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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시즌 2호 AS→6연속 공격포인트 '폭발'…울버햄프턴은 꼴찌 셰필드에 1-2 패배

기사입력 2023.11.05 08:07 / 기사수정 2023.11.05 08:07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황희찬이 시즌 2호 도움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소속팀 울버햄프턴은 고개를 숙였다. 승격팀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예상밖 패배를 당해 아쉬울 것으로 보인다.

울버햄프턴은 5일(한국시간) 영국 셰필드 브래몰 래인에서 열린 20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셰필드와의 맞대결에서 1-2로 졌다.

이날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시즌 2호 도움을 기록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하면서 다음 경기 승리를 위해 도전하게 됐다.

울버햄프턴은 이날 패배로 3승 3무 5패(승점 12)를 기록하며 리그 순위를 13위에서 끌어 올리지 못했다. 반면 셰필드(승점 4)는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 뒤 첫 승을 따내며 1승 1무 9패(승점 4)가 됐다. 역시 승격팀인 번리(승점 4)에 득실차에서 밀려 최하위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이날 원정팀 울버햄프턴은 3-4-3 전형을 꺼내들었다. 주제 사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토티 고메스, 크레이그 도슨, 막시밀리안 킬먼이 백3를 형성했다. 라얀 아이트누리와 넬송 세메두가 좌우 윙백을 맡으며, 중원엔 토미 도일과 마리오 르미나가 배치됐다. 최전방 3톱 라인엔 황희찬, 사샤 칼라이지치, 마테우스 쿠냐가 이름을 올렸다.

울버햄프턴은 이날 황희찬의 프리미어리그 6골 중 3골을 도우면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페드로 네투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져 공격력 손실을 안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울버햄프턴은 부상 중인 네투를 대신해 2m 장신 공격수 칼라이지치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면서 황희찬과 쿠냐와 함께 호흡을 맞추도록 지시했다.



홈팀 셰필드는 3-5-2로 맞섰다. 웨스 포드링엄이 골문을 지키고, 잭 로빈슨, 오스턴 트러스티, 조지 발독이 백3를 구성한다. 루크 토마스와 제이든 보글이 윙백을 맡으며 구스타보 하머, 올리버 노우드, 비니시우스 데 소우자 코스타가 중원을 구성했다. 최전방에는 카메론 아처와 리안 브루스터가 출전했다.

전반 초반에는 울버햄프턴이 공격에 나섰다. 황희찬은 네투가 있을 당시 좌측 윙어로 배치됐던 것과 달리 이번 경기에서는 우측 윙어로 나서며 네투의 빈자리를 채웠다. 중앙에 위치한 칼라이지치와 쿠냐가 스위칭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흔들기 위해 노력했다. 황희찬은 세메두의 오버래핑 등을 활용하며 오른쪽 공격을 주도했다.

황희찬은 초반부터 돌파와 좋은 움직임으로 상대를 공략했다. 전반 11분 세메두와의 2대1 패스 과정에서 황희찬이 세메두에게 슈팅 공간을 만들어주는 패스를 전달했는데, 세메두의 슈팅은 골문이 아닌 관중석을 향해 날아갔다. 전반 16분에는 저돌적인 움직임을 통해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의 공을 재차 뺏어냈고, 크로스를 올렸지만, 수비에 막히며 아쉽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황희찬의 돌파에 이은 공격진의 마무리도 돋보였다. 전반 25분 경기장 우측에서 칼라이지치와의 2대1 패스를 통해 탈압박에 성공한 황희찬은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까지 이동해 우측에서 침투하는 쿠냐에게 공을 내줬다. 쿠냐는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는데, 아쉽게도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황희찬의 수비 가담을 통한 공격 장면도 연출됐다. 전반 38분 황희찬이 수비 상황에서 뺏어낸 공을 세메두가 페널티박스 우측까지 몰고 전진해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에 위치한 아이트누리에게 내줬다. 하지만 아이트누리의 패스가 마지막 순간 상대 수비에 걸리며 아쉽게도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울버햄프턴은 전반 막판 선제골 기회도 아쉽게 놓쳤다. 전반 42분 쿠냐가 상대 수비 2명 사이로 지나가는 감각적인 로빙 패스로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세메두에게 공을 연결했는데, 세메두는 슈팅 대신 크로스를 택했다. 크로스는 문전 앞 수비에게 막히며 칼라이지치가 기회를 잡을 수도 없었다. 결국 전반은 0-0 상황에서 마무리됐다.



셰필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울버햄프턴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후반 1분 아처가 페널티박스 아크 좌측에서 공을 몰고 전진하다가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공은 윗그물을 스치고 관중석을 향해 날아갔다. 

