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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격침 시킨 강소휘 "꼭 이기고 싶었어, 상위권 유지가 목표"

기사입력 2023.12.10 08:10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토종 에이스 강소휘가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구해냈다. 선두 흥국생명을 상대로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고 3라운드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GS칼텍스는 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0 16-25 27-25 25-19)로 이겼다.

GS칼텍스는 이날 승리로 시즌 9승 6패, 승점 25점으로 1위 흥국생명(12승 2패, 승점 33), 2위 현대건설(10승 4패, 승점 32)과 승점 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여전히 적지 않은 격차를 보이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잔여 경기를 감안하면 충분히 6라운드까지 1, 2위 다툼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3위 수성도 청신호가 켜졌다. 4위 정관장(6승 8패, 승점 20)과 5위 IBK기업은행(7승 7패, 승점 19)을 각각 승점 5점, 6점 차로 따돌리면서 한숨을 돌렸다.

GS칼텍스는 이날 주포 실바가 27득점, 공격 점유율 41.13%, 공격 성공률 44.83%의 괴력을 뽐내면서 팀 공격의 중심을 잡아줬다. 범실 11개가 옥에 티였지만 충분히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강소휘도 펄펄 날았다. 이날 양 팀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19득점을 폭발시켰다. 공격 점유율 25.53%, 공격 성공률 47.22% 등 세부 스탯도 훌륭했다.

강소휘는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GS칼텍스가 세트 스코어 1-1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3세트 6득점, 공격 성공률 54.55%의 클러치 본능을 뽐냈다. GS칼텍스는 실바까지 3세트 9득점으로 힘을 내면서 듀스 접전 끝에 3세트를 27-25로 따내고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강소휘는 4세트에 더 힘을 냈다. 8득점, 공격 점유율 36.36%, 공격 성공률 58.33%로 무시무시한 파워를 과시하면서 흥국생명의 수비를 흔들어놨다.

강소휘는 4세트 수비에서도 빛났다. 리시브 효율 37.5%를 기록, 흥국생명의 맹공을 몸을 던져 막아내는 투혼을 보여줬다. GS칼텍스는 수비 안정 속에 4세트까지 삼켜내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강소휘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흥국생명이 워낙 강팀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게임이었다"며 "흥국생명에게 페인트, 연타를 당하지 말고 잡아보자고 선수들과 많은 얘기를 했는데 약속했던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유효 블로킹도 많이 나오면서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것도 수월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GS칼텍스의 3라운드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지난 3일 현대건설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3-25 17-25 19-25) 셧아웃 패배로 무너진 뒤 6일에는 IBK기업은행에게 세트 스코어 1-3(24-26 28-26 21-25 20-25)으로 무릎을 꿇으며 2연패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연패 중에 만난 상대가 흥국생명이었다. 선두 흥국생명은 최근 9연승의 휘파람을 불고 있었다. 리그 최강 김연경-옐레나의 막강 화력의 위력으로 시즌 초반을 지배 중이었다. 

GS칼텍스는 올 시즌 개막 후 흥국생명과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셧아웃으로 패하면서 고전했다. 강소휘는 흥국생명을 상대로 1라운드 14득점 공격 성공률 48.15%, 2라운드 10득점 공격 성공률 36%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 속에 빛이 바랬다.  



하지만 GS칼텍스는 저력을 발휘했다. 올 시즌 최대 고비에서 선두 흥국생명을 잡고 값진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지난 3일 현대건설, 6일 IBK기업은행전에 이어 일주일 동안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었지만 '2'에서 끊어낸 것도 수확이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승리 직후 "우리가 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오늘 흥국생명을 이겨서 선수들도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길 것 같다"며 "승점 3점이 우리에게 정말 필요했다. 앞선 게임들과 다르게 미흡했던 수비 조직력이 잘 이뤄졌다"고 웃었다.

강소휘는 "2라운드 때까지는 우리 경기력과 기본적인 실력이 안 나왔다. 스스로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다"며 "선수들끼리 오늘은 (져도) 잃을 게 없으니까 부담 없이 뛰자고 마음먹었는데 덕분에 우리 기량이 잘 나타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지난번에 인터뷰에서 흥국생명을 꼭 이기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대로 이뤄져서 신기하다"고 웃은 뒤 "다만 앞선 IBK기업은행전(12월 6일)을 져서 승점을 얻지 못한 게 아깝다. 앞으로 많은 경기를 이겨서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흥국생명전 승리 요인으로는 과감함을 꼽았다. 1, 2라운드에서는 흥국생명이 자랑하는 쌍포 김연경과 옐레나의 높이를 의식했다면 이날만큼은 강하게 맞붙은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강소휘는 "1, 2라운드 때는 김연경 언니와 옐레나의 블로킹 높이에 우리 공격이 많이 막혔다. 리시브와 수비가 잘 안 됐고 팀 분위기도 안 올라왔다"며 "오늘은 세터 김지원에게 레프트 쪽으로 과감하게 올려달라고 했는데 공격이 잘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 "1세트 초반에 한수진이 리베로로 투입돼서 악착 같이 뛰는 모습을 보고 팀원들 모두 한수진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끼고 전염됐다. 한수진이 정말 잘해줬다"며 "다음 경기가 페퍼저축은행전인데 우리가 2라운드에서는 졌다. 이번 광주 원정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을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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