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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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쉴 방법 없나…김민재, 통증 속 15G 연속 풀타임→지친 뮌헨은 꼴찌팀에 1-0 신승

기사입력 2023.11.25 12:34 / 기사수정 2023.11.25 12:34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현재 바이에른 뮌헨이 처한 현실이다. '한국산 철기둥' 김민재가 경기 중 고통을 호소해도 바꿔줄 선수가 없다.

뮌헨은 25일(한국시간) 독일 쾰른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FC쾰른과의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 맞대결에서 해리 케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신승을 거뒀다. 쾰른은 이번 패배로 꼴찌까지 내려간 최하위팀이다.

쾰른전은 11월 A매치 일정이 종료된 후 치르는 뮌헨의 첫 경기였다. 원정 경기인데다 주축 선수들 대다수가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으면서 뮌헨은 쾰른을 상대로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뮌헨은 전반 20분 월드 클래스 공격수 케인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리로이 자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 바로 앞에 있던 수비수에 막혔지만, 세컨볼이 케인 앞으로 떨어지는 행운이 따랐다. 이후 케인은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어렵지 않게 선제골을 터트렸다. 쾰른전 선제골로 케인은 리그 18호골을 달성하며 분데스리가 득점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다만 케인이 득점을 터트린 후 뮌헨은 추가 득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이날 뮌헨은 공 점유율 69%를 가져갔고, 슈팅 숫자도 21회나 시도했지만 골대 안으로 들어간 건 케인의 슈팅이 유일했다.

다행히 남은 시간 동안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케인의 선제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쾰른전 승리로 뮌헨은 올시즌 5연승을 내달리며 10승 2무(승점 32)를 기록, 아직 12라운드 경기를 치르지 않은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31)을 따돌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다만 25일 오후 11시30분 열리는 바이엘 레버쿠젠-베르더 브레멘 맞대결에서 레버쿠젠이 이기면 뮌헨은 다시 2위로 내려앉게 된다.

쾰른은 승점 6에 그치면서 18개팀 중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 순위를 유지하면 강등이 될 수밖에 없다.

한편, 이날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김민재 상태에 대해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모두의 예상대로 김민재는 쾰른전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또 90분을 모두 소화하면서 뮌헨 공식전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다.



경기를 보던 팬들은 김민재가 전반 14분 공중볼 경합 도중 쓰러진 뒤 통증을 호소하자 긴장감에 사로잡혔다. 김민재는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막기 위해 점프했는데, 이때 쾰른 윙어 린턴 마이나한테 밀려 공중에서 떨어졌다. 김민재는 한동안 소리를 지르며 고통을 호소했고 일어난 뒤엔 허리를 만지면서 다친 부위를 점검했다. 다행히 이후 정신을 차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부상을 피한 김민재는 동료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끝까지 남아 경기를 마쳤다. 축구통계매체 '풋몹(FotMob)'에 따르면, 이날 김민재는 90분 동안 패스 성공률 95%(117/123), 롱패스 성공률 50%(4/8), 리커버리 5회, 가로채기 3회, 걷어내기 2위, 공중볼 경합 승률 67%(2/3) 등을 기록하며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기가 끝난 후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이날 교체 카드 5장을 단 한 개도 사용하지 않으면서 선발 명단에 넣은 11명으로 쾰른을 상대하면서 의아함을 자아냈다.

