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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3호' 리버스 스윕…이강철 감독 "2번 지고도 끝날 거란 느낌 없었다" [PO5]

기사입력 2023.11.05 18:34 / 기사수정 2023.11.05 18:34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놀라운 마법이었다.

KT 위즈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5차전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3-2로 신승을 거뒀다. 고대하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무대에 올랐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1, 2차전에서 패한 뒤 3, 4, 5차전에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역대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 2연패한 팀이 이후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사례는 17회 중 단 2회뿐이었다(1999~2000 양대리그·1995·2008·2021년 제외). KT가 역대 3호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강철 KT 감독은 "꼴찌부터 여기까지 올라왔다. 2패를 했음에도 이대로 끝날 것 같지 않았다. 3차전만 이기면 4, 5차전은 우위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3차전 선발투수) 고영표가 기회를 잘 이어줬다. 쿠에바스, 벤자민이 우리 팀다운 선발 야구를 해주면서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오는 7일부터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다. 이 감독은 "아직 생각한 것은 없다. 이제 플레이오프가 끝났으니 정리해봐야 한다"며 "한국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KT는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오윤석(2루수)-배정대(중견수)-조용호(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웨스 벤자민.

NC는 손아섭(지명타자)-서호철(3루수)-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권희동(좌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오영수(1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신민혁.

벤자민은 지난달 31일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실점으로 물러났다. 경기 도중 타구에 왼쪽 허벅지 위쪽을 강타당하기도 했다. 5차전서 만회했다. 5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1자책점), 투구 수 83개(스트라이크 62개)를 선보였다.

손동현이 2이닝 무실점, 투구 수 18개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번 시리즈 5경기에 모두 출전한 그는 총 7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으로 맹활약했다. 시리즈 MVP를 거머쥐었다.

이어 박영현이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김민혁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0-2로 끌려가던 5회말 1사 1, 3루서 오윤석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2타점 적시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선전하던 NC 신민혁을 강판시켰다. KT는 6회말 무사 만루서 박병호의 병살타로 1점을 추가해 3-2를 이뤘다.

장성우와 문상철이 각각 3타수 1안타, 김상수와 황재균이 각각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다음은 이강철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총평은.

선발투수 벤자민이 (김상수의) 실책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최소 실점으로 막고 따라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한 번의 찬스에서 동점을 만들고 다음 이닝에 바로 역전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뒤에 나온 손동현, 박영현, 김재윤이 잘 막아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사실 꼴찌부터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2패를 해도 이대로 끝날 것 같지 않았다. 3차전만 이기면 4, 5차전은 우위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찬스를 (3차전 선발투수) 고영표가 잘 이어줬다. 쿠에바스, 벤자민이 우리 팀다운 선발 야구를 해주면서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수 있게 됐다.

▲벤자민을 6회초 무사 1루 권희동 상대 1볼에서 교체했다.

4일 휴식 후 등판이었고 투구 수도 80개가 넘었다. 팔 스윙을 보니 불펜 싸움으로 가는 게 나을 것 같아 빠르게 교체했다. 포스트시즌에는 좋은 기운을 가진 선수가 던지는 게 좋을 듯해 손동현에게 2이닝을 맡겼다.

▲손동현 활약이 돋보였다.

이렇게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시즌 막바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박영현의 빈자리를 대신한 게 경험이 됐다. 연습경기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보며 구위가 눈에 들어왔다. 많이 활용했는데 고맙게도 잘해줬다.

▲6회말 무사 1루 황재균 타석에서 강공으로 갔다(황재균 우중간 안타).

희생번트 사인을 냈다가 견제하기에, 잘하는 것 시키자고 생각했다. 그냥 치는 게 나을 것 같아 바로 사인을 바꿨다.

▲상대 선발 에이스 에릭 페디가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 이 부분도 고려했나.

죄송하다. NC쪽 불펜은 못 봤다. 화면상 류진욱, 김영규가 몸 푸는 것만 봤다.

▲김민혁 대타 승부수가 적중했다.

우리가 끌려가니 그 찬스가 지나가면 다시는 찬스가 안 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중에 못 쓰는 카드가 될까봐 승부처라 판단해 기용했다. 결과가 안 좋더라도, 2아웃이어도 내려고 했다. 김민혁은 감이 좋아 보였다. 사실 엔트리에 안 넣으려 했는데 콘택트가 가장 좋은 타자라 포함시켰다.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LG와의 한국시리즈 각오는.

아직까지 생각 못했다. 이제 끝났으니 정리해봐야 할 것 같다.

▲한국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은 정했나.

그것 때문에 고민을 좀 해봐야 한다.

▲김민혁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대타로 쓰나.

안 쓰면 안 된다(웃음). 선발로 나가기는 조금 그렇다. (햄스트링) 상태를 보고 말씀드리겠다. 

▲타선이 살아났는데 박병호(시리즈 타율 0.200)의 감은 아쉽다.

불펜투수들 긴장하라고 1점만 낸 것 같다(웃음).


사진=수원, 김한준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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