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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슈퍼리그 반대 발표 합류…"UEFA 클럽대항전 참가하겠다" [오피셜]

기사입력 2023.12.22 07:44 / 기사수정 2023.12.22 07:5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유럽재판소가 유러피언 슈퍼리그의 허용 판결을 내린 가운데 유명 구단들은 이에 반대하며 참가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도 반대 및 불참 물결에 동참했다.

토트넘은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오늘 유럽사법재판소(ECJ)가 유럽슈퍼리그(ESL)에 대해 판결한 이후, 우리는 우리의 입장이 바뀌지 않았음을 재확인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유럽 축구의 가치에 전념하고 있으며 유럽클럽협회(ECA)를 통해 동료 클럽들과 계속 협력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대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앞서 유럽 주요 언론은 21일(한국시간) "유럽사법재판소가 과거 ESL에 참가의사를 표명한 유럽 구단들에 징계를 내리겠다고 선포한 유럽축구연맹(UEFA)과 국제축구연맹(FIFA)의 선언이 불법이라는 판결을 내렸다"며 "ESL이 부활할 수 있다"고 알렸다.

지난 2021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 주도 아래 창설된 ESL은 유럽 최정상 구단 20개가 경쟁을 벌이는 콘셉트의 미허가 축구 리그다. 이러한 리그를 창설한 이유는 수입 때문이다. 전세계적 팬을 보유한 이른바 '빅클럽'들이 매주 맞대결을 펼치면 참가 구단들 수입이 막대할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UEFA와 FIFA 등 유럽 각지 리그 사무국은 이에 결사반대를 외쳤다.

유럽 최정상들 클럽만 경쟁을 펼치면 ESL에 참가하지 못하는 중소규모 클럽들은 인기와 주목도가 떨어지고 팬들이 소비하지 않으며 수입이 급감하기 때문이다.



UEFA 또한 자신들이 운영하는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등의 파급력과 경제적 규모에 타격을 입을 것이 뻔하다보니 반대를 외쳤다. FIFA의 잔니 인판티노 회장은 ESL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월드컵에서 출전할 수 없다고 표명하는 등의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하지만 유럽사법재판소가 판결로 ESL 창설의 정당성을 부여하면서 많은 축구 팬들은 걱정에 휩싸일 수밖에 없게 됐다.

다만 프리미어리그 팬들은 ESL 출범을 우려할 이유가 없을 전망이다. '더 선'은 21일 "영국의 리시 수낙 총리가 2024년부터 도입할 새로운 정책으로 인해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ESL에 참가하지 못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독립 기구를 설치, 축구에 관련된 모든 행정사항을 관리할 예정이다. 해당 기구는 영국 내 모든 축구 팀들이 무허가 리그 참가 및 현재 소속 리그의 불법적인 이탈을 막는다는 취지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유럽사법재판소 판결 공개 후 영국 정부 대변인은 "재판소 판결이 ESL의 창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지금 영국 국내 소속 리그에서의 탈주는 영국 축구에 있어 매우 심각한 사건이 될 수 있다. 이미 ESL은 전국의 팬, 구단, 그리고 정부에 의해 지탄받은 사안"이라고 ESL에 공개적인 질타를 가했다. 이어 "정부는 축구 리그에 대한 전반적인 관할을 독립적인 기구에서 전담할 예정이다. 이를 실현할 관련 법안은 곧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정부의 결정에 여당 하원의 트레이시 크라우치는 "스스로도 축구의 열정적인 팬인 리시 수낙 총리가 계층을 가리지 않고 모든 팬들이 응원하는 구단의 재정적인 안정을 찾고 어떻게 운영되어야할 지 결정한 것에 대해 매우 기쁘다"며 "영국 축구는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를 위해 우리의 스포츠가 보존되는 것이 중요하다. 시행될 독립 기구가 매우 기대되는 이유"라고 해당 법안에 지지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ESL 재점화 소식에 이를 주도한 페레스 회장은 즉시 입장문을 통해 '쌍수'를 들고 환영 입장을 나타낸 상태다. 그는 "매우 만족스러운 판결"이라며 "구단의 앞길은 구단만이 정할 수 있다. 축구와 우리는 함께 승리했다"고 했다. ESL 창설에 다시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판결과 동시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혹은 준우승을 차지했던 빅클럽들이 속속 불참 의지를 내비쳐 ESL이 성공적으로 출범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영국처럼 정부 차원에서 이를 막는 움직임도 드러났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반대 의사를 명확하게 알렸다.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리미어리그는 ESL와 관련해 유럽사법재판소의 판결을 주목하고, 그러한 기념을 계속 거부한다"라고 성명문을 발표했다.

