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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호 도움→3-1 완승 견인' 이강인, 후반전 펄펄 날았다…"위치 변화 후 상대 수비 무너뜨려"

기사입력 2023.12.21 18:5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PSG(파리 생제르맹) 미드필더 이강인이 2023년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전 때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시즌 4호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강인은 2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왕자공원 구장)에서 열린 FC메스와의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홈경기에서 비티냐의 선제골을 도우면서 3-1 완승에 일조했다.

PSG는 이날 이강인을 3-4-3 전형에서 왼쪽 윙백 자리에 배치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가운데 후반 4분 이강인이 이른바 '택배 크로스'로 선제골을 만들면서 팀에 리드를 안겼다.

전반전에 왼쪽에서 뛰던 이강인은 후반전이 시작되자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기회를 엿보던 이강인은 상대 마크맨을 페인트로 따돌린 뒤 페널티 박스 안으로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이 크로스는 메스 수비수들을 지나 비티냐 발 앞에 정확히 떨어졌고, 비티냐가 공을 골문 안으로 집어넣으면서 어렵지 않게 선제골을 터트렸다.



비티냐의 선제골을 도우면서 이강인은 시즌 4호 공격포인트이자 2호 도움을 올렸다. 지난달 4일 11라운드 몽펠리에전에서 득점을 터트린 후 8경기 만에 맛본 공격포인트였으며, 10라운드 브레스트 원정에서 킬리안 음바페의 골을 도운 이후 9경기 만에 올린 어시스트였다.

이강인의 택배 크로스로 리드를 잡은 PSG는 후반 15분 간판스타 음바페의 추가골에 힘입어 스코어 차를 벌렸다. 음바페는 아크 왼쪽 페널티지역 모서리 부근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했는데 이게 골문 앞에서 각도가 확 꺾이며 골망을 출렁였다. 음바페는 이날 득점으로 이번 시즌 리그1 시즌 17호골을 폭발하며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메스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후반 27분 수비수 마티유 우돌이 기습 공격 때 한 골을 만회하면서 PSG를 긴장시킨 것이다. 하지만 그냥 물러설 PSG가 아니었다.

후반 38분 음바페가 상대 수비의 패스미스를 가로챈 뒤 알렉산드르 우키디아 골키퍼까지 제치고 텅 빈 골문에 볼을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음바페의 시즌 18호골이 터지면서 PSG는 메스를 3-1로 제압해 승점 3점을 챙겨갔다.



메스전은 PSG의 2023년 마지막 경기였다. PSG 선수들은 이제 약 2주 간의 휴식기에 들어간다. 짧은 휴식기를 마친 뒤엔 내년 1월 4일 툴루즈와 트로페 데 샹피옹 우승팀을 두고 맞대결을 가진다. 트로페 데 샹피옹은 전 시즌 리그1에서 정상에 오른 팀과 프랑스축구협회(FA)컵인 쿠프 드 프랑스 우승팀이 맞붙는 대회다.

휴식기를 앞두고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PSG는 승점을 40(12승4무1패)으로 늘리면서 전반기를 리그 1위로 마무리했다. 현재 승점 35(10승5무2패)로 2위인 OGC니스가 승점 5점 차로 바짝 추격하면서 후반기에도 치열한 선두권 싸움이 예고됐다.

이강인도 2023년 마지막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PSG 데뷔 시즌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쳤다. 지난 여름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의 2023/24시즌 전반기 성적은 15경기 2골 2도움이다. 메스전을 포함해 리그에서 10경기 1골 2도움을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5경기에 나와 1골을 넣었다. 메스전에서 90분을 소화하면서 출전시간 총합이 1005분이 됐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날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되기까지 도움 1개, 기회 창출 3회, 빅 찬스 생성 1회,  패스 성공률 94%(51/54), 크로스 성공률 33%(2/6), 리커버리 6회 등을 기록하며 평점 8.3점을 받았다.



이날 풋몹은 멀티골을 기록한 음바페(평점 9.3)와 1골 1도움을 올린 비티냐(평점 9.1) 다음으로 이강인한테 높은 평점을 주면서 메스전 승리의 주역 한 명으로 꼽았다. 또 다른 통계매체 '소파스코어'도 이강인에게 평점 7.7점을 부여하며 음바페, 비티냐(이하 평점 9.2) 다음으로 활약했음을 인정했다.

프랑스 '레퀴프'도 이강인에게 음바페와 비티냐의 7점에 이은 6점을 부여해 활약을 인정했다. 다만 평소에도 이강인에게 박한 평가를 내리는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의 도움에 이은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팀 내 중간인 5.5점을 부여하며 활약을 크게 인정하지 않았다.

프랑스 '막시풋'은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6.5점을 주면서 "경기 시작 후 왼쪽 측면에서 좋은 패스를 하긴 했지만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다"라면서 "이강인은 라커룸에서 돌아온 후 오른쪽으로 이동했고, 이는 방아쇠가 돼 비티냐에게 전달한 결정적인 크로스를 포함해 차이를 만드는 좋은 크로스를 배포하기 시작했다"라고 후반전 위치 변화가 경기력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90min'도 "전반전에 수줍음이 많고 의욕이 없던 이강인은 라커룸에서 돌아온 뒤 레벨을 올렸다"라며 "오른쪽에 위치한 그는 혼란스러운 움직임과 날카로운 패스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라며 음바페와 비티냐(이하 평점 7) 다음으로 높은 평점 6점을 이강인한테 줬다.



이어 "PSG 선제골 장면에서 비티냐를 도운 것도 이강인이었다"라며 "페널티 박스 안에서 비티냐를 완벽하게 찾아내서 들어온 크로스였다"라며 이강인의 시즌 2호 도움 장면을 칭찬했다.

매체뿐만 아니라 PSG를 이끄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메스전에 앞서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극찬을 하면서 화제를 일으켰다.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기술적인 면이나 성격적인 면에서 그가 PSG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은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아마 스페인 라리가를 팔로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조금 생소한 선수일 것"이라면서 "그는 한국의 슈퍼스타다. 우린 이번 여름에 만났지만 그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선수다. 그는 좌우 윙, 미드필더, 그리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강인은 또한 특정 경기에서 펄스 나인(가짜 9번)으로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로 최고 수준의 테크닉을 갖췄다. 그리고 분명히 수비 능력도 좋다"라며 "그는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선수고, 어린 선수가 이렇게 뛰어난 자질을 갖췄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성격도 많이 웃고, 재미있고, 착하다. 정말 모든 걸 다 가졌다"라며 축구는 물론 인격적으로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칭찬한 이강인이 메스전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자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다시 거론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은 그런 결정적인 패스를 쉽게 한다"라며 "선수들 수준도 수준이지만, 내가 높게 평가하는 것은 다재다능함이다. 이강인은 어디서든 뛸 수 있는 선수다. 오늘은 라인 사이에서 시작했지만, 오른쪽 공간을 확보하길 원했다. 더 많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라며 이강인의 활약을 칭찬했다.

온갖 찬사를 받으며 2023년 마지막 일정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 이강인은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오는 1월 12일 카타르에서 막을 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위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강인한테 이번 아시안컵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A대표팀에서 치르는 두 번째 국제 대회이다. 클린스만호가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고 있는 만큼 이강인이 경기력을 한껏 끌어올리면서 대회 우승을 기대하는 한국 축구 팬들의 기대감을 부풀렸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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