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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첫 승' NC 신민혁 "큰 경기에 강한 투수? 처음 던져봐서…" [PO2]

기사입력 2023.10.31 22:48 / 기사수정 2023.11.05 15:12



(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은혜 기자) NC 다이노스 신민혁이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빛나는 호투를 펼쳤다. 

신민혁은 3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6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고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승을 올렸다. 이날 신민혁은 플레이오프 2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지난 22일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등판에서도 호투를 펼쳤던 신민혁이었다. '에이스' 에릭 페디의 등판이 어렵고, 태너 털리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등판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 중책을 맡았던 신민혁은 5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당시 선발 맞대결을 펼친 SSG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팀의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도 투구수 단 81구로 효율적인 피칭을 했다. 체인지업과 커터를 주무기로 직구, 포크볼을 섞어 KT 타선을 봉쇄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승리와 인연은 맺지 못했으나 이번에는 포스트시즌 통산 첫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고, 팀이 3-2 한 점 차로 이기면서 신민혁의 승리도 완성이 됐다.




1회초 박민우의 중전안타 후 박건우의 선제 투런포로 2점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신민혁은 김상수와 황재균을 각각 2구에 중견수 뜬공,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웠고, 앤서니 알포드는 초구에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내면서 공 단 5구로 1회말을 끝냈다.

2회말에는 박병호와 장성우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문상철에게 좌전 2루타를 허용했으나, 조용호를 3루수 뜬공으로 잡고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끝냈다. 

3회초 NC는 선두 김주원의 3루타 후 손아섭 타석에서 나온 1루수의 포구 실책으로 NC 타선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한결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신민혁은 3회말 배정대 중견수 뜬공, 박경수 유격수 땅볼, 김상수 3루수 땅볼로 깔끔하게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4회말도 가볍게 이닝을 정리했다. 황재균 중견수 뜬공 후 알포드에게 체인지업과 커터로 3구삼진을 솎아냈다. 박병호는 7구 승부 끝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5회말은 장성우 초구 중견수 뜬공, 문상철 유격수 뜬공에 조용호까지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5회까지 투구수는 단 50구. 1이닝 평균 10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여전히 3-0 스코어 속에서 6회말 신민혁은 선두 배정대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 박경수는 볼카운트 2-2에서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이끌어내 삼진 처리했다. 이어 김상수는 유격수 땅볼로 이닝 종료.

완벽투를 펼치던 신민혁은 7회말 흔들리기 시작했다. 황재균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알포드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날 첫 사사구이자 두 번째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2루수 포구 실책에 박병호가 땅볼로 출루하면서 1사 1・2루 위기가 됐고, NC 벤치는 신민혁을 내리고 류진욱으로 빠르게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이후 류진욱이 장성우에게 투수 앞으로 향하는 땅볼을 이끌어내 침착하게 2루로 송구, 유격수와 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잡으면서 구원에 성공했고, 신민혁의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이 끝이 났다.




이날 승리한 뒤 강인권 NC 감독은 "신민혁 선수가 두 차례 모두 외국인 투수 상대로 좋은 피칭을 보였는데, 어떤 모습을 좋게 봤나"란 질문에 "이렇게 잘 던질 줄은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 확실히 큰 경기에 강한 선수인 것 같다"며 "신민혁도 호투를 보여준 건 맞지만, 결국 김형준이 운영과 투수들을 이끌어가는 모습으로 더 빛이 난 것 같다"고 배터리 콤비를 칭찬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한 신민혁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여서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체인지업이 잘 들어가면서 승부할 때 편했다. 타자들에게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 빠르게 템포를 가져갔다"고 이날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김형준에 대해서는 "형준이가 (양)의지 선배님이 하듯이 내 생각을 읽는 것 같고, 나에 맞춰서 볼 배합을 하니까 믿고 있다. 확실히 호흡이 좋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

강인권 감독은 신민혁의 투구를 두고 "솔직히 이렇게 잘 던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확실히 큰 경기에 강한 선수인 것 같다"고 말했는데, 신민혁은 "처음 던져봐서 모르겠는데, 나도 모르게 잘 던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야탑고 시절 노히트노런 경험이 있는 신민혁은 당시와 떨림의 정도를 비교해 달라고 하자 "지금이 훨씬 더 떨린다"고 답하기도 했다.

5이닝을 50구로 막았다. 투구수만 본다면 완투, 완봉까지도 가능한 기세였다. 7회까지도 80구가 채 되지 않았는데, 7회말 앤서니 알포드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렸고 NC 벤치가 빠르게 교체를 결정했다.

신민혁은 "알포드 상대로 체인지업 떨어뜨리려고 했던 게 공이 빠지면서 볼넷이 됐다"며 "살면서 완봉이라는 걸 해보고 싶긴 한데, 오늘 같은 경우에는 불펜이 좋으니까 불펜을 믿고 기분 좋게 내려왔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두 경기에서 12이닝 무실점 행진 중이다. 신민혁은 "당연히 무실점을 이어 가고 싶다. 만약 한국시리즈에 가게 되더라도 오늘처럼 잘 던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제 단 1승이면 NC는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신민혁은 "아직 실감이 안 나지만, 이기고 올라가면 실감이 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사진=수원, 김한준,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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