공격이 점차 풀리지 않은 울버햄프턴은 후반 15분 칼라이지치를 빼고 장리크네 벨레가르드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지만, 황희찬만이 고군분투하는 공격은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선제골도 셰필드의 몫이었다. 후반 27분 역습 상황에서 아처는 상대 수비수의 압박에 균형을 잃으면서도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이 슈팅이 그대로 울버햄프턴 골대 위쪽을 맞고 골라인 안으로 들어가며 이번 경기 첫 득점이 됐다. 주제 사가 팔을 뻗었지만, 골문 안쪽으로 정확하게 향하는 슈팅에 제대로 손쓰기도 어려웠다. 

울버햄프턴은 교체 투입한 벨레가르드와 황희찬이 합작한 동점골로 경기 막판 겨우 균형을 맞췄다. 후반 44분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올라온 크로스를 황희찬이 감각적인 패스로 박스 정면에 연결시켰고, 이를 확인한 벨레가르드가 공을 잡은 뒤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했는데, 수비 사이를 뚫고 셰필드 골망을 흔드는 데 성공했다. 

동점골에 성공한 울버햄프턴은 경기를 뒤집기 위해 더욱 공세를 펼쳤다.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중앙에 위치한 파비우 실바가 크로스를 머리에 맞추는 데 성공했지만, 제대로 임팩트 되지 않으며 그대로 골라인 밖으로 흐르고 말았다. 



울버햄프턴은 종료 직전 수비 실수로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교체 투입된 실바가 울버햄프턴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상대 수비 발독의 공을 뺏으려다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이후 비디오 판독(VAR)까지 거치며 페널티킥이 인정됐다.

키커로 나선 노르우드가 이를 오른쪽 상단 구석에 정확하게 꽂아넣으며 셰필드는 다시 리드를 가져왔고, 이후 경기가 종료되며 셰필드가 2-1로 승리했다.

황희찬은 이날 경기 울버햄프턴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며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성공했다. 

황희찬은 지난 9월 27일 입스위치 타운과의 카라바오컵(EFL컵) 경기를 시작으로 맨시티, 애스턴 빌라, 본머스, 뉴캐슬, 그리고 셰필드까지 6경기에서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적립했다. 6경기 동안 4골 2도움을 기록한 황희찬은 시즌 공격포인트 개수도 9개로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기록을 계속해서 경신 중이다.

또한 셰필드를 상대로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 27회, 기회 창출 4회, 슈팅 1회, 도움 1회, 드리블 성공 2회, 공 경합 성공 3회, 공 소유권 회복 2회 등을 기록했는데, 공수 양면에서 부지런히 활약하며 네투가 빠진 상황에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기회를 창출하는 등 플레이메이킹 능력까지 선보였다.

지난 뉴캐슬전와의 홈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홈 6경기 연속골에 성공한 최초의 울버햄프턴 선수로 등극했던 황희찬은 오는 11일 홈에서 열리는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다면 홈 7경기 연속 득점과 더불어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라는 기록도 작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황희찬은 뉴캐슬전을 앞두고 프리미어리그 10월 이달의 골 후보에 오르면서 자신의 상승세를 알렸다.



황희찬은 지난달 29일 영국 울버햄프턴 몰리뉴 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경기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26분 동점골을 넣어 2-2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뉴캐슬이 지난 시즌 4위를 차지해 이번 시즌 21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오른 강팀이란 점을 감안하면 울버햄프턴엔 천금 같은 승점 1점인 셈이다. 그걸 황희찬이 엮어냈다.

황희찬은 득점 상황 때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뒤 상대 수비가 달려들자 왼발로 접어 완벽하게 따돌렸다. 그런 다음 자신이 주로 쓰는 오른발이 아니라, 왼발 강슛을 때려 골망을 출렁였다. 우직한 돌파가 트레이드마크인 줄 알았던 황희찬에게 이런 세밀한 테크닉과 골결정력이 있었나란 생각이 들 정도의 훌륭한 골이었다.

이번 시즌 황희찬의 프리미어리그 6호골이자 리그컵까지 합쳐 통산 7호골이었다. 황희찬은 특유의 무릎 세리머니를 펼치며 마침 비가 쏟아져 잔디가 흠뻑 젖은 그라운드 위에서 크게 웃었다.

특히 이날 골이 더 가치 있었던 것은 황희찬이 1-2로 뒤지는 페널티킥을 심판의 석연 찮은 판정 속에 내줬기 때문이다.

