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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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CB' 김민재, 2023 발롱도르 22위→수비수 최고 순위 [오피셜]

기사입력 2023.10.31 06:02 / 기사수정 2023.10.31 06:42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발롱도르 순위에서 수비수들 중 가장 높은 위치에 오르며 2023년 세계 최고의 수비수였음을 인정받았다.

김민재는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샤들레 극장에서 열린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최종 후보 30인 중 22위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 수많은 축구선수들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가리는 2023 발롱도르 시상식이 드디어 진행된 가운데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가 수비수들 중 가장 많은 표를 받으면서 지난 시즌 활약상을 보답받았다.

지난 시즌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SSC나폴리에 합류해 첫 시즌을 보낸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 잡으면서 우승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시즌 총 52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나폴리가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르는 걸 도왔다.





당시 모두가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보여준 활약상과 성과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김민재가 나폴리로 이적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 누구도 그가 월드 클래스 수비수로 등극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냈다. 처음엔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로 떠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영입으로 여겨졌으나 연일 빼어난 활약으로 나폴리 민심을 사로잡았고, 아예 쿨리발리를 뛰어넘었다는 평가까지 가져갔다.

이적 첫 시즌이었음에도 적응기는 필요하지 않았다. 곧바로 주전 센터백으로 도약해 파트너 아미르 라흐마니와 함께 나폴리 후방 수비를 든든히 책임졌다. 김민재는 압도적인 공중볼 장악력, 빠른 스피드, 준수한 빌드업 능력을 보여줬다. 공격 일변도로 나서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당시 나폴리 감독 스타일게 가장 완벽하게 부합하는 수비수였다.





김민재는 리그 35경기에 출전했고, 그중 30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전임자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에 불과했던 김민재는 완벽하게 그 공백을 지워버리며 1년 만에 이탈리아 무대를 정복했다. 강력한 공격수들도 김민재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리그 정상급 공격수들을 틀어막은 김민재는 수비 축구 본고장인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2022/23시즌 베스트 수비수로 선정된 데 이어 팀 동료 조반니 디 로렌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빅터 오시멘과 함께 올해의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민재의 활약으로 나폴리는 구단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1989/90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에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승승장구 했다. 리버풀, 아약스 등 까다로운 팀들과 조별리그 일정을 치러 당당히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비록 8강에서 AC밀란에게 패해 탈락했으나 구단 역사상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르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런 김민재에게 수많은 팀들이 달려들었다. 프리미어리그 강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 바이에른 뮌헨 등이 관심을 보였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이 나폴리가 설정한 바이아웃 금액 5000만 유로(약 714억원)를 지불하며 김민재를 품었다.





뮌헨으로 이적한 이후에도 좋은 활약을 펼친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보여준 뛰어난 활약상을 바탕으로 지난 9월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 축구전문 매체 '프랑스 풋볼'로 부터 2023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포함되는 영예를 안았다. 김민재의 생애 첫 발롱도르 최종 후보 등극이며,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명단에 들었다.

프랑스 '레키프'는 "김민재가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선정된 이유는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기 전, 나폴리에서 보여준 공중에서의 운동 능력과 첫 번째 빌드업 능력으로 전임자 칼리두 쿨리발리를 잊게 만들었기 때문이다"라며 김민재가 후보에 오른 배경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지난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프미어리그 득점왕 자리에 오르면서 2022 발롱도르 11위에 올라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순위를 경신한 가운데, 2년 연속 대한민국 선수가 발롱도르 최종 후보에 포함되면서 김민재가 어느 위치까지 오르게 될지 관심이 쏠렸다.





상위 10인을 발표하기 전에 공개된 최종 순위에서 김민재는 2023 발롱도르 22위를 차지한 것으로 발표됐다. 같은 수비수로서 최종 후보에 포함된 그바르디올이 25위, 디아스가 30위를 차지함에 따라 센터백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김민재가 22위에 오르자 '레키프'는 "김민재는 발롱도르 순위에 오른 4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라며 "현재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인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이탈리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라며 순위 배경을 설명했다. 김민재에 앞서 2002년 당시 벨기에 안더레흐트에서 뛰던 설기현과 2005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손흥민이 2019년과 2022년 2차례 발롱도르 순위에 오르면서 한국 축구 명성을 높였다.

이로써 김민재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았는데, 당사자인 김민재는 이날 시상식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스포르트1'에 따르면, 김민재뿐만 아니라 발롱도르 최종 후보에 오른 뮌헨 동료인 해리 케인과 자말 무시알라도 클럽 일정 문제로 시상식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3명의 선수 모두 시상식에 초대됐지만 뮌헨이 오는 11월 2일 오전 4시45분에 2023/24시즌 독일축구연맹(DFB)-포칼컵 2라운드에서 독일 3부리그 클럽인 FC자르브뤼켄 맞대결을 앞두고 있기에 경기를 앞두고 프랑스 파리를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







◆ 2023 발롱도르 최종 순위

1위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아르헨티나)
2위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노르웨이)
3위 킬리안 음바페(PSG·프랑스)
4위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벨기에)
5위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스페인)

6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브라질)
7위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아르헨티나)
8위 빅터 오시멘(SSC나폴리·나이지리아)
9위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포르투갈)
10위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크로아티아)

11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이집트)
12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폴란드)
13위 야신 부누(알 힐랄·모로코)
14위 일카이 귄도안(바르셀로나·독일)
15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아르헨티나)

16위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프랑스)
17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SSC나폴리·조지아)
18위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잉글랜드)
19위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잉글랜드)
20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아르헨티나)

21위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프랑스)
22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대한민국)
23위 안드레 오나나(맨체스터 유나이티드·카메룬)
24위 부카요 사카(아스널·잉글랜드)
25위 요슈코 그바르디올(맨체스터 시티·크로아티아)

26위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독일)
27위 니콜로 바렐라(인터밀란·이탈리아)
공동 28위 랑달 콜로 무아니(PSG·프랑스), 마르틴 외데고르(아스널·노르웨이)
30위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포르투갈)


사진=발롱도르 SNS, EPA, AP, D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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