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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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가요?…기욱 "불행하다고 틀린 것은 아냐"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3.11.30 08:00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그룹 원위 멤버 기욱과 함께 '소년의 파란' 속으로 들어가 봤다. 

기욱이 최근 발표한 두 번째 솔로 미니 앨범 '現像(현상) : 소년의 파란'은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처럼 다채로운 이야기로 가득한 앨범이다. 약 7개월 만에 새 솔로 앨범을 들고 돌아온 기욱의 한층 성숙해진 분위기는 물론 전곡 자체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아티스트적인 기량도 또 한 번 증명했다. 

1번 트랙의 'Intro : Foreverest (영원의 숲)'부터 마지막 트랙의 'Outro : 한 소년의 촛불 (Dresden)'까지 8트랙 모두 각기 다른 장르의 영화처럼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때로는 달달하고, 또 때로는 강렬한 기욱의 여러 면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現像(현상) : 소년의 파란'의 색다른 재미다. 



밴드 사운드의 끓어 오르는 피와 열정을 만나고 싶다면 4번 트랙 '추월 (Overtake)'을 추천한다는 기욱. 액션 장르 안에서 힘껏 질주하고 달려가는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동시에 불안하고 위태로운 청춘의 얼굴도 마주할 수 있다. 

기욱은 "노래를 들으면 왜 액션 장르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F1 레이싱 같은 느낌의 음악이다. 극악무도한 액션 장르 영화가 떠오를 정도로 전개가 매력적"이라 자랑했다. 

이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고. "'내 사랑이 너무 급했나, 너에게 다가가는 속도가 너무 빨랐나'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속도 조절 못 할 정도로 서툴지만 너에 대한 사랑은 진심이고 간절하다는 마음"이란 설명. 



행복에 대한 기욱의 자세를 엿볼 수 있는 트랙은 5번 'Happy or Not? (Feat. RARE, Gray Dot)'이다. 미스터리 장르라고 소개한 이번 곡에 대해 기욱은 "행복과 불행 사이 몇 가지 선택지를 두고 고민하는 상황을 그린 곡"이라 전했다. 

이어 "'행복한가요?'란 질문을 두고 행복하지 않아도 '매우 그렇다'라 표시한다. '행복한가요?'란 질문 앞에 솔직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불행하다는 게 틀린 것은 아니지 않나.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현재 기욱의 '행복 지수'는 어떨까. 그는"나쁘지 않다. 쏘쏘"란 대답과 함께 "너무 행복하면 더 불안해지더라. 지금이 딱 좋다"라고 웃었다. 



6번 트랙의 'Penrose Stairs (Feat. 용용(YongYong), 이도 of ONEUS)'는 영원히 올라가거나 내려가면서 계속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는 '펜로즈의 계단'을 모티브로 그린 곡이다.  

이 상황을 사회적 현상에 비유, "반복되는 일상 속 다툼과 이별 등으로 힘든 마음을 표현해 봤다. 살다 보면 서로 다투거나 갈등을 겪게 되지 않나. 돌고 도는 상황을 펜로즈의 계단에 녹여서 표현했다." 

실제로 이와 같이 다툼과 갈등 등으로 힘든 상황과 마주하게 될 때 기욱의 처세는 어떤 방식일까. 그는 "회피하는 스타일이다. 갈등을 싫어한다. 사소한 갈등이라 하더라도 F 성향이다 보니까 극대화시켜서 크게 느끼는 것 같다. 굳이 확대하지 않으려고 한다. 참는 편이 낫다"라고 설명했다. 



기욱이 제일 아끼는 곡 중 하나라는 7번 트랙 '마이 블루(My Blue)'는 내러티브 장르의 곡. 인트로 트랙을 함께한 비트메이커이자 보컬리스트, 그리고 그의 크루원이자 절친한 후배이기도 한 그레이 닷(Gray Dot)과 호흡 맞췄다. 

이번 곡은 '성공'에 대한 기욱의 솔직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노래. "성공에 목말라 있다. 원위로 함께한지 8년 정도 됐는데 이제 성공할 때가 된 것 같다. 형들 아니면 여기까지 오기도 힘들었고 이렇게 계속 음악을 할 수 있었을까 싶다."

오랜 시간 활동하면서 "너무 선해서 아직 주목받지 못 하는 걸까"라는 고민도 들었다고. 아주 아주 어린 시절부터 밴드 활동을 시작하며 그 시절 그 나이에 겪지 않아야 할 일들도 몸으로 느낄 수밖에 없던 아이. 그는 "하지만 원위는 선함이 매력 포인트다. 굳이 악해지지 않을 것이다"고 약속했다.



스스로에 대한 약속이기도 했다. 그는 "과거 방송국 다닐 때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도 많이 당하고 지위가 높은 사람들의 모습에 숨이 막히기도 했다. 저는 절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후배 관계 없이 모두에게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끝으로 마지막 트랙 'Outro : 한 소년의 촛불 (Dresden)'은 한 편의 뮤지컬 영화 같이 따뜻함을 선사한다.

기욱은 "장르적인 분위기가 주는 감성을 함께 느끼고 싶었다. 트랙은 끝나지만 무엇인가 여운을 많이 주는 느낌이다. 이번 앨범으로 리스너들이 감성에 젖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어디서 들어도 좋은 노래들로 꽉 채웠으니 많이 들어 달라"고 전했다. 

사진=RBW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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