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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연속 풀타임' 김민재+'해트트릭' 케인...뮌헨, 다름슈타트전 8-0 대승→리그 '선두 탈환' [분데스 리뷰]

기사입력 2023.10.29 00:22 / 기사수정 2023.10.29 00:38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의 풀타임 활약과 더불어 공격진의 엄청난 공격력으로 다름슈타트를 폭격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시즌 분데스리가 9라운드 다름슈타트와의 맞대결에서 8-0 대승을 거뒀다.

뮌헨(승점 23)은 이날 승리로 아직 9라운드 경기를 치르지 않은 레버쿠젠(승점 22)과 9라운드에서 패한 슈투트가르트를 제치고 리그 선두 자리에 복귀했다. 반면 다름슈타트(승점 7)는 뮌헨에 대패를 기록하며 리그 14위로 추락했다.




홈팀 뮌헨은 4-2-3-1을 내세웠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마테이스 더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백4를 구성했다. 3선은 요주아 키미히와 콘라트 라이머가 지켰고, 2선엔 킹슬리 코망, 자말 무시알라, 르로이 자네가 출전. 최전방 원톱 자리엔 해리 케인이 이름을 올렸다.

원정팀 다름슈타트는 3-1-4-2로 맞선다. 마르셀 슈헨이 골문을 지키고, 마테흐 마글리카, 클라우스 자슐라, 크리스토프 클러르가 백3를 구성했다. 중원은 3선에 파비안 뉘른베르거, 파비안 슈넬하르트, 마티아스 바데르, 토비아스 켐페, 2선에는 마빈 메흘렘이 위치했다. 투톱에는 팀 스카르케, 루카 파이퍼가 뮌헨 골문을 노렸다.




경기는 뮌헨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뮌헨은 곧바로 노이어에게 공을 내주며 그의 롱패스를 활용한 빠른 전개로 공격 진영으로 공을 보냈다. 이후 다시 김민재에게 공을 보내며 진영을 가다듬은 뮌헨은 김민재, 키미히, 코망으로 이어지는 공격으로 페널티박스 안으로 공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뮌헨은 경기 초반부터 노이어와 키미히의 소통 실수로 위기를 맞이했다. 전반 5분 노이어의 패스를 받은 키미히가 상대 압박으로 소유권을 뮌헨 아크 정면에서 뺏겼고, 이후 공을 다시 잡기 위해 손을 썼다가 상대 선수가 페널티박스 직전에서 넘어지며 파울이 선언됐다. 이후 주심은 키미히에게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며 키미히에게 퇴장을 선언했다. 투헬도 퇴장에 대해 항의를 하다가 경고를 받았다. 

다만 뮌헨은 수적 열세에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6분 무시알라로부터 이어진 공격을 사네가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했는데 슈헨의 손에 걸리며 막혔다. 

김민재의 패스도 빛났다. 전반 8분 김민재는 날카로운 롱패스로 전방에 있는 사네에게 공을 바로 전달했고, 사네는 곧바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슈팅이 골대 옆으로 흐르고 말았다. 

사네와 데이비스의 돌파 능력이 빛났다. 전반 13분 사네가 하프라인부터 직접 공을 몰고 돌파해 페넡티박스 부근까지 전진했다. 사네는 좌측으로 침투하는 데이비스에게 내줬고, 데이비스가 곧바로 돌파에 이은 슈팅을 시도했는데 선방에 막혔다. 



케인의 슈팅과 연계 능력도 돋보였다. 전반 14분 코너킥에서 케인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아크로바틱한 자세로 슈팅을 시도하며 골문 하단 구석을 노렸는데 선방에 막혔다. 케인은 이어진 공격 장면에서 중앙선에서 상대 압박을 버텨내고 수비 뒤편으로 들어가는 데이비스에게 정확한 롱패스를 건네며 패스 능력까지 선보였다. 

다름슈타트도 수적 우세를 통해 뮌헨을 강하게 압박했다. 전반 17분 데이비스와 김민재의 사이 공간에 침투한 뉘른베르거가 돌파를 통해 기회를 만들었지만, 슈팅까지 만들지 못했다. 이후 중원에서 라이머가 공을 다시 한번 뺏기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고, 전반 18분에는 데이비스가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를 범하며 위협적인 장면이 나왔지만 수비에 막혔다. 

