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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전설" 토트넘, 손흥민 레거시 넘버 805번 '메인 모델'…그런데 재계약은?

기사입력 2023.10.27 18:0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805번 손흥민은 토트넘 레전드가 될 수 있을까.

토트넘 홋스퍼가 역대 1군 선수들을 기리기 위한 '레거시 넘버(Legacy number)'를 도입, 관련 포스터에서 찰칵 세리머니를 한 손흥민을 메인에 배치하는 등 '리빙 레전드' 대우에 나선 가운데 그의 재계약 여부까지 시선을 모으고 있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린 토트넘 1군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에게 고유 레거시 넘버를 부여하게 됐다는 걸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레거시 넘버'란 그동안 토트넘에서 뛴 모든 1군 선수들의 데뷔 순서에 따라 매기는 번호이다. 토트넘의 첫 번째 공식 1군 경기는 1894년 10월 웨스트하츠와의 FA컵 경기다. 이때 선발로 나온 11명의 선수가 이름 알파벳 순서대로 레거시 넘버를 1~11번까지 배정 받았다.

레거시 넘버를 주기 위해 토트넘은 그동안 클럽에 몸 담은 선수들의 데뷔 순서를 모두 조사했고, 이를 끝마치면서 공식적으로 레거시 넘버 도입하게 됐음을 발표했다. 2019년 11월 레거시 넘버를 도입한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 스타이자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805번째로 토트넘 1군에서 데뷔한 선수가 되면서 805번을 배정 받았다. 가장 최근에 토트넘 1군 데뷔전을 치른 아르헨티나 공격수 알레호 벨리스는 879번을 받았다.

토트넘 레전드 중에선 개러스 베일이 726번이 됐으며, 지난 10년간 토트넘의 주전 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하며 지난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해리 케인은 767번을 받았다. 과거 손흥민 이전에 토트넘에서 활약한 대한민국 측면 수비수 이영표는 709번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도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한 적이 있는데 617번을 배정 받았다.

선수들 고유한 레거시 넘버는 유니폼 깃 뒤쪽 바로 아래에 새겨지는데, 토트넘 선수들은 오는 28일 오전 4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리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맞대결부터 레거시 넘버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토트넘은 레거시 넘버를 통해 그동안 1군 무대에서 클럽을 대표한 모든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동안의 공로를 기억하는 효과를 기대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의 레거시 넘버는 토트넘의 길고 풍부한 역사 동안 자부심을 갖고 우리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들의 공헌을 인정하는 방식"이라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선수들 사이에 진정으로 독특한 연결고리를 만들어 낸다"라고 밝혔다.

특히 토트넘은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레거시 넘버 도입을 발표할 때 손흥민을 메인 모델로 삼아 눈길을 끌었다.

이는 손흥민이 현재 토트넘 주장이라는 점도 반영됐지만, 그가 팀 내 최고의 선수이자 인기 스타라는 걸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이적한 손흥민은 지난 8시즌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토트넘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데뷔 시즌 40경기 8골로 쉽지 않은 1년을 보냈지만 2016/17시즌 47경기 21골, 2017/18시즌 53경기 18골을 넣으면서 토트넘 라인업에서 없어선 안 될 선수로 급부상했다. 2016/17시즌엔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를 두 번이나 수상하면서 리그 전체에서의 A급 선수로 올라섰다.

이후에도 시즌마다 20골 안팎을 기록하던 손흥민은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35경기 23골을 폭발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도 올라 토트넘 이름을 다시 한 번 빛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6경기 10골로 다소 주춤했으나 두 자릿 수 득점은 지켜내면서 자존심을 세웠다.




새 시즌을 앞두고 주장으로 선임된 손흥민은 측면 윙어와 스트라이커를 오가며 케인 공백을 훌륭히 메우는 중이다. 축구장에선 9경기 7골을 터트리며 토트넘을 훌륭하게 이끌고 있다. 경기장 밖에선 헌신의 리더십으로 토트넘 선수들을 하나로 모아 7승2무, 무패 질주의 한 축이 되고 있다.

케인이 이적하고 지난해까지 주전 골키퍼였던 위고 요리스가 밀려나면서 손흥민이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이자 '리빙 레전드'급 대우로 격상된 것이다.

그러면서 최근에 불거진 계약 연장 혹은 재계약이 어떻게 마무리될 지도 흥미롭게 됐다.

마침 토트넘이 손흥민과 2025년에 끝나는 계약을 1년 연장할 거란 소식이 나왔기 때문이다. 26일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과 토트넘 계약엔 1년 연장 옵션이 붙어있다"며 "토트넘이 가까운 미래에 체결할 가장 큰 계약"이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했다. 올 시즌 토트넘에서 벌써 9번째 시즌을 맞으면서 가장 오랜 기간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가 됐다.

기록 면에서도 토트넘 한 구단에서만 프리미어리그 110골을 달성했고, 2021/22시즌에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등극했다.



토트넘 올해의 선수상도 3번 수상하며 토트넘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구단 창단 이후 최초로 비유럽인에게 주장 완장을 채워주며 손흥민의 행보에 화답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2025년 6월에 끝나는 손흥민에 대한 토트넘의 대접이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다. 토트넘 입장에선 31살 손흥민을 더 붙잡고 싶다면 이번 시즌 계약을 수정해야 한다.

다만 토트넘은 다년 계약을 새로 제안하기보다는 일단 옵션을 활용해 1년 연장하는 쪽으로 보인다.

손흥민의 계약 연장 보도는 이미 지난달 한 차례 터져나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외신에 따르면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쉽게 행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손흥민이 지난 시즌 부진에 시달렸다가 올시즌 다시 부활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지난 여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다. 구단도 구체적으로 드러나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를 데리고 있으며, 이번 시즌 손흥민과 함께 7골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에 지속적으로 구애 작전을 펼치고 있는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알이티하드로 이적하면 연봉 1000억원은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여 곧 30대 중반에 이르는 손흥민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손흥민은 "대한민국 주장은 중동에 가지 않는다"며 일축했다.

'디 애슬레틱'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요리스, 에릭 다이어, 탕기 은돔벨레(현재 갈라타사라이 이적)에 대해선 재계약하지 않을 뜻을 분명하게 드러냈고 벤 데이비스, 이반 페리시치, 프레이저 포스터 등 30대 선수들에 대해서도 단년 계약을 제시할 방침이다.

관건은 손흥민인데 일단 옵션 활용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그의 나이 34살이 되는 2026년까지는 쓰겠다는 얘기다. 다만 얼마 전 언론 보도처럼 다년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년 계약을 새로 하게 되면 연봉도 대폭 올려줘야 할 것으로 보여서다. 지난달엔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점점 줄일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당장은 기량이 출중하고 체력에도 문제가 없어 손흥민을 중용하지만 자신의 계약기간이 끝나는 2027년까지는 젊은 선수들로의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것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구상이랑 보도다. 이미 이번 시즌에도 손흥민은 베스트11 중 유일하게 30대 선수로 뛰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꺼져가는 것처럼 보였던 손흥민의 기량과 리더십이 올 가을 들어 불꽃처럼 살아나고 있다. 이제 토트넘의 자세가 궁금하게 됐다. 이를 어떻게 평가하고 계약에 반영하는가가 관건이다.

과거 임시 홈구장이었던 웸블리 때부터 관중석을 태극기로 물들였던 한국팬, 더 나아가 아시아팬들로부터 얻고 있는 사랑과 인기도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동행 여부에 빼놓울 수 없는 고려 대상이라 할 수 있다. 


사진=토트넘 SNS,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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