 뮌헨 공식 경기 데뷔를 이룬 김민재는 일주일 뒤 개막한 분데스리가에서 전 경기 선발로 나서며 투헬 감독에게 인정받았다.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가 번갈아 출전하는 동안 김민재는 부동의 주전 센터백으로 출전하고 있다. 월드 클래스로 성장한 김민재다.

투헬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하에 묀헨글라트바흐와의 경기부터 쾰른전까지 공식전 15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도 필수불가결한 존재인 그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모든 경기 선발 출장해야 했고 다시 독일로 돌아와서 풀타임을 계속 소화했다. 




혹사 논란이 일 정도로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투헬 감독의 1순위 센터백으로 등극해 쉼없이 달려왔다. 지난 시즌까지 수비진을 지탱한 뤼카 에르난데스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났고, 뱅자맹 파바르와 요시프 스타니시치 또한 각각 인터밀란, 레버쿠젠으로 떠나면서 생긴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여기에 우파메카노와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번갈아가며 부상을 입으면서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었다. DFL-슈퍼컵 교체 출전을 시작으로 챔피언스리그 코펜하겐전에서 휴식을 취하기 전까지 공식전 18경기를 모두 뛰었고, 17경기를 선발로 출전하며 초강행군을 펼쳤다.

특히 분데스리가 개막전인 베르더 브레멘전과 2라운드 홈 개막전이었던 아우크스부르크전을 제외하고 쾰른전까지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 김민재의 실력을 의심하던 독일 언론도 최근에는 김민재가 지친 것 같다며 혹사론을 제기한 상태다.

다행히 코펜하겐전은 완전히 명단 제외되며 푹 쉴 수 있었다. 당시에는 미드필더 고레츠카가 김민재 대신 센터백을 맡았다. 출전이 예상됐던 우니온 베를린전은 폭설로 취소되면서 의도치 않게 2주간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푹 쉬고 돌아온 김민재는 지난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무려 5실점을 기록하며 뮌헨 입단 후 최악의 경기를 펼쳤지만 현재까지 뮌헨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센터백으로 활약 중이며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에서 2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독일 축구계의 생각은 달랐다. 독일 언론 빌트는 23일 바이에른 뮌헨 전반기를 결산하면서 20명의 평점을 매겼다.여기서 김민재가 뒤에서 5등이라는 충격적인 순위를 차지한 것이다.
독일 언론은 영국 언론과 다르게 선수 평점을 1~6점으로 매기며 1점이 최고 활약이다.

그런데 김민재는 15경기 평균 평점에서 3.2667점을 얻었다. 그저 평범했다는 뜻이다.

물론 측면 수비수인 알폰소 데이비스와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각각 3.3077점, 3.3636점을 받았다. 김민재와 함께 센터백 콤비로 자주 나선 우파메카노는 3.3846점에 그쳤다. 역시 수비적인 포지션을 맡는 하파엘 게헤이루는 3.4000점으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빌트가 뮌헨의 수비수들에게 혹독한 평점을 준 것이다.



하지만 후스코어드닷컴에서 분데스리가 베스트 11에 뽑힌 김민재를 16위까지 끌어내린 것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할 만한 사건이다.

사실 빌트는 시즌 중에도 김민재의 플레이에 3~5점을 곧잘 매겨서 국내 팬들은 물론 독일인들에게도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김민재를 냉정하게 평가한 끝에 전반기 뮌헨 선수 20명 중 16위에 올려놓았다.

뮌헨 수비수들 중 유일하게 상위권에 오른 선수는 부상으로 고작 5경기에 출전하고 평균 2.6000점을 얻은 더 리흐트다.

여기에 마테우스도 김민재의 전반기 활약이 리그 최고라고 평가하지 않았다. 마테우스는 뮌헨 선수 중에선 르로이 사네, 해리 케인만 선정했다. 레버쿠젠은 수비진 외에 에제키엘 팔라시오스, 플로리안 비르츠 등 총 6명을 선정했다. 골키퍼는 그레고르 코벨(도르트문트), 미드필더에 사비 시몬스(라이프치히), 최전방 공격수 중 한 자리에 세루 기라시(슈투트가르트)를 포함했다. 



사진=AP,EPA,AFP,D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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