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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롤렉스 드디어 받았다' LG, 축승회서 '우승의 한' 다 풀었다

기사입력 2023.11.17 20:30 / 기사수정 2023.11.22 11:08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가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축승회 자리를 가졌다.

LG 트윈스는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 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 홀에서 'LG 트윈스 2023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LG 트윈스 구광모 구단주와 그룹 관계자 및 트윈스 선수단, 프런트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서 직행,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2 승리를 거두면서 4승1패로 시리즈를 끝내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990년, 1994년에 이은 LG의 세 번째 통합우승이다.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후 3연승으로 NC 다이노스를 꺾고 올라온 KT를 상대로 만난 LG는 1차전에서 2-3 석패를 당하며 어렵게 시리즈를 시작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선발 최원태의 ⅓이닝 4실점 변수에도 7명 불펜의 철벽투, 그리고 오지환과 박동원의 홈런을 앞세워 역전승을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차전 승리와 함께 LG의 분위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몸이 풀린 타선이 제대로 불을 뿜었다. 이 타선을 앞세워 3차전에서는 '역대급' 뒤집기쇼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다 5-7로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 1・2루 상황, KT 마무리 김재윤 상대 오지환의 역전 스리런이 터지며 점수를 뒤집었고, 8-7 '케네디 스코어'로 승리를 챙겼다.

4차전에서는 선발 김윤식이 5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2002년 11월 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라벨로 만자니오가 선발승을 올린 후 7677일 만의 선발승을 작성했다. 타선은 김현수와 문보경, 오지환으로 이어진 홈런 3방 포함 17안타 15득점으로 뜨거운 화력을 과시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오지환은 2차전과 3차전, 4차전까지 3경기 연속 대포를 터뜨리면서 역대 한국시리즈에서는 최초로 단일 시즌 3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작성했다. 오지환은 기자단 투표 93표 중 80표로 무려 86%의 표를 쓸어담아 박동원(7표), 박해민(4표), 문보경(1표), 유영찬(1표) 등을 제치고 MVP를 차지했다.




통합우승 기념행사는 우승 축하 영상 상영, 선수단 소개, 우승 트로피 전달, 감독과 주장의 감사인사, 아와모리 축하주 건배, 한국시리즈 MVP '롤렉스' 시계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건배 제의를 한 구광모 구단주는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축하를 받아본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하늘에서 보고 계신 선대회장님께서도 누구보다도 굉장히 기뻐하시며 이 자리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라며 선수단과 스포츠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구 구단주는 또 "이제 저희 팬들은 더 이상 1994가 아니라 2023이라는 숫자를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라며 이런 기쁨의 숫자를 늘려가며 팬들의 마음 속에 자랑스러운 오늘의 멤버들이 영원히 기억되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MVP 수상으로 '롤렉스' 시계를 선물 받은 오지환이 직접 시계를 착용하는 시간도 있었다. 롤렉스 시계는 구본무 선대회장이 다음 우승을 기약하며 한국시리즈 MVP에게 지급하라며 오키나와산 아와모리 소주와 함께 준비한 선물이었다. 지독한 암흑기에 빠지며 봉인이 되어 있던 롤렉스 시계와 아와모리 소주는 29년 만에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롤렉스 시계는 오지환이 우승 후 인터뷰를 통해 소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오지환은 시계가 선대회장님의 유품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고, 구광모 구단주는 "오지환 캡틴의 그 마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 뜻을 담아 '한국시리즈 MVP, 캡틴 오지환'의 이름으로 의미있게 전시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한편 염경엽 감독은 "선수단의 우승에 대한 절실함과 구단주님과 프런트 그리고 그룹 임직원분들의 든든한 지원으로 통합우승이라는 결실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통합우승이 새로운 시작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더욱 강한 명문 구단 LG 트윈스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 MVP가 받는 상금, 시계와 별도로 염 감독이 자체로 선정하는 MVP를 만들고 선정된 선수에게 사비로 상금 1000만원을 주겠다고 공언했는데, 염 감독은 5차전 종료 후 결정적인 홈런 두 방을 포함해 공수 핵심 역할을 한 주전 포수 박동원, 그리고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도 3경기에서 6이닝을 소화, 단 1실점만 내주면서 훌륭한 허리 역할을 한 유영찬까지 두 명을 '자체 MVP'로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는데, 염경엽 감독이 원래 주기로 했던 1000만원을 500만원 씩 나눠주겠다고 했는데, 이 소식을 들은 박동원이 장난스러운 항의 아닌 항의를 하면서 염경엽 감독이 결국 상금을 2배 늘려 박동원과 유영찬에게 각각 1000만원 씩을 안기기로 했다.




◆ LG 트윈스 2023 KBO 한국시리즈 출장자 명단

-감독: 염경엽
-코치: 이호준, 김경태, 김일경, 이종범, 박경완, 김정준, 박용근, 모창민, 김광삼 
-투수(14명): 임찬규, 케이시 켈리, 함덕주, 최동환, 정우영, 고우석, 손주영, 이정용, 이우찬, 김진성, 김윤식, 최원태, 유영찬, 백승현  
-포수(3명): 박동원, 허도환, 김범석
-내야수(5명): 문보경, 정주현, 오지환, 김민성, 손호영
-외야수(8명): 신민재, 문성주, 안익훈, 박해민, 김현수, 오스틴 딘, 홍창기, 최승민


사진=LG 트윈스,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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