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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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성공' 염경엽 감독 "좋은 카드 많이 생겼다, 1승 이상의 1승" [KS2]

기사입력 2023.11.08 22:42 / 기사수정 2023.11.08 22:42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을 KT 위즈에게 내줬던 LG 트윈스가 2차전에서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짜릿한 5-4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1차전에서 2-3 석패를 당했던 LG를 1점 차 승리로 전날 패배를 설욕하는 동시에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LG의 한국시리즈 승리는 지난 2002년 삼성 라이온즈와의 5차전 이후 7670일 만이다.

이날 선발 최원태가 제구 난조를 보이며 ⅓이닝 4실점으로 1회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이어 올라온 이정용(1⅔이닝)과 정우영(1⅓이닝), 김진성(⅔이닝), 백승현(⅔이닝), 유영찬(2⅓이닝), 함덕주(1이닝), 고우석(1이닝)까지 7명의 구원투수가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봉쇄하고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타자들은 경기 초반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 공략에 애를 먹었지만, 3회말 오스틴 딘의 적시타 후 6회말 오지환의 솔로 홈런으로 차근차근 따라붙었다. 7회말에는 박해민의 볼넷과 김현수의 적시 2루타를 엮어 한 점을 추가했고, 8회말 박동원의 역전 투런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뒤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원태가 오늘 잘 안되면서 초반에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우리 불펜들이 자기 역할을 해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줬다. 또 타선에서도 지환이의 홈런, 현수의 타점이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동원이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역전 홈런을 기록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정말 좋은 경기 해준 것 같다"고 총평했다.

이어 염 감독은 "가장 중요한 부분은 오늘 승리가 단 1승이 아니라, 우리 선수들에게 시리즈의 자신감을 만들어주는 그런 경기가 됐다는 점이다. 또 한 가지 소득은 젊은 불펜들이 경험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늘 굉장히 좋은 경험을 하면서 나머지 시리즈에서 또 우영이나 영찬이, 승현이 이런 선수들을 더 과감하게 기용할 수 있는, 감독에게 많은 카드를 만들어 준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염경엽 감독에게도 의미 있는 승리였다. 염경엽 감독은 "나에게도 의미가 굉장히 크다. 매 경기 다 중요하겠지만, 1차전을 졌기 때문에 전체적인 시리즈를 보면 오늘이 굉장히 중요했는데, 투입된 선수들이 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 경기 운영에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




1차전에서 9회초 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마무리 고우석이 이날은 제 모습을 찾은 것도 고무적이었다. 이날 고우석은 팀이 5-4 한 점 차로 앞선 9회초 김민혁과 조용호에게 연속 삼진을 솎아낸 뒤, 김상수는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깔끔한 삼자범퇴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에 대해 "어제도 구위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제는 실투 하나를 상대가 잘 치면서 결과가 안 좋았지만, 오늘 또 우석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선수들도 나도, 스태프들도 충분히 우석이에게 자신감 심어주는 말 많이 했다. 결국 우석이가 우리 마무리를 지켜줘야만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드오프 홍창기에 대해서는 계속해 믿음을 보였다.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홍창기는 2차전에서도 안타 없이 3타수 1볼넷 1득점만 기록했다. 취재진이 "홍창기에 대한 고민이 계속될 것 같다" 묻자 염경엽 감독은 "고민 없습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염 감독은 "자기 걸 할 거라고 생각한다. 경기는 많이 남아있다. 자기 모습을 충분히 찾을 거라 생각한다"며 "3차전에도 똑같이 가겠다"고 신뢰했다.



분위기를 빠르게 돌려놨다. LG 팬들로 가득찬 잠실은 이날 승리의 함성으로 더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염경엽 감독은 "어제 경기를 지면서 정말 죄송스러웠다. 정말 뜨거운 응원을 해주셨는데 거기에 보답하지 못한거 같아서 굉장히 아쉽고, 미안한 마음도 있고 잠도 못 잤다. 오늘은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똘똘 뭉쳐 팬들이 웃고 돌아갈 수 있게 해줘 감독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잠실, 김한준, 고아라,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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