그들은 "우린 '유럽슈퍼리그 컴퍼니'와 FIFA 및 UEFA와 관련해 유럽사법재판소의 판결을 주목한다"라며 "이는 중요한 판결이며, 이제 이 판결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판결은 이른바 'ESL'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며 프리미어리그는 계속해서 그러한 개념을 거부하고 있다"라며 "서포터들은 경기에 매우 중요한 존재이며, 그들은 국내 축구와 유럽 축구 간의 연결을 끊는 '분리' 경쟁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거듭 밝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프리미어리그는 국내 및 국제 클럽 대회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공개경쟁의 명확한 원칙에 대한 약속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라며 "축구는 승격과 강등을 통해 창출되는 경쟁력, 국내 리그와 컵에서 국제 클럽 대회에 이르기까지 매년 실력에 기반한 예선, 국내 축구를 위해 마련된 주말과 함께 제공되는 오랜 라이벌 의식을 통해 성장한다"라고 전했다.



또 "이러한 원칙은 2022년 6월에 도입된 프리미어리그 구단주 헌장에 명시돼 있으며, 이는 더 넓은 경기 이익을 위해 리그의 집단적 힘과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걸 목표로 한다"라며 "2021년부터 프리미어리그 다른 축구 단체와 함께 이 분야의 규칙과 거버넌스도 강화해 왔다"라고 알렸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프리미어리그는 국내외 클럽축구의 상호보완적 균현을 보호하고 강화하는 최선의 방법에 대해 관련된 모든 축구 이해관계자들과 개방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달했다.

구단 중에선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을 차지한 프리미어리그 최고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UEFA 대회에 참가하고 유럽 축구의 지속적인 발전을 원한다. UEFA와 프리미어리그 팀들과 긍정적인 협력에 전념하겠다"며 ESL 반대 입장을 명확하게 전달했다.

슈퍼리그 출범을 누구보다 반대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슈퍼리그는 유럽 축구 체계를 공격하는 수단이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우리의 뿌리다. 분데스리가를 약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강하게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이자 신념이다. 또한 우리는 UEFA 대회에도 전념하고 있다. 슈퍼리그의 문은 우리에겐 여전히 닫혀 있다는 걸 명확하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유럽 축구는 슈퍼리그를 원하지 않는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를 제외한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도 마찬가지다. 유럽 축구와 국내 리그를 보호해야 한다"며 같은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주축이 돼 ESL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에 확고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파리 생제르맹(PSG)도 판결 직후 "PSG는 슈퍼리그라고 불리는 모든 플랜을 완전히 반대한다"며 "PSG는 유러피언 스포츠 모델을 지지할 것"이라는 말로 ESL을 배격했다.

이에 더해 ESL 가입 대상으로 여겨졌던 토트넘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다만 김민재 전 소속팀인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팀 나폴리는 ESL 참가에 대한 긍정적인 의사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슈퍼리그는 2021년 4월 처음으로 거론된 프로젝트다. UEFA 및 FIFA와 같은 연맹에 속하지 않는 독립적인 리그 성격이다.

빅클럽들만의 리그를 창설해 이들 구단의 수익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다. 슈퍼리그 계획이 발표되면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첼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AC밀란, 나폴리 등 다수의 빅클럽들이 참가 의사를 표시했다.

그러나 팬들의 반발과 선수단 및 구단 내부의 반대, 각국 정부 압력 등이 거세지면서 슈퍼리그는 계획 발표 4일 만에 다수의 클럽들이 탈퇴, 무산됐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창설 재시도 움직임이 펼쳐졌고, 2023년 2월 슈퍼리그를 추진했던 12개 구단이 만든 A22가 UEFA와 FIFA에 제기한 징계 금지 가처분 소송에 승소했다.



이어 이번에 ECJ가 슈퍼리그 손을 들어주며 재창설 움직임에 힘을 얻게 됐다. 유럽사법재판소는 UEFA가 축구 독점권을 갖는 것이 아니며, UEFA 통제를 받지 않는 리그를 창설하는 것이 합법이라고 판결했다. 또한 FIFA가 슈퍼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제재하는 것이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판결 직후 A22는 곧바로 새로운 슈퍼리그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64개 팀이 '스타, 골드, 블루라는 제목의 3개 리그에서 경쟁하는 구조의 프로젝트다. 승강제가 실시되며 매 시즌 20개 구단이 자격을 얻을 수 있다.

A22는 TV 중계 무료, 관중 무료 입장이 슈퍼리그의 차별화 전략임을 천명한 상태다. 그러나 ECJ 판결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나폴리 정도를 제외한 대다수 빅클럽이 불참 원칙을 재표명하고 있어 출범은 당분간 불투명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유러피언 슈퍼리그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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