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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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설명했는데 또 해?"→"안했는데?"→턴하흐 멘털 '이미 붕괴 중'…전반전 칭찬에 "정신착란왔나" 비판도

기사입력 2023.10.30 11:20 / 기사수정 2023.10.30 11:20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에릭 턴하흐 감독이 특유의 냉정함을 잃어간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동문서답과 함께 이를 지적하는 취재진과 설전을 불사하며 비판에 휩싸였다.

맨유는 30일(한국시간)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유가 0-3으로 참패했다. 이로써 10경기 5승 5패로 8위에 머무르게 된 맨유는 상위권으로의 도약을 다음으로 미룬 채 10위권 구단들의 맹추격을 받는 신세에 놓였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선 턴하흐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쩔쩔매는 모습까지 드러냈다.

한 기자가 턴하흐에게 맨시티전에서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중앙 수비수 라파엘 바란을 기용하지 않고 해리 매과이어, 조니 에반스, 빅터 린델로프로 선발진을 구성한 전술적인 이유에 대해 묻자 턴하흐는 "이미 앞서 설명했다"며 헛웃음과 함께 오히려 기자를 질책했다.

이에 면박을 당한 해당 기자가 "설명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하자 턴하흐는 다시 "설명했다. 맨시티는 압박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매과이어와 바란을 함께 기용하면 좌측으로 (수비의 무게중심이) 쏠리게 되고 이는 중원 지역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따라서 수비에서 롱볼 전략을 구사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다시 받아쳤다.

턴하흐는 또 "매과이어는 센터백의 오른쪽 수비수로 뛸 때 더 잘한다"며 매과이어를 우측에 배치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한 후 "좌측을 (에반스와 린델로프에게 맡겨) 막아 (맨시티 공격수) 알바레스를 저지고 싶었다"고 했다.




이는 맨시티가 선발로 구성한 포메이션상 우측에 위치한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즈를 의식했다는 이야기다. 알바레즈를 좌측에서 틀어막는 것으로 승부를 보려했기 때문에 바란을 기용하지 않고 에반스를 선발로 구성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턴하흐는 기자회견 초반에 이러한 전술적 이유에 대해 제대로 답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받고 있다.

앞서 또 다른 기자가 바란을 제외하고 구성한 수비 선발 라인업에 전술적인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물었고 턴하흐는 이에 "맨시티의 좌측 압박이 심했고 이를 타개하고 싶었다. 선수들은 제대로 막아줬다"며 동문서답에 가까운 답변을 내놓았다.



분명 바란을 기용할 수 있음에도 기용하지 않은 점을 짚었지만 턴하흐는 이를 피해갔다. 이에 후속 질문이 계속 터져나왔지만 턴하흐는 기자와 설전을 벌이며 "이유에 대해 설명했니까"라며 초조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 외에도 턴하흐는 "(맨시티 이전) 3경기를 이겼다. 맨시티와의 경기에선 졌지만 맨유는 상승세"라고 발언, 팬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맨유가 지난 7일 브렌트퍼드와의 리그 8라운드 경기부터 25일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C코펜하겐과의 경기까지 3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맞지만 모두 1골 차로 이기는 '진땀승'이어서 턴하흐의 '상승세' 발언은 경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맨시티전 평가를 전할 때도 "전반전은 좋았다"며 수차례 발언하는 등 전술 준비 미흡과 부진에 대해 변명하는 모습이 보이며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실력적으로 점점 벌어지는 듯한 지역 라이벌 맨시티와의 격차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턴하흐는 "전반전만 보면 막상막하였다"며 "지난 시즌 FA컵 결승에서도 마찬가지였다"며 맨시티와의 격차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팬들의 생각은 다르다. 맨유의 홈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이번 경기서 팬들은 일찍 경기장을 떠났다. 후반 35분 맨시티의 필 포든이 추가골을 넣으며 3골 차 리드를 확정짓자 맨유 팬들이 일제히 일어서 경기장을 떠났다.

기자회견을 시청한 팬들의 여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 팬은 "턴하흐가 정신착란을 일으키는 것 같다(Delusional)"며 강하게 비판했고 또 다른 팬은 "턴하흐의 말들은 점점 공허해진다"며 "한심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맨유는 12월까지 치르는 7경기서 5경기를 원정에서 보내야한다. 원정에서의 승리는 약팀을 상대하더라도 보장할 수 없음을 감안한다면 턴하흐의 이번 맨시티전 패배는 자신감과 경쟁력 하락에도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맨체스터 시티 팬 SNS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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