울버햄프턴은 전반 추가시간 뉴캐슬의 코너킥을 막아냈는데, 황희찬이 박스 안에서 공을 밖으로 걷어내려는 찰나에 뉴캐슬 수비수 파비앙 셰어가 달려와 공을 건드린 뒤 황희찬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울버햄프턴 선수들은 즉각 항의했고 비디오 판독(VAR)까지 가동됐으나, 판정 변화는 없었다. 그대로 뉴캐슬의 페널티킥이 인정됐다. 하지만 경기 직후 개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이 "(황희찬이 준 페널티킥은) 스캔들 감(Scandalous decision)이다. 끔찍한 복기였다. VAR이 판정 번복을 요청하지 않은 것은 끔찍했다"며 "황희찬이 공을 걷어내려하는 과정에서 셰어와 전혀 닿지 않았다. 축구화 털끝도 안닿은 것 같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중립적 위치에 있는 영국 채널 '스카이스포츠'의 축구 전문가 캐런 카니조차도 "전혀 페널티킥 감이 아니었다"며 "황희찬이 공을 차려했지만 제때 발을 뺐다. VAR 리뷰에도 불구하고 심판은 원심을 뒤집지 않았다"며 심판 판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 만큼 억울하고 멘털 정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득점을 하고 자신은 물론 울버햄프턴까지 패배 수렁에서 구해내 골 가치가 더욱 컸다.

영국 미러는 "황희찬이 있다는 건 축복 받은 일이다. 황희찬은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득점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등장했다"며 박수를 보냈다.

황희찬은 구단 역사로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이 창단된 1877년 이후 최초로 홈 6경기 연속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앞서 홈 5경기 연속골도 146년 역사상 처음이었는데 황희찬이 다시 갈아치웠다.

그리고 뉴캐슬전 골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뽑은 이달의 골 후보 8개 중 하나에 올랐다. 특히 페널티지역 안에서 터진 골 중에는 황희찬의 득점이 유일해서 그의 테크닉과 마무리가 얼마나 훌륭했는가가 반영된다.

황희찬은 최근 토트넘 이적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영국 매체 더부트룸은 "황희찬은 이미 이번 시즌이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시즌 중 최고의 시즌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게리 오닐 감독의 팀에서 개막 10경기 6골을 넣었고, 지난 뉴캐슬과의 경기에서는 멋진 골을 넣었다. 일부는 해당 득점이 '메시와 같은 골'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즌 내내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다. 따라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월 이적시장을 앞두고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라며 토트넘이 황희찬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우승 경쟁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부트룸은 "토트넘이 해가 바뀔 때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간다면 겨울에 전력을 강화할 것이다. 해리 케인이 떠난 이후 아직까지 공격수 영입에 실패한 토트넘이 주목할 부분은 공격진일 수 있다. 아마도 손흥민은 앞으로 몇 주 동안 대표팀 동료에게 좋은 말을 건네려고 할 수 있다"라며 손흥민의 영향력을 통해 황희찬 영입에 나설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만약 황희찬과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함께 뛰게 된다면 토트넘 공격진의 파괴력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뛰어난 골 전환율과 기대 득점 대비 뛰어난 골결정력으로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 파괴력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울버햄프턴과 토트넘의 경기에서는 올 시즌 리그에서만 8골을 기록하며 맹활약 중인 토트넘 공격수이자 대표팀 선배 손흥민과의 맞대결이 예고되어 있기에 양 팀 공격 선봉장으로 나서는 두 선수의 득점 경쟁이 어떤 양상을 보일지에도 팬들의 관심이 크게 쏠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황희찬의 활약상은 이날 경기 평점에서도 드러났다. 황희찬은 축구통계매체 풋몹(Futmob)기준 평점 7.8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팀 내 가장 높은 평점이다. 동점골을 기록한 벨레가르드도 7,3점에 그쳤으며, 아이트누리와 킬먼 등이 주전 선수 중 7점 이상을 받았는데 7.5점 이상을 받은 선수는 황희찬이 유일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도 황희찬에게 평점 7.1점을 부여하며 팀 내 가장 활약한 선수로 평가했다. 울버햄프턴 선수 중 7.0점 이상을 받은 선수도 칼리아지치, 킬먼 뿐이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황희찬의 활약에 대해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에 유일하게 좋은 퀄리티의 순간을 제공했으며, 벨레가르드의 동점골 도움을 포함해 몇 번의 영감을 제공했다"라며 황희찬이 팀에서 유일하게 공격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라고 칭찬했다.

팀의 아쉬운 패배에도 불구하고 도움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황희찬이 이러한 흐름을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에도 계속 관심이 쏠릴 전망인 가운데, 그의 활약이 더욱 빛나기 위해서는 울버햄프턴의 승리도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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