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1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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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서, 한유섬은 "어떻게든 인천까지 가고 싶다"고 외쳤다 [준PO3]

기사입력 2023.10.25 18:45



(엑스포츠뉴스 창원, 최원영 기자) 간절하다.

SSG 랜더스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오늘 지면, 내일은 없다.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2연패에 빠졌다. 안방인 인천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지난 22일 1차전에서 3-4, 23일 2차전에서 3-7로 무릎 꿇었다. 역대 5전3선승제로 펼쳐진 준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모두 챙긴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를 확률은 75%(8차례 중 6차례)였다. NC가 75%의 주인공이 됐다.

SSG엔 선택지가 없다. 이날 3차전 승리 후 26일 창원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도 이겨야 한다. 승부를 마지막 5차전까지 끌고 가 홈인 인천에서 리버스 스윕을 노리는 수밖에 없다.

타선의 핵심인 한유섬의 목소리는 다소 무거웠다. 25일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 모두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떻게든 인천까지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선수단에는 사뭇 비장감이 감돈다. 한유섬은 "솔직히 쫓기는 마음이 하나도 없다면 거짓말이다. 다들 마인드 컨트롤하며 감정을 숨기고 있는 듯하다"며 "선수들은 반반인 것 같다. 코너에 몰려 있어 쫓기는 선수도 있고, 반대로 편안하게 생각하려 하는 선수도 있는 듯하다. 어떤 게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나도 약간 반반이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뒤를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앞만 보고 가야 한다"며 "지금까지 해온 것을 믿고 이번 경기부터 잡아야 한다. 내일은 내일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패 중이지만 한유섬의 타격 페이스는 뜨겁다. 1차전에서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예열했다. 2차전에선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불을 뿜었다. 팀의 3득점을 홀로 책임졌다.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7호, 8호 홈런이었다. 연타석 홈런은 개인 통산 2호이자 포스트시즌 29호, 준플레이오프 11호였다. 한유섬은 앞서 2018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이어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 첫 타석에서 아치를 그렸다.



한유섬은 "타격감은 잘 모르겠다. 경기에 나가 봐야 알 것 같다"며 "홈런을 두 개 쳤지만 단기전에선 팀이 지면 의미 없다. 정규시즌 때는 기록이 반영되며 연속해서 긍정적인 기운을 가져갈 수 있으나 지금은 팀이 지면 무용지물이다. 별 의미를 두고 싶진 않다"고 덤덤히 말했다.

1, 2차전에선 5번 타순에 배치됐다. 이날은 4번 타순에서 중심을 잡는다. 한유섬은 "(김원형) 감독님께서 믿어주시는 것 같다. 오랜만에 4번 타자로 나서게 됐다"며 "타순에 의미를 두진 않겠다. 지금은 말이 필요 없다. 우리가 이기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앞선 두 경기에선 선취점 찬스를 놓치며 끌려갔다. 이번엔 먼저 득점을 올려야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한유섬은 "정규시즌 때 상대 선발투수인 태너 털리와 상대해 봤다. 선수 개개인이 계획을 갖고 타석에 임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항상 계획대로 잘 안되는 부분이 나온다. 오늘(25일)은 모든 선수가 생각한 대로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태너는 정규시즌 SSG전 1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2연패 후 3연승으로 리버스 스윕을 이루면 오히려 사기를 더 높일 수 있다. 한유섬은 "정말 멋있게,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내가 바라는 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SSG는 추신수(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중견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하재훈(좌익수)-박성한(유격수)-김성현(2루수)-오태곤(1루수)-김민식(포수) 순으로 타선을 짰다. 선발투수는 오원석.

NC는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도태훈(1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태너다.


사진=창원,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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