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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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의 균형 깬 김성욱의 짜릿한 투런포! NC, SSG 4-3 꺾고 87.5% 확률 잡았다 [준PO1]

기사입력 2023.10.22 16:46 / 기사수정 2023.10.22 16:47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NC 다이노스가 인천 원정에서 값진 1승을 수확하며 시리즈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NC는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4-3으로 제압했다.

역대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무려 87.5%(28/32)에 달한다. 그만큼 1차전 승리가 중요한데, 원정팬들의 성원을 받은 NC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반면 1차전을 놓친 홈팀 SSG는 2차전에서 반격을 노린다.

▲6년 만에 가을야구에서 만난 NC와 SSG

NC와 SSG는 가을야구에서 만난 기억이 있다. 2017시즌 당시 정규시즌 5위를 차지했던 SK(현 SSG)와 정규시즌 4위 팀 NC가 마산야구장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소화했다. 결과는 NC의 10-5 승리로, 단 한 경기 만에 시리즈가 마무리됐다.

그로부터 6년의 시간이 흘렀고,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놓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마주했다. NC는 지난 19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4-9로 승리를 거두고 손쉽게 시리즈를 마쳤다.

단기전에서는 소위 말해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경기가 잘 풀리는데, 이날 NC가 그랬다. 특히 7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서호철이 4타수 3안타(1홈런) 6타점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여기에 홈런 두 방을 터트린 포수 김형준이 홀로 4타점을 쓸어담으면서 두산을 무너트렸다.

강인권 NC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끝난 뒤 "1차전에 조금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기는 했는데, 그래도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충분히 잘해주면서 이길 수 있었다. 고생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다음 경기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NC를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된 김원형 SSG 감독은 "(두산과 NC) 두 팀 모두 좋은 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팀을 상대하기 위해 준비하기보다는 우리 팀 상황과 전력에 포커스를 맞춰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정규시즌 막바지에 선수단의 좋은 분위기와 집중력, 그리고 이기고자 하는 하나 된 힘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런 모습을 이번 시리즈에도 계속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 팀 라인업과 선발 매치업

-NC: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오영수(1루수)-김주원(유격수), 선발투수 신민혁

-SSG: 오태곤(1루수)-박성한(유격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지명타자)-하재훈(우익수)-최지훈(중견수)-김성현(2루수)-김민식(포수), 선발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비교했을 때 NC의 라인업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도태훈 대신 오영수가 1루수 자리를 맡았고, 하위타선을 소폭 조정했다. SSG의 경우 오태곤이 리드오프 중책을 맡았고, 부상을 털고 돌아온 최정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재훈이 6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가운데, '베테랑 외야수' 추신수가 선발 출전하지 않은 것이 눈길을 끌었다. 신민혁과의 통산 맞대결 성적이 22타수 2안타에 그쳤던 점을 어느 정도 감안했고, 정규시즌 막바지에 하재훈의 타격감이 좋았던 점도 고려한 선택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하재훈은 후반기부터 계속 좋은 흐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고 하재훈의 활약을 기대했다.

NC 선발은 신민혁이었다. '20승 에이스' 에릭 페디는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타구에 맞은 여파로 휴식을 취해야 했고, 일단 1차전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선 만큼 휴식이 필요했다. 결국 NC는 신민혁에게 중책을 맡기기로 했다.

올 시즌 신민혁은 29경기 122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고, 마지막 등판이었던 1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나흘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선발 등판에 나서긴 하지만, 당시 투구수가 48구에 불과했기 때문에 준플레이오프 1차전 등판에 있어서 큰 문제가 없었다.

다만 SSG전에 대한 기억이 좋진 않다. 올 시즌 신민혁은 SSG를 상대로 4경기 12⅓이닝 평균자책점 6.57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지훈(5타수 3안타), 최정(2타수 1안타 2사구), 한유섬(4타수 2안타) 등 SSG의 주축 타자들에 고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통산 SSG전 성적은 14경기 53⅔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5.37이었다. 결국 경기 초반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중요했다.




