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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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과 딱 한 시즌? 레알의 음바페 '삼고초려'…1400억 PSG 로열티 보너스 '포기'

기사입력 2023.11.04 21: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유럽을 넘어 세계 최고의 드림클럽으로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로 프랑스 특급 포워드가 갈 채비를 하고 있다.

레알의 '삼고초려'라고 할 수 있다.

스페인 언론 아스는 4일(한국시간)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위해 소속팀 PSG로부터 받는 로열티 보너스를 포기하려 한다고 전했다. 

언론은 "음바페가 2024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추진하기 위해 PSG로부터 받는 로열티 보너스를 포기한다"라며 "음바페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로 PSG를 떠날 것이다. 구단은 FA 이적을 막으려 간절히 노력하고 있지만, 선수는 자신이 받기로 예정된 1억 유로(약 1407억원)의 로열티 보너스를 포기하는데 합의한 후 구단의 입장이 약화됐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6월 음바페는 PSG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통보해 구단과의 사이가 악화됐다. 2024년 6월까지 계약했던 음바페는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발동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여름 FA(자유계약) 신분으로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었다.





이에 PSG는 어떻게든 이번 여름 음바페를 팔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영입 당시 2000억원에 가까운 이적료를 투자했던 PSG로서는 음바페를 공짜로 풀어줄 수는 입장이었다. PSG는 음바페에게 재계약을 하든, 올 여름 떠나든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요구했다. 팀을 나가지 않을 경우에는 급료 지급을 중단하고 시즌 내내 벤치에 머물게 할 것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거액의 오퍼를 받았으나 이를 마다하고 PSG에서 남은 한 시즌을 뛰겠다는 뜻을 전했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는 레알 마드리드가 거론됐다. 일각에서는 음바페가 내년 여름까지 뛰고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기로 이미 레알과 합의를 마쳤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음바페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여름 이적시장마다 레알행을 원했지만 실패했다. 지난해에도 그는  레알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시즌 막바지 짧은 휴가 기간 때 마드리드를 방문한 모습이 포착됐고, 레알과 구두 합의까지 마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PSG 잔류를 촉구하는 통에 레알 이적을 뒤로하고 PSG와 3년 계약을 맺었다.





음바페는 6월, 지난해 5월 맺은 재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는다고 공식 서한을 구단에 보내면서 당시 발표했던 3년 계약이 사실이 아니라 2+1년 계약임이 알려졌다. PSG는 1년 연장 옵션이 발동되지 않으면서 추가 재계약이 진행되지 않는 이상, 음바페를 FA로 내주는 상황이 됐다. 

PSG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음바페를 1군 훈련에서 제외시키고 심지어 2023/24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일본과 한국 프리시즌 투어 명단에도 제외시키는 초강수를 택했다. 

이러한 조치에도 음바페가 클럽을 떠날 생각을 안 하자, PSG는 '1군 훈련 제외'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결국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 음바페는 1군 훈련 명단에서 제외돼 지난 13일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개막전 FC로리앙과의 맞대결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PSG는 결국 꼬리를 내리고 음바페와 관계회복에 나섰고 그를 다시 1군 훈련에 복귀시켰다. 그는 이번 여름 한국인 최초로 구단에 입단한 이강인과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두 선수의 호흡은 최근 들어 그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29일 스타드 브레스투아와의 리그1 10라운드 경기에서 이강인은 전반 28분 음바페가 터뜨린 팀의 두 번째 골을 환상적인 아웃프런트 패스로 도왔다. 이어 4일 몽펠리에와의 11라운드 홈 경기에선 전반 10분 음바페가 아슈라프 하키미의 크로스를 흘려주면서 이강인의 선제 결승골에 큰 기여를 했다. 두 선수는 득점이 터질 때 서로를 껴안으며 찰떡 호흡을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두 선수의 호흡이 단 한 시즌에 마무리 될 가능성이 다시 제기된 셈이다. 음바페의 레알 행이 사실상 마지막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음바페의 1군 복귀 직후 나왔던 재계약 가능성도 지금은 떨어진 상황이다. 추가 재계약이 없다면 음바페는 FA로 파리를 떠나 마드리드로 향한다. 

음바페는 최근 열린 발롱도르 시상식에서도 힌트를 주기도 했다. 

프랑스 언론 RMC 스포츠는 지난 2일 "발롱도르 시상식과는 별개로 음바페는 스페인 언론으로부터 내년 여름 레알 입단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개막 후 몇 주가 지났지만 음바페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음바페는 PSG 수뇌부와의 갈등 이후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채 시즌을 시작했다.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음바페는 오는 1월부터 자신이 원하는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에 합의해 내년 여름 이적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레알은 지난 몇 년 동안 그래왔듯이 음바페의 잠재적인 행선지 중 하나다. 그리고 스페인 언론은 이 소문을 부추겼다.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스페인 매체 '엘 치링기토'는 시상식과는 별개로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라고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엘 치링기토가 공개한 영상 속 기자는 음바페가 발롱도르 시상식을 떠날 당시 음바페에게 "음바페, 당신은 내년에 마드리드에 오나요? 안 올 건가요?"라며 레알 이적 여부를 물었다. 음바페는 해당 질문을 듣고는 기자와 눈을 맞췄고, 대답 대신 옅은 미소와 윙크,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바로 나가던 길을 걸어갔다.

매체는 "음바페의 반응은 스페인 사람들이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에 충분했다"라며 음바페의 미소와 윙크가 레알 팬들을 설레게 했다고 평가했다. 

PSG는 음바페의 이적이 있더라도 어떻게든 이적료를 받고 보내겠다는 심산이었지만, 음바페가 엄청난 로열티 보너스를 포기하기로 하면서 PSG의 조건도 충족되는 분위기다. 음바페의 레알행이 점차 구색이 갖춰지고 있다. 



사진=Reuters,AP,EPA,AFP/연합뉴스, PSG,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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