뮌헨은 역습으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전반 19분 경기장 우측에 위치한 사네의 돌파를 통해 순식간에 다름슈타트 페널티박스 부근으로 전진했다. 사네는 곧바로 라이머에게 패스를 전달했는데, 페널티박스 안에 진입한 라이머를 진입한 자슐라가 막으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하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된 후 주심이 비디오 판독(VAR)을 진행했고, 이후 프리킥으로 판정을 바꾼 후 자슐라에게 레드카드를 주며 다름슈타트는 불과 15분 만에 수적 우세를 잃어버렸다. 다만 프리킥 키커로 나선 사네가 어이없는 슈팅으로 기회를 날리며 선제골은 기록하지 못했다. 



다시 선수 숫자의 균형을 맞춘 뮌헨은 다름슈타트를 몰아붙였다. 전반 26분 코망이 얻어낸 프리킥을 라이머가 다름슈타트 문전 앞으로 올려졌고, 수비 방해가 없었던 더 리흐트가 이를 헤더로 마무리했지만,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으며 그대로 슈헨에게 잡혔다. 

노이어도 선방 능력을 보여줬다. 전반 27분 스카르케의 돌파를 김민재가 끈질기게 붙으며 슈팅 각을 좁혔고 이후 스카르케가 오른발로 시도한 슈팅을 노이어가 손으로 가볍게 쳐냈다. 

코망이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전반 30분 무시알라의 침투패스가 수비 뒷공간을 뛴 코망에게 연결됐고, 코망은 돌파를 통해 다름슈타트 골문 앞까지 도달했지만, 왼발 슈팅이 옆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노이어는 엄청난 선방으로 팀의 선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 37분 뮌헨이 공격 상황에서 무시알라의 드리블이 끊기며 역습을 허용했고, 더 리흐트와 김민재가 전진한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을 그대로 노출하며 멜렘이 1대1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노이어는 침착하게 스카르케의 슈팅을 막아내며 뚫리지 않는 단단한 모습을 복귀전부터 선보였다. 



다름슈타트는 다시 한번 수비 진영에서 위험한 파울을 범하며 두 번째 퇴장을 당하게 됐다. 전반 41분 라이머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며 기회를 맞이할 뻔했는데, 마글리카가 이를 차단하다가 케인의 다리를 페널티박스 직전 걸고 말았다. 주심은 곧바로 마글리카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며 다름슈타트의 두 번째 퇴장을 선언했다. 케인은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마무리했는데, 수비벽에 맞았다. 

수적 우위를 점한 뮌헨은 다름슈타트 진영에서 압박을 시작했다. 전반 34분 케인은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에서 직접 돌파 이후 슈팅까지 시도하며 뮌헨의 공격을 주도했다. 

뮌헨은 사네가 가장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수비 사이에서 침투하는 사네에게 무시알라가 패스를 전달했고, 사네는 강력한 왼발 슛으로 다름슈타트 골대와 골키퍼 사이의 틈을 갈랐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으로 인정되지 못했다. 전반은 두 팀 모두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됐다.



뮌헨은 후반 시작부터 사네가 돌파를 통해 프리킥을 얻어냈다. 후반 1분 사네가 페널티박스 밖 우측에서 돌파로 침투하다가 태클에 끊기며 주심이 프리킥을 선언했다. 케인이 이를 마무리했지만, 수비벽에 걸렸다. 이후 케인이 다시 공을 잡아 상대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지만 그대로 골라인을 벗어났다. 

다름슈타트의 육탄 수비가 뮌헨의 기회를 차단했다. 후반 4분 무시알라가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전달한 패스가 중앙에 케인에게 이어졌고, 케인의 슈팅은 수비에게 막혔다. 후반 5분에는 프리킥 상황 더 리흐트가 문전 앞에서 헤더로 마무리했는데 슈헨에 배에 맞으며 걸렸다. 

