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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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아름다워!'…'심정지' 사고→상대 팬들 '응원가+기립박수'→감독, 눈물의 감사 인사

기사입력 2023.12.17 15:46 / 기사수정 2023.12.17 15:48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본머스 팬들이 상대 팀 루턴 타운 선수의 위급 상황에 그의 응원가를 부르며 쾌유를 빌었다.

이에 루턴 타운 감독은 눈물을 흘리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루턴 타운과 본머스는 17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본머스에 있는 바이털리티 스타디움에서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맞대결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루턴 타운이 전반 3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후 후반 13분 본머스가 동점을 만들면서 팽팽한 1-1 스코어로 진행됐다. 그러나 경기는 후반 15분 루턴 타운 선수가 쓰러지면서 잠시 중단됐다.

그는 루턴 타운 주장 톰 로키어였다. 로키어는 아무런 경합이 없었음에도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심상치 않은 상황에 상대 팀인 본머스 선수들도 황급히 경기 중단을 요구함과 동시에 의료진의 투입을 요청했다.



로키어가 쓰러진 이유는 다름 아닌 심정지인 것으로 밝혀졌다. 심정지를 당한 로키어는 그 자리에서 응급치료받기 시작했다. 심판은 경기 중단을 선언하면서 양 팀 선수들은 모두 터널 안으로 들어갔다.

응급 치료 상황을 지켜보던 본머스 팬들은 상대팀인 로키어의 응원가를 부르기 시작하며 박수를 보냈다. 로키어가 치료를 마친 뒤 들것에 실려 나갈 땐 기립박수로 그의 쾌유를 기원했다. 

로키어의 상태, 그리고 경기가 재개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심판은 경기를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판정을 내려 후반 20분 경기 취소를 선언했다. 또 로키어가 다행히 의식을 찾았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루턴 타운 롭 에드워즈 감독은 취소가 결정된 뒤 경기장 전체를 크게 돌면서 본머스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면서 박수를 치며 본머스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본머스 팬들도 에드워즈에게 박수를 보내 격려했다. 



루턴 타운은 공식 성명서를 통해 "우리 의료진은 클럽 주장 로키어가 경기장에서 심정지를 겪었지만, 들것에 실려 떠나는 순간에 반응이 있었다는 걸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로키어는 경기장 안에서 추가 치료를 받았고, 우린 다시 한번 양측 의료팀에 감사를 표한다"라며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그곳에서 우린 그가 안정적이고 현재 그의 가족과 함께 추가 검사를 받고 있는 소식으로 서포터들을 안심시킬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로키어에 대한 지지와 관심,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며 로키어한테 응원을 보낸 모든 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본머스도 "로키어가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을 들으니, 안심된다. 현재 우린 계속해서 로키어와 그의 가족과 함께할 것"이라며 "빠른 조처를 해준 모든 의료진과 어려운 순간에도 응원과 화합을 해준 경기장 내 모든 분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성명서를 발표해 로키어의 쾌유를 기원했다.



로키어는 지난 5월 코번트리 시티와의 2022/23시즌 챔피언십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전 때도 전반 8분 만에 그라운드에 쓰러져 산소 호흡기를 찬 상태로 들것에 실려 나간 적이 있다.

로키어가 빠진 가운데 루턴 타운은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면서 31년 만에 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병상에 누워 있던 로키어는 병원에서 클럽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함께 기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로키어는 "난 정말 운이 좋았다. 의료진이 원인이 무엇인지 즉시 알아채 생명의 위협은 없었다"라며 "심장 박동이 불규칙한 심방조동(atrial flutter)이라 당시 내 심장이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PA Wire,Reuters/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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