경기에 앞서 투헬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 때 "마티아스 더리흐트와 자말 무시알라는 뛸 수 없다. 우리는 하파엘 게레이루의 상황도 주시해야 한다. 그는 가벼운 부상을 갖고 있다. 우리는 이를 계속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정말 많은 경기를 소화한 콘라트 라이머, 김민재, 그리고 알폰소 데이비스 같은 해외 선수들의 상황도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 우리는 경기 직전까지 결정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선수들, 최고의 선수들이 지쳤다. 그들은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지쳤다. 또 신체적으로 많이 고갈된 상태다"라며 "단순히 출전 시간만 보는 것이 아니라 끊임 없이 호텔, 비행기 ,버스에서 시간을 보내며 이동한다. 이건 상당한 스트레스"라고 선수들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나아가 투헬은 "모든 건 최고의 선수들을 위한 발언이다. 사람들은 최고의 선수들을 보고 싶어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이 기쁘고 열정에 넘쳐 뛰는 모습을 보길 원한다. 일정은 절대적인 한계가 있다"라며 타이트한 일정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선수들의 체력에 대해 우려를 표했음에도 교체 카드를 단 한 장도 사용하지 않은 모습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경기 중 통증을 호소한 김민재를 교체하지 못한 이유는 있었다. 이날 뮌헨 벤치 명단엔 김민재 자리에서 뛰어줄 센터백 자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분데스리가 12년 연속 우승에 도전 중인 뮌헨은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마테이스 더리흐트까지 1군 센터백을 3명만 데리고 2023/24시즌을 시작했다. 개막에 앞서 이적시장 때 센터백도 소화 가능한 풀백 요시프 스타니시치를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임대 보냈고, 뤼카 에르난데스(PSG)와 뱅자맹 파바르(인터 밀란) 모두 내보면서 수비 자원이 부족해졌다.



결국 뮌헨은 여름 때 센터백 자리에 김민재 한 명만 영입한 대가를 치르는 중이다. 더리흐트는 현재 오른쪽 무릎 인대가 부분 파열돼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이다. 2005년생 센터백 유망주 타레크 부흐만마저 허벅지 근육이 찢어져 수술대에 오르면서 2024년 2월까지 결장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센터백 우파메카노도 부상이 잦은 선수라 평소 투헬 감독으로부터 관리를 받고 있다. 투헬 감독은 최근 "우파메카노가 스프린트를 할 때마다 심장마비가 올 거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유일하게 건강한 센터백인 김민재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동료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유일한 1군 센터백인 김민재는 매 경기 선발 풀타임을 뛰어야 했고, 쾰른전을 포함해 15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더리흐트가 빨리 돌아와야 김민재가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4년이 오기 전에 더리흐트를 볼 수 있을지도 의문인 상황이다. 더리흐트는 '스카이스포츠'로부터 언제쯤 다시 뛸 수 있을 거 같은지 묻는 질문에 "(2023년)마지막 경기에 나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뮌헨의 2023년 마지막 경기는 12월 21일 볼프스부르크와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6라운드 경기이다. 볼프스부르크전을 끝으로 뮌헨을 비롯해 분데스리가 팀들은 약 3주간의 겨울 휴식기를 보낸다. 즉, 더리흐트가 끝내 연말까지 복귀에 실패한다면 뮌헨은 볼프스부르크전을 포함해 겨울 휴식기 전까지 남은 7경기를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2명으로만 해결해야 된다는 의미이다.

이미 독일 현지에선 김민재의 강행군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스포르트1'은 최근 "김민재는 국가대표 휴식기에도 바쁘다. 목요일엔 서울에서 싱가포르와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고 다음 주 화요일엔 2,000km  떨어진 중국 선전에서 중국과 경기한다. 그리고 80시간도 지나지 않아 금요일 저녁 독일 쾰른에서 분데스리가 복귀전에 나선다"며 "이 모든 비행 거리를 더하면 약 20,000km"라고 전한 바 있다.