뮌헨의 해결사는 역시나 케인이었다. 후반 6분 무시알라가 돌파를 통해 상대 수비를 따돌렸고, 우측의 마즈라위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마즈라위는 침착하게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케인이 다이빙 헤더로 밀어 넣으며 다름슈타트 골망을 흔들었다. 케인은 이번 득점으로 리그 10호골에 성공했다. 

선제골을 기록한 뮌헨은 추가득점을 위해 공격을 더욱 거세게 시도했다. 후반 9분 코망이 다름슈타트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시도한 슈팅이 수비에 걸리며 골대 옆으로 흘러나갔다. 



곧바로 뮌헨은 격차를 벌렸다. 후반 11분 케인이 중앙까지 내려와 무시알라에게 내준 공이 곧바로 페널티박스 우측 깊숙한 곳으로 진출한 라이머에게 이어졌다. 라이머는 낮고 빠른 크로스를 문전 앞으로 올렸는데 사네가 골문 앞으로 뛰어들며 곧바로 발로 밀어 넣어 팀의 두 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김민재의 수비도 빛났다. 후반 13분 상대 역습 상황에서 공이 수비 뒤편으로 빠지는 것을 다리로 차분히 막아내며 공격 전개를 막았다. 김민재의 수비 이후 이어진 뮌헨의 역습에서 케인이 무시알라에게 패스를 주며 1대1 기회를 만들어 주었지만, 무시알라의 슈팅은 골대 옆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뮌헨의 공격은 다름슈타트를 무너뜨렸다. 후반 16분 상대 페널티박스 아크 좌측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케인이 슈팅 대신 아크 정면에 위치한 무시알라에게 패스를 선택했고, 무시알라는 낮고 빠른 슈팅으로 다름슈타트 골문 왼쪽 구석을 찌르며 앞선 장면에서 놓쳤던 기회를 만회하게 됐다. 



사네의 환상적인 득점까지 터졌다. 후반 20분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코망의 패스를 받은 사네는 곧바로 왼발 감아차기로 골키퍼와 골대 사이의 좁은 틈을 그대로 찌르며, 뮌헨은 네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상대 역습도 안정적으로 차단했다. 후반 22분 패스 실수로 허용할 수 있었던 역습을 하프 라인에서 공을 차단해 끊어내며 팀이 무실점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왔다. 

케인은 과거 데이비드 베컴의 득점을 연상시키는 킥으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후반 24분 케인은 하프 라인 뒤편에서 상대 골키퍼 슈헨이 페널티박스 밖까지 나온 것을 확인하고, 엄청난 장거리 슛을 시도했다. 슈헨은 곧바로 박스 안으로 달려가봤지만, 케인의 공이 먼저 골라인을 통과해 다름슈타트 골문 안에 도착했다. 케인의 놀라운 득점에 수비 진영에 있던 김민재까지 달려와 축하할만큼 엄청난 득점이었다. 



교체투입된 뮐러도 득점 행진에 힘을 보탰다. 후반 26분 마즈라위가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박스 중앙으로 침투한 뮐러가 가볍게 건드리며 슈헨이 손쓸 수 없는 틈으로 밀어넣었다. 

뮌헨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후반 31분 무시알라가 뮐러와의 2대1 패스를 통해 수비를 허물었고, 직접 오른발 슈팅으로 가까운 쪽 골대를 노리며 그대로 자신의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투헬 감독은 7-0으로 앞선 상황에서 더 리흐트, 라이머, 무시알라 등을 교체하는 와중에도 김민재를 빼지 않으며 수비에서 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해당 교체 이후 풀타임 출전이 확정되며 10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게 됐다. 

케인은 결국 경기 종료 전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44분 사네가 직접 돌파를 통해 경기장 우측에서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까지 전진했고, 수비 사이에 케인에게 정확히 패스를 전달했다. 케인은 수비에게 다리를 걸리는 와중에도 이를 정확하게 마무리하며 자신의 이번 경기 세 번째 득점을 성공시켰다. 케인은 지난 보훔전에 이어 올 시즌에만 벌써 두 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하게 됐다.

