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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타선 겨냥…'미스터 제로' 김영규 "NC가 KT에 밀린다고 생각 안 해"

기사입력 2023.10.26 08:20 / 기사수정 2023.10.26 08:25



(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2023 KBO 준플레이오프 최고의 별은 NC 다이노스 좌완 영건 김영규였다. 김영규는 준플레이오프 MVP에 오르는 기쁨을 맛보고 플레이오프에서 KT 위즈를 만나게 됐다.

NC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7-6으로 이겼다.

NC는 앞서 인천 원정으로 치른 지난 22일 1차전 4-3, 23일 2차전 7-3 승리에 이어 안방에서 펼쳐진 3차전까지 집어삼키고 시리즈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안착했다.

NC는 이날 3차전에서 1회말 권희동의 2타점 적시타, 서호철의 1타점 2루타로 3-0 리드를 잡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타선이 SSG 선발투수 오원석 공략에 성공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NC 선발투수 태너 털리가 2회초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리드를 뺏겼다. 태너는 2사 만루에서 에레디아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뒤 곧바로 최정에 만루 홈런을 허용, 스코어가 3-5로 뒤집혔다.

NC도 강공으로 응수했다. 2회말 1시 1·2루에서 박건우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한 뒤 마틴의 역전 3점 홈런으로 7-5로 역전에 성공했다.

NC는 이후 지키는 야구에 돌입했다. 이재학이 4회초 한유섬에 1타점 2루타를 맞고 7-6으로 점수 차가 좁혀졌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5회초 2사 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영규가 이재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추격 흐름을 끊은 게 결정적이었다.

김영규는 6회초에도 2사 후 최정에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한유섬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1⅓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홀드를 수확했다.



NC는 이후 류진욱 ⅔이닝 무실점, 임정호 1⅓이닝 무실점, 이용찬 1이닝 무실점으로 필승조가 릴레이 쾌투를 펼치면서 SSG의 저항을 잠재웠다. 정규리그 3위 SSG를 업셋(Upset)하고 오는 30일부터 정규리그 2위 KT 위즈와 플레이오프(5전 3승제)에서 격돌한다.

준플레이오프 MVP는 김영규의 차지였다. 김영규는 기자단 투표에서 78표 중 37표를 획득, 팀 동료 제이슨 마틴(18표)과 류진욱(10표), 신민혁(4표), 박건우(3표), 서호철(3표), 손아섭(2표), 김형준(1표) 등을 제치고 MVP의 영예를 안았다.

김영규는 지난 22일 1차전 1⅓이닝 퍼펙트 무실점 승리투수, 23일 2차전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홀드, 25일 3차전 1⅓이닝 1볼넷 무실점 홀드로 준플레이오프를 지배했다. 지난 19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이닝 무실점까지 올해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단 한 점도 실점하지 않는 '짠물투'로 NC 불펜을 지탱하고 있다.

김영규는 3차전 승리 직후 공식 MVP 인터뷰에서 "자신감 있게 투구한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1~2이닝을 던진다는 생각보다는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해서 상대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준플레이오프 MVP는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 경기 때마다 미친 활약을 해주는 선수들이 나왔기 때문에 (내가 MVP를 받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팀이 이긴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데 MVP로 뽑혀서 너무 감사하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NC는 에이스 에릭 페디가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타구에 맞는 부상을 입어 포스트시즌 등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불펜 투수들에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김영규를 비롯한 필승조들이 등판 때마다 제 몫을 해주면서 플레이오프에 안착할 수 있었다.

김영규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63경기 61⅔이닝 2승 4패 24홀드 평균자책점 3.06으로 활약한 기운을 가을야구에서도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이달 초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선발돼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복귀한 이후 한층 더 안정감을 갖췄다.

NC가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2020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1경기에 등판해 2⅔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값진 경험을 쌓은 뒤 3년 만에 치르는 포스트시즌에서 팀의 기둥 역할을 해내는 중이다.



김영규는 "사실 큰 경기에서 잘 던지는 특별한 비결은 없는 것 같다. 3년 전 한국시리즈 때는 형들이 정말 든든하게 이끌어줬다"며 "이제는 팀이 승리하는데 많은 보탬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좋은 투구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특별히 달라진 건 없지만 대회 기간 매 경기가 숨가쁘게 치러진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경험들이 한국에 다시 돌아와서 투구할 때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김영규의 시선은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KT 상대 6경기 5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 1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가을야구에서는 더 완벽한 피칭을 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김영규는 "KT 타자들은 장타력도 갖췄고 쉬운 선수가 없지만 우리 NC 타선도 좋으니까 자신 있게 던질 생각이다"라며 "우리가 KT보다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인권 NC 감독도 3차전 승리 직후 "오늘은 결국 김영규, 류진욱, 임정호, 이용찬 등 불펜투수들이 좋은 피칭을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창원,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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