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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예나, 네게만 기대 미안해"…"우리는 한 팀, 다 함께 잘해 이긴 것"

기사입력 2023.12.07 07:30



(엑스포츠뉴스 의정부, 최원영 기자)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더욱 끈끈해졌다.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 6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3라운드 OK금융그룹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23 25-17)으로 낙승을 거뒀다.

무려 50일 만의 승리였다. 12연패를 끊어냈다. 지난 10월 17일 한국전력과의 시즌 첫 경기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한 뒤 전 경기서 패했다. 2019~2020시즌에 이은 두 번째 12연패로, 팀 창단 후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떠안았다. 이날 13연패에 빠지면 팀 최다 연패 신기록에 이름을 올려야 했다.

선수들은 셧아웃 승리로 포효했다. 시즌 2승째(12패)와 더불어 승점 10점을 만들었다. 팀 순위는 그대로 최하위지만 한 경기 덜 치른 6위 현대캐피탈(승점 10점·2승11패)과 같은 승점을 빚었다.

팀 공격성공률서 63.29%-46.15%, 블로킹서 9-2로 앞섰다. 아포짓 스파이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감기 몸살에서 회복했다.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8득점(공격성공률 65.12%)을 선사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홍상혁이 블로킹 1개, 서브 1개 포함 11득점(공격성공률 56.25%), 아웃사이드 히터 리우훙민과 미들블로커 김홍정, 한국민이 각 7득점을 보탰다. 특히 김홍정은 블로킹만 5개를 잡아내며 흐름을 가져왔다. 승리 확정 후 선수들은 서로를 부둥켜안은 채 기쁨을 나눴다. 몇몇 선수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인 비예나는 "경기 전 내가 해야 할 것, 어떤 경기력으로 임해야 할지에 집중했다. 경기 후에는 감정이 많이 올라왔다"며 "승부욕이 강해 긴 연패가 정신적으로 너무나도 힘들었다. 뉴스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고 입을 열었다.

비예나는 "우리 팀이 지면 내 탓을 하거나 나와의 호흡을 지적하는, 나와 팀원들 간 불화를 조성하는 뉴스가 나왔다. 부정적인 이야기에 팀원들도 다 힘들어했던 것 같다"며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선수들 모두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했다. 이제는 어느 정도 방법을 찾은 것 같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그동안 느꼈던 답답함과 서운함이 풀린 것 같다. 앞으로도 다 같이, 한마음으로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블로킹으로 비예나를 도운 김홍정은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비예나가 정말 잘해주고 있지만 비예나만 바라보고 경기할 수는 없다. 과거 케이타와 함께할 때(2020~2022년)도 케이타가 득점을 많이 내줬지만 나머지 선수들도 각자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해줬다"고 운을 띄웠다.

김홍정은 "올 시즌엔 긴 연패로 선수들이 확실히 위축됐다. 다들 비예나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다"며 "그러면서 많이 힘들어졌던 것 같다. 선수들에게 '내가 에이스다'라는 생각을 갖고 경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홍정의 고백에 비예나는 "한 선수 때문에 이기는 팀은 없다. 다 함께 한 팀으로서 잘하려고 해야 수준이 높아진다. 올 시즌 많은 팀들이 그런 면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우리 팀 또한 나 한 명으로는 이기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팀원들이 한마음으로 같이 잘해야 이길 수 있다. 힘든 순간 선수들끼리 그런 부분을 많이 이야기하려 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6일) 경기 끝나고도 선수들에게 '난 도움이 필요하다. 다 같이 잘해보자. 이기면 같이 이기는 것이다. 오늘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7명이 모두 본인 역할을 잘해서다'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팬들의 응원도 잊지 않았다. 비예나는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항상 열정적인 응원을 해주신 덕분에 힘들 때도 힘을 낼 수 있었다"며 "연패 기간 승리로 보답해 드리지 못해 가장 마음이 아팠다. 12연패 중에도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신 것에 대해 너무 감동받았다"고 힘줘 말했다.

비예나는 "지금처럼 계속 응원해 주신다면 선수들이 100%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경기장에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미소 지었다.



사진=의정부, 김한준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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