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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구보, UCL 16강 맞대결…'둘 다 우리 선수!'→'숟가락 얹는' 친정팀

기사입력 2023.12.20 05:4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이강인(PSG)과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격돌하자 그들이 과거 몸 담았던 RCD마요르카가 이를 환영했다.

프랑스 최고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에서 뛰는 이강인은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일본 국가대표 미드필더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행을 다투게 됐다.

UEFA가 18일(한국시간) 스위스 니옹 UEFA 본부에서 2023/2024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 추첨을 실시한 가운데, PSG는 스페인 레일 소시에다드와 맞붙게 됐다. PSG는 조별리그에서 죽음의 조로 불리는 F조에 편성된 뒤 2승 2무 2패를 기록, AC밀란(이탈리아)과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누르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반면 D조에 속했던 레알 소시에다드는 인터밀란(이탈리아), SL벤피카(포르투갈), RB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와 묶여 3승 3무, 무패를 달리며 조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시즌 준우승팀 인터밀란을 따돌리고 1위에 오른 것이 눈에 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두 공격 자원이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행을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강인과 구보 모두 어린 시절에 스페인으로 넘어가 축구를 배우며 성장했다. 2001년생 동갑인데다 같은 아시아 선수이기에 이강인과 구보는 빠르게 친해지면서 현재까지도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2021년 발렌시아를 떠나 같은 스페인 라리가 소속인 RCD마요르카로 이적하면서 당시 마요르카에서 뛰던 구보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그러다가 구보가 지난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레알 소시에다드로 옮기면서 헤어졌다.

한 시즌뿐이지만 함께 같은 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두 아시아 선수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맞붙게 되자 마요르카도 이를 팬들에게 홍보했다.




16강 대진 추첨이 끝난 후 마요르카는 구단 공식 SNS을 통해 '예선 챔피언'이라며 이강인과 구보가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고 뛰던 시절의 사진을 게시했다.

이강인과 구보가 마요르카에서 뛰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던 팬들은 그들이 한층 더 성장해 현재 세계 최고의 축구 무대 중 하나인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싸우게 됐다는 소식에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어린 선수 간의 맞대결이 국내 축구 팬들을 흥분시킨 가운데 구보도 이강인과 맞대결을 가진다는 사실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추첨식이 끝난 후 구보는 자신의 SNS에 소시에다드의 대진 추첨 결과를 올린 뒤 이강인의 이름을 태그 했다. 이를 확인한 이강인도 구보의 SNS 게시글을 캡처해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마찬가지로 구보와 8강행을 두고 펼칠 16강전을 기대했다.




레알 마드리드 출신인 구보는 2019/20시즌과 2021/22시즌까지 총 두 차례 마요르카에서 임대로 뛰었다. 첫 임대 시절인 2019/20시즌 구보는 리그 35경기에 나와 4골 5도움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다만 마요르카 2기인 2021/22시즌엔 반월판 부상으로 모든 대회에서 2골 3도움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강인과 1시즌을 함께 뛴 후 마요르카 임대를 마무리한 구보는 원 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레알 소시에다드로 영구 이적했다. 소시에다드에 합류한 구보는 기량이 눈에 띄게 늘면서 2022/23시즌 라리가를 35경기 9골 7도움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라리가가 경기 후 최우수 선수한테만 주는 MOM(Man of the Match)을 무려 9번이나 받으면서 지난 시즌 라리가 선수들 중 MOM을 가장 많이 수상한 선수로 등극했다.

레알 소시에다드 2년 차인 2023/24시즌도 구보는 23경기에 나와 6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올시즌 소시에다드 선수들 중 구보보다 더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는 미켈 오야르사발(8골) 단 한 명뿐이다.




구보와 달리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맹활약해 유망주 딱지를 뗐다. 지난 시즌 이강인은 마요르카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리그 36경기에 나와 6골 6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강인 활약에 힘입어 전시즌 16위였던 마요르카는 순위를 9위까지 끌어올렸다.

이강인의 활약상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그를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PSG로 이끌었다. 이강인은 지난 7월 PSG와 2028년까지 5년 계약을 체결해 어린 시절부터 뛰었던 스페인을 떠나 프랑스 파리에 입성했다. PSG는 이강인 영입을 위해 마요르카에 이적료 2200만 유로(약 313억원)를 지불했다.

PSG 이적 후 이강인은 현재까지 14경기에 나와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새로운 클럽과 리그에 합류해 적응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 5경기 연속 선발 출전, 리그 3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PSG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UEFA가 내놓은 일정표에 따르면 PSG와 레알 소시에다드는 내년 2월15일 PSG 홈인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왕자공원 구장)에서 16강 1차전을 벌인다. 이어 3주 뒤인 내년 3월6일 장소를 레알 소시에다드 홈구장으로 옮겨 8강 티켓을 최종적으로 다툰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적으로 만나게 된 두 선수가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사진=마요르카, UEFA PSG, 구보, 이강인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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