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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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김준수 "빨간 머리 이번이 마지막…10주년 유종의 미"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3.12.12 08:25 / 기사수정 2023.12.12 08:2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드라큘라’의 시즌이 왔다.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의 헤어스타일을 보면 알 수 있다.

김준수는 '샤쿨'(시아준수+드라큘라)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강렬한 레드 컬러의 머리를 하고 인터뷰 장소에 등장했다.

“가장 유치하지 않은 빨간 색깔로 하고 싶었어요. 색깔은 마음에 들긴 해요. 그런데 빨간 머리의 문제가 물이 세배는 더 빠져요. 빨간 물이 흐르는 게 더 많이 보여요. 그것만 제외하면 이 색깔이 예쁜 것 같은데.” (웃음)



다른 색깔의 샤쿨 헤어를 고민해 본 적 없냐는 물음에는 “사실 있다”라고 답했다.

“제가 만든 상상력을 가미한 헤어인데 많이 사랑받게 됐어요. 삼연 때부터는 빨간 머리를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막상 안 하면 초심을 잃었다고 할까 봐 해왔어요. 개인적으로는 이번에는 정말 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빨간 머리는 어려운 게 물이 잘 빠져요. 일주일 단위로 염색해야 하고 피부도 안 좋아지고 집에 베개도 빨간 물이 들어서 이것만큼은 안 할까 했는데 오히려 제작사에서 그럴 거면 애초에 안 했어야 한다고, 샤쿨의 머리를 보러오는 분들이 많으니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고민하다 마침 10주년이니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요.

마지막 빨간 머리 드라큘라예요. 앞으로 더 ‘드라큘라’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드라큘라로서 마지막으로 빨간 머리를 하겠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0주년이라는 게 모든 걸 총망라하는 것이어서 해야 하겠다고 생각했고 다음에 육연이 올라간다면 그때는 빨간 머리는 없지 않을까 합니다.“



김준수는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드라큘라’ 10주년 공연에서 타이틀롤로 출연하고 있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브램 스토커(Bram Stoker)의 소설 ‘드라큘라’를 기반으로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이야기를 애절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드라큘라의 불멸의 사랑이라는 매력적인 소재의 스토리와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서정적이고 흡인력 있는 음악, 4중 턴테이블 무대와 20개의 거대한 기둥을 활용한 무대 등이 특기다.

“뮤지컬에서 10주년은 뜻깊거든요. 올려졌다 바로 수장당하는 작품도 많은데 2년에 한 번꼴로 10주년 동안 매번 빠짐없이 사랑받은 것 자체가 하나의 명함 같다고 해야 하나. 그런 작품에 초연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왔다는 것은 배우로서 영광이고 뿌듯해요. 개인적으로 4개의 수작 안에 드는 작품, 객관적으로 최소 10개 안에 드는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2001년 미국에서 초연한 뒤 브로드웨이를 거쳐 스위스, 오스트리아, 일본 등에서 사랑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논레플리카 버전으로 처음 무대에 올랐다. 브로드웨이 버전에서는 없었던 새로운 넘버인 드라큘라의 ‘She’, 반헬싱의 ‘Last Man Standing’, ‘Nosferatu Recit’ 3곡을 추가했다.

김준수는 2004년 초연부터 현재 10주년 공연이자 오연까지 매 시즌 무대에 올랐다.

“처음에는 다른 나라에서 올라온 걸 봤을 때도 그렇고 드라큘라는 중년 남성 배우들이 하는 거로 생각했는데 저에게 캐스팅이 와서 놀랐어요. 대한민국에서만 초연인 거지 다른 나라에서 한 틀이 있기 때문에 완전한 창작 초연만큼 자율성이 부과되는 건 아니지만 약간 섹시한 느낌으로 내 입맛을 가미해 어느 정도 자율성이 부과된다면 해보고 싶어 하게 됐죠.

창작극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아예 새롭게 출발한 넘버도 2, 3곡이 됐고 세트는 비교할 바가 안 됐어요. 초연 때 이대로는 어려울 것 같다고 얘기한 기억이 나요. 지금은 어떻게 그런 얘기를 했을까 싶지만 판타지가 가미된 만큼 무대 세트가 받쳐줘야 할 거 같더라고요. 안 그래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셨고 많이 바뀌었어요. 

‘She’도 한국 초연일 때 새롭게 생겨났는데 지금 생각하면 다른 나라에서 이 넘버 없이 어떻게 공연을 올렸지 할 정도로 ‘드라큘라’에서 빼놓을 수 없어요. ‘She’가 없으면 서사가 안 이어질 정도로 중요한 넘버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어요. 

창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같이 의견도 나누다 보니 작품을 이해하고 해가 거듭될수록 찾지 못했던 부분이나 의문이 든 부분을 나 자신이나 관객에게 납득시키려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고 했고요.

저 또한 작품에 깊게 매료되고 더 빠지게 되고 그 기간 뮤지컬 ‘드라큘라’의 팬층이 두꺼워졌어요. 최애 뮤지컬이 ‘드라큘라’라고 하는 관객이 많을 정도가 됐죠. 이런 작품의 10주년 동안 함께해온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오디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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