2023년 SSG의 가을야구 첫 경기 선발투수는 커크 맥카티와 김광현이 아닌 로에니스 엘리아스였다. 올 시즌 초반 에니 로메로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된 엘리아스는 5월 24일 인천 LG 트윈스전부터 경기를 소화했고, 올 시즌 22경기 131⅓이닝 8승 6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제구, 이닝 소화 능력 등 모든 면에서 개선되면서 김원형 SSG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신민혁과 마찬가지로 엘리아스의 맞대결 성적은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엘리아스는 올 시즌 NC전에서 3경기 14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7.53으로 부진했다. 박민우와 오영수(이상 5타수 3안타), 권희동(7타수 3안타), 서호철(5타수 2안타), 제이슨 마틴(8타수 3안타) 등 많은 NC 타자들이 엘리아스를 공략했다.

특히 엘리아스는 10월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 부진했다. 3일 인천 경기에서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한 데 이어 8일 창원 원정에서는 5⅓이닝 9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7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KBO리그 데뷔 이후 한 경기에 7점 이상을 내준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경기 전 양 팀 사령탑 및 선수 코멘트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후 이틀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경기 전 강인권 감독은 "SSG는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고, 또 지난해 챔피언이기도 하다. 우리가 너무 안전하게만 가기보다는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하는 게 이번 시리즈의 관건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젊은 선수들이 지금 좋은 분위기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초반 기세에서만 밀리지 않는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또 강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우리 젊은 선수들이 슬기롭게 잘 넘겼다. 좋은 타격들을 보여주면서 분명히 타격 컨디션은 상승세인 것 같다. 젊은 선수들과 함께 이제는 우리 고참 선수들이 역할을 해줘야 할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 그 선수들의 역할에 따라 우리 승패가 결정이 나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다"며 "이번 시리즈에서는 아무래도 오영수가 좋은 타격을 보여주면 우리 타선에서 조금 더 득점력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 오늘 선발 라인업에 들어간 만큼 좋은 활약을 기대해 보도록 하겠다. 현재 타격 컨디션은 좋은 것 같다"고 오영수를 선발로 기용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상대 선발 엘리아스에 대한 대비책은 어떻게 세웠을까. 강인권 감독은 "워낙 좋은 투구를 하는 선수지만, 우리 타선이 시즌 마지막 두 경기에 좋은 타격을 했다. 그 부분 또한 오늘 경기에서 효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벤치를 지키다가 교체 출전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오영수는 "(어렸을 때 준플레이오프를 직접 보러 갔을 때) 너무 재밌고 가슴이 뛰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 꿈에 무대에 선발로 나간다는 사실이 솔직히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 수비에 나가게 되면 좀 실감이 날 것 같다"며 "영웅이 되도 내가 되고, 역적이 되더라도 내가 된다는 생각으로 하려고 한다. 적극적인 마인드로 임할 생각이다. 내가 아무리 못한다고 해서 팀이 지고 이런 게 아니다. 하위타선에 배치되고 하니까 부담 없이 하려고 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팀 동료 서호철의 활약도 오영수에게 좋은 자극제가 됐다. 오영수는 "정말 잘해야 하는 사람(서호철)이 잘하니까 내가 뭔가 뿌듯했고, 친한 형이지만 진심으로 팬이 된 것 같다. 군대에 가기 전부터 지금까지 쭉 같이 있는데, 항상 야구장에서 성실한 태도와 야구장 밖에서 보이는 모습이나 이런 걸 봤을 때 당연히 잘해야 할 선수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가을에 계속 잘할 것 같다"며 "'(서)호철이 형이 그렇게 할 때 난 뭐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언젠가는 나도 그렇게 꾸준히 하다보면 결과로 나오는 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치켜세웠다.

