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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부터 7⅓이닝 무실점…최지민 "내 공에 확신이 있었다" [APBC 인터뷰]

기사입력 2023.11.21 07:30



(엑스포츠뉴스 도쿄, 유준상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필승조로 활약했던 좌완 최지민이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결승에서 일본에 연장 10회 승부 끝에 3-4로 패배하면서 2개 대회 연속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예선과 같은 결과를 마주하긴 했지만, 과정만 놓고 보면 기대 이상이었다. 한국은 예선에 이어 결승에서도 일본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고, 예선과 달리 이날 경기에서는 정규 이닝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그 정도로 경기 내내 흐름이 팽팽했다. 

특히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묵묵히 공을 던진 최지민도 그중 한 명이었다.



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말,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최지민에게 주어진 상황은 1사 1·2루였다. 세 번째 투수 최준용이 선두타자 마키 슈고의 2루수 땅볼 이후 사카쿠라 쇼고의 볼넷과 만나미 츄세이의 우전 안타로 위기를 자초했고, 그러면서 한국 벤치가 움직이게 된 것이다.

득점권 상황을 개의치 않은 최지민은 첫 타자 가도와키 마코토에게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특히 높게 던진 147km/h 직구에 가도와키의 방망이가 힘 없이 돌아갔다. 주자들의 진루 없이 아웃카운트 1개가 채워지면서 2사 1·2루가 됐다.

최지민은 또 한 명의 좌타자, 사토 테루아키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그렇게 한국은 8회말을 실점 없이 마감하며 승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최지민은 9회말에도 마운드를 책임졌다. 선두타자 오카바야시 유키의 좌익수 뜬공 이후 후지와라 교타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고즈노 카이토의 유격수 땅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1점만 주더라도 경기가 끝날 수 있었는데, 최지민은 다섯 명의 타자를 만나는 동안 단 한 차례의 출루 허용 없이 일본 타선을 봉쇄했다. 최종 성적은 1⅔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최지민은 "가장 좋은 건 안 다치고 대회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이다. 또 이렇게 올해 마지막 대회를 재밌게 잘 끝낼 수 있었다"며 "우승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갔다면 더 좋았을 텐데, 2위인 게 좀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8회말과 9회말이 종료될 때마다 기쁨을 크게 표현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최지민은 "흐름이 우리 쪽으로 넘어왔으면 하는 마음에서 좀 더 과하게 리액션을 했던 것도 있고, 잘 막았으니까 다음 이닝에 타자들이 한번 점수를 내보자는 의미에서 그런 세리머니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지민은 이번 대회 첫 경기였던 16일 호주전에서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18일 대만과 예선 3차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결승을 포함하면 한국의 4경기 중에서 무려 3경기에 등판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항저우 아시안게임(4경기 4이닝 무실점)을 포함하면 올해 최지민의 국제대회 성적은 7⅓이닝 무실점이다. 비결이 있을까. 최지민은 "내 공에 확신이 있었고, (김)형준이 형 리드대로 가다 보니까 좋은 결과로 이어져 (위기 상황에서) 잘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올해 최지민은 소속팀에서도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 58경기 59⅓이닝 6승 3패 1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12으로 KIA 타이거즈의 핵심 좌완 불펜 요원으로 거듭났다.



그럼에도 최지민은 만족을 모른다. "내년을 위해서 휴식을 취하면서도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할 것 같다"며 "비시즌 기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도 좀 많이 하고 내년을 버틸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 노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구속을 더 끌어올릴 생각은 없다. 다만 제구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최지민은 "구속보다는 정교한 게 더 잘 통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구속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커맨드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자신의 생각 전했다.

APBC를 끝으로 2023년 경기 일정을 모두 소화한 최지민은 이제 더 나은 2024년을 바라본다. 그는 "일단 팀이 이기는 경기에 많이 등판해 승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안 다치고 싶다. 팀이 좀 더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도쿄, 유준상 기자/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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