이후 다름슈타트와 뮌헨 모두 후반 추가시간에는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결국 경기는 뮌헨의 8-0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 전까지 뮌헨 합류 이후 빠른 적응 기간을 마치고 뮌헨 수비진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며, 이번 다름슈타트전에서도 이름이 빠지지 않았다. 

김민재는 리그 적응을 마친 3라운드 묀헨글라트바흐전부터 리그컵 경기를 제외하면 전 경기에 풀타임 출전하며 엄청난 경기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경기에 출전함과 동시에 자신의 수비력과 패스 능력을 과시했다. 

김민재는 뮌헨이 무려 4년 동안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상대인 묀헨글라트바흐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압도적인 공중볼 장악 능력과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뒷공간 커버와 함께 패스 능력도 과시했다. 

이후 김민재는 레버쿠젠전을 시작해 이번 프라이부르크전까지 4경기 연속 팀 내 최다 패스 성공 횟수 1위를 차지하며 사실상 뮌헨 후방에서 모든 패스를 김민재를 통한다고 할 만큼 엄청난 패스 실력을 자랑했다. 축구통계매체 옵타에 따르면 김민재가 이번 프라이부르크전에서 기록한 171번의 패스는 지난 2019년 알렉산다르 드라고비치가 레버쿠젠과 뒤셀도르프와의 경기에서 178회를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한 기록이다. 

김민재는 직전 리그 경기인 마인츠전에서도 상대 공세를 막아냈으며, 경기 후반에는 상대의 결정적인 찬스를 막아낸 뒤 더리흐트와 기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불과 3일 전에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갈라타사라이전에서도 맹활약했다. 90분 동안 패스 성공률 90%, 리커버리 7회, 인터셉트 2회, 걷어내기 2회, 볼 경합 성공 4회 등을 기록했다. 





그간 김민재는 뮌헨에서 활약하면서도 평가가 엇갈리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 특히 뮌헨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가 지난 프라이부르크전을 앞두고 김민재에 대해 "김민재는 아직 우리가 기대했던 것에 근접한 기량은 아니며, 뮌헨의 불안 요소다. 김민재가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김민재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이탈리아에서 그가 해낸 업적을 고려하면, 내가 그에게 거는 기대에 아직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직접적으로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이후 경기에서 활약으로 마테우스의 비판을 반박했다. 프라이부르크전 활약 이후 독일 매체들은  "김민재는 뮌헨에서 믿음직한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에서 김민재는 수비력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경기를 정확하게 구축하는 데도 빛을 발했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뮌헨의 빌드업에서 김민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는 긴 전환 패스로 유명하지는 않지만, 정확한 패스로 게임을 구축한다. 그는 경기를 읽어내고, 팀 동료들을 좋은 위치에 놓을 수 있는 패스를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것이 그를 토마스 투헬의 시스템 속 핵심 플레이어로 만들었다"라며 호평을 쏟아냈다. 

마인츠전 이후에도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이 "김민재는 최근 고국에서 두 차례 출전했다. 하지만 그는 마인츠를 상대로 크게 눈에 들 장면은 없었다. 몇 순간을 제외하고는 중앙 수비를 든든하게 지키며, 후방에서 깔끔한 패스를 선보였다. 뮌헨 최고의 선수다"라며 김민재에게 최고의 평가를 내렸다. 





김민재의 파트너 더 리흐트도 3경기 연속 김민재와 호흡을 맞췄다. 더 리흐트는 지난 9월 당시 보훔과의 경기 전까지 주전 출전이 계속해서 불발되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는 반응이 독일 현지 매체를 통해 등장한 바 있다. 

매체들은 "더 리흐트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 시즌 초에는 부상 회복 중이었기에 이해할 수 있었지만, 다시 건강해졌음에도 여전히 선발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는 그에게 좌절감을 안겨주었다. 소식에 따르면 더 리흐트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서서히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해당 소식을 전하며 투헬 감독이 세 명의 뛰어난 센터백 중 어떤 조합을 계속 고집할지에 관심을 보였다.