소속팀에서 매 경기 선발 풀타임을 소화 중인 김민재는 11월 A매치 기간에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싱가포르-중국' 2연전 모두 90분을 소화했다. A매치를 마친 후 다시 장거리 비행을 거쳐 독일로 돌아간 뒤 쾰른 원정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다행히 부상 없이 경기를 잘 마쳤지만 공중볼 경합 이후 그라운드로 떨어질 때 통증을 호소하면서 팬들은 행여나 강행군으로 인해 김민재가 부상을 입을까봐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많은 이들이 김민재 체력에 걱정을 드러낸 가운데 정작 당사자인 김민재는 개의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김민재는 지난 중국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힘들다는 얘기는 배부른 소리 같기도 하고, 뛰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싶다. 다치지 않고 경기를 뛰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이제 안 다치게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라며 혹사라는 생각보다 더 잘 뛰기 위해 관리에 치중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전세기 타고)한국에 도착해서 바로 (뮌헨으로) 간다. 다들 똑같다"라며 고된 일정이지만, 모든 선수들이 이런 어려운 과정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민재 의지와 별개로 더리흐트 복귀 시점이 2024년이 될 가능성이 생기면서 1월 겨울 이적시장때 뮌헨의 수비 보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분데스리가 휴식기가 종료되기 전에 2024년 1월 12일 카타르에선 아시아축구연맹(AFC)이 개최하는 아시안컵이 열린다. 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공인한 대륙별 선수권 대회이기에, 소속팀은 대표팀의 선수 차출 요청을 거절할 수 없다.



이는 월드 클래스 수비수 김민재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잠시 클럽을 떠날 예정이라는 걸 의미한다. 한국이 만약 아시안컵에서 2월 11일에 열리는 결승전까지 진출한다면 뮌헨은 리그에서 최대 5경기(호펜하임-베르더 브레멘-아우크스부르크-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바이얼 레버쿠젠)를 김민재 없이 치러야 한다.

결국 2023년 연말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2명의 센터백으로 버티는데 성공해도 뮌헨은 김민재가 아시안컵을 위해 카타르로 떠남에 따라 약 한 달을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 두 명으로 해결해야 한다. 바이에른 뮌헨 스포츠 디렉터 크리스토프 프로운드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어 지난 12일 '빌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린 센터백, 라이트백, 6번 미드필더를 모색 중이다"라고 밝혔다.

겨울 때 수비 보강을 목표로 삼은 뮌헨은 현재 다양한 수비수들과 연결돼 있다. 일각에선 토트넘 홋스퍼에서 중용 받지 못하고 있는 잉글랜드 수비수 에릭 다이어를 영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뮌헨이 토트넘 수비수 다이어 영입을 위한 '충격' 계약을 추진한다"라며 "그들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두 포지션을 모두 소화하는 다재다능한 다이어의 영입을 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영국 '데일리 메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불만족스러운 센터백 라파엘 바란이 독일의 거인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됐다"라며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린 프랑스 수비수 라파엘 바란을 데려올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김민재 2023/24 바이에른 뮌헨 출전 일지(현지시간)

2023년 8월12일 DFB슈퍼컵 뮌헨 0-3 라이프치히 :후반 45분 출전

2023년 8월18일 분데스리가 뮌헨 4-0 브레멘 : 선발 67분 출전

2023년 8월27일 분데스리가 뮌헨 3-1 아우크스부르크 : 선발 80분 출전

2023년 9월2일 분데스리가 뮌헨 2-1 묀헨글라트바흐 : 90분 풀타임

2023년 9월15일 분데스리가 뮌헨 2-2 레버쿠젠 : 90분 풀타임

2023년 9월20일 UEFA챔피언스리그 뮌헨 4-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90분 풀타임

2023년 9월23일 분데스리가 뮌헨 7-0 보훔 : 90분 풀타임

2023년 9월30일 분데스리가 뮌헨 2-2 라이프치히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3일 UEFA챔피언스리그 뮌헨 2-1 코펜하겐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8일 분데스리가 뮌헨 3-0 프라이부르크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21일 분데스리가 뮌헨 3-1 마인츠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24일 UEFA챔피언스리그 뮌헨 3-1 갈라타사라이 : 90분 풀타임

2023년 10월28일 분데스리가 뮌헨 8-0 다름슈타트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1일 DFB포칼 뮌헨 1-2 자르브뤼켄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4일 분데스리가 뮌헨 4-0 도르트문트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8일 UEFA챔피언스리그 뮌헨 2-1 갈라타사라이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12일 분데스리가 뮌헨 4-2 하이덴하임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25일 분데스리가 뮌헨 1-0 쾰른 : 90분 풀타임(15경기 연속 풀타임)


사진=DPA, AP,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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