투헬은 보훔전에서 더 리흐트에게 기회를 줬다. 더 리흐트도 기회에 부응했다. 더 리흐트는 전반 내내 김민재와 함께 단단한 수비를 보여줬으며, 상대 공격을 철저하게 틀어 막았다. 보훔은 두 선수의 수비에 막혀 전반 슈팅 2개에 그쳤으며, 유효 슈팅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더 리흐트는 전반 29분에는 요슈아 키미히가 올린 코너킥을 헤더로 그대로 마무리해 득점까지 기록했다. 이후 더 리흐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우파메카노와 교체되며 짧은 선발 첫 경기를 마쳤다.





다시 한번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더 리흐트는 보훔전 전반 45분만을 소화하고 우파메카노와 교체됐는데, 경기 후 투헬 감독은 "더 리흐트는 MRI 촬영을 위해 떠났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무릎은 맞았고, 이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라며 더 리흐트의 부상을 인정했다. 이후 더 리흐트는 무릎 부상으로 다시금 4경기가량을 결장하고, 10월 A매치 이후에서야 복귀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행히도 기회는 금방 다시 돌아왔다. 경쟁자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빠지며 더 리흐트가 부상 복귀와 동시에 김민재와 선발로 나서야 했다. 더 리흐트는 마인츠전과 갈라타사리전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우파메카노의 부상 공백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더 리흐트도 선발 출전과 파트너 김민재에 대해 "풀타임을 소화해서 좋았다. 이제 다시 뛸 수 있으며, 흐름을 찾는다면 경고를 받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 경기를 통해 아주 좋은 흐름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잘 경기했다. (김)민재와는 서로 잘 어울리는 자질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더 많이 함께 뛴다면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자신감과 호흡에 대한 기대가 이번 다름슈타트전에서도 긍정적으로 드러나며 두 선수가 주전 조합으로 자리를 지킬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한편 이날 경기 직전 뮌헨 라인업이 공개되고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부분은 아쉽게도 김민재가 아니었다. 바로 지난해 12월 장기 부상을 입으며 무려 10개월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주장 노이어였다. 

이미 다름슈타트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노이어는 "지금 훈련에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나는 경기에 나설 것"이라며 직접 선발 출전을 예고하기도 했다. 

노이어는 지난해 12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휴가 중 스키를 타다 다리가 골절되면서 2022/23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시즌 후반기를 통째로 날린 노이어는 2023/24시즌에 복귀하기 위해 현재까지 재활과 회복 훈련에 전념했다.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지난여름 프리시즌 기간 중 진행된 일본과 싱가포르를 방문했던 아시아 투어에도 동행하지 않았다.





투헬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노이어의 복귀에 대해 "노이어도 복귀전을 기대하고 있고, 우리도 마찬가지다. 빠르게 리듬을 맞추고 있다"라며 "경기력이 어떨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물론 난 노이어가 긴장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내 생각이지만 노이어는 모두에게 자신의 실력을 다시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벤치로 돌아가는 울라이히에 대해서는 "팀 구조는 언제나 같았다. 울라이히는 노이어의 친구이자 경쟁자였다. 울라이히의 경기력은 훌륭했다. 하지만 울라이히도 이 팀의 구조를 알고 있고, 그는 벤치로 갈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다니엘 페레츠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진정한 도전자가 되기를 바란다. 어쩌면 노이어의 후계자가 될 수도 있다. 내일 두 선수 모두 벤치에 앉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뮌헨의 넘버원 골키퍼는 노이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노이어의 이번 복귀로 뮌헨 후방 안정감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었다. 그간 울라이히도 선방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후방 빌드업에도 크게 관여하는 노이어와의 무게감과 비교하기는 어려웠다. 바이에른 뮌헨 팬들도 노이어와 김민재가 만들어 내는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노이어는 선방 능력도 출중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볼 배급 능력이다. 발과 손을 활용해 전방에 있는 동료들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하는 노이어는 때때로 골문까지 비워 놓고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 패스 플레이에 가담하면서 '가장 현대적인 골키퍼'라고 평가받았다.




노이어가 볼 배급을 위해 마음껏 올라가기 위해선 그만큼 앞에 있는 수비수들의 실력도 뛰어나야 하는데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인 김민재가 최근 맹활약하고 있어, 두 선수가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 수비 안정화와 후방 빌드업 강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SNS, 다름슈타트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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