NC 외야수 권희동은 "타격감은 모르겠다. 한 경기밖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특별하게 감이 좋다, 나쁘다 할 건 없는 것 같다. 똑같이 준비해서 경기에 임하면 될 것 같다"며 "상대가 SSG라서 따로 준비한 건 없다. 준비할 게 없지 않나. 그냥 정규시즌과 똑같이 선발투수도 다 만났던 투수들이고, 젊은 선수들이 많이 자신감을 얻은 상태로 경기에 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상대팀보다 경험이 적지만, 우리 팀이 가질 수 있는 게 젊음과 패기 아니겠나. 분위기를 한 번 타게 되면 매우 무섭기 때문에 잘 풀린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후배들을 응원했다.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SSG는 정규시즌 종료 이후 나흘간 휴식과 훈련으로 점검을 마쳤다. 김원형 감독은 "NC 타자들이 1번부터 5번까지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너무 좋다. 꾸준하게 3할을 치는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이 부분을 인정하고 선발투수들이 잘 막아야 할 것 같다"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하위 타선에서 터진 장타가 많았고 좋은 타격감으로 상위 타선에 연결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우리 투수들이 조금 더 잘 신경써야 한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왼쪽 햄스트링 미세 손상으로 정규시즌 최종전을 소화하지 못하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최정은 "주루 등 완전히 100%는 아닌데, 7~80% 정도 올라온 것 같다. 내가 한 건 없지만, 팀원들 덕분에 좀 더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어차피 시즌 막바지고 다치는 순간 정규시즌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그렇게 마음을 편하게 먹은 게 회복에 중점을 두고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마지막에 야구를 하면서 끝낼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경험 많은 베테랑이라고 해도 가을야구를 할 때마다 마음이 떨린다. 최정은 "지난해와는 느낌이 좀 다른 것 같다. 걱정이 좀 많다"고 얘기하면서도 "한국시리즈도 아니고 준플레이오프인데, 오히려 이게 좀 더 좋은 효과가 나지 않을까 해서 마음이 더 편안하다. 지난해에는 진짜 잘해야 하는 마음이 앞섰는데, 이번에는 잘 모르겠다. 같이 노력은 하는데, 걱정 같은 게 지난해와는 다른 것 같다. 항상 큰 경기는 부담이 된다. 모든 선수들이 부담될 것이다. 거기서 냉정하게 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최정 못지않게 경험이 많은 베테랑 좌완투수 고효준의 생각은 어떨까. 고효준은 "솔직히 선수들이 부담감이라는 게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도 마찬가지다"며 "난 항상 똑같다. 내 위치나 역할에 대한 부분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어차피 항상 똑같이 한국시리즈라고 생각하고 계속 던져왔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아무래도 전체적인 팀의 투-타 밸런스가 다 좋았기 때문에 분위기를 탈 수 있었는데, 이순위 싸움을 하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많이 하려고 하다 보니까 분위기 자체가 그렇게 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미리 포스트시즌을 시작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고, 앞으로 가야 할 분위기에 대해서 그런 부분이 시작점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나란히 삼자범퇴로 마감한 1회, 신민혁과 엘리아스의 순조로운 출발

양 팀 선발 신민혁과 엘리아스 모두 1회를 삼자범퇴로 매듭지으면서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SSG 선발 엘리아스는 1회초 첫 타자 손아섭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민우를 1루수 뜬공으로,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9구 만에 이닝을 마쳤다.

NC 선발 신민혁은 1회말 리드오프 오태곤을 3구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데 이어 2번타자 박성한에게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2사에서는 최정의 중견수 뜬공으로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신민혁의 1회 투구수는 11개에 불과했다.

▲팽팽한 투수전 속에서 찾아온 절호의 기회, SSG는 밥상을 걷어찼다

두 팀은 2회에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NC는 2회초 선두타자 마틴이 공 2개 만에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데 이어 권희동과 서호철이 각각 중견수 뜬공, 헛스윙 삼진을 기록하면서 엘리아스를 공략하지 못했다.

SSG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선두타자 에레디아가 우익수 뜬공을 쳤고, 후속타자 한유섬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신민혁의 6구째 직구에 헛스윙을 휘두르면서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2사에서 등장한 하재훈 역시 유격수 땅볼로 이렇다 할 결과 없이 2회말을 마감했다.

김형준-오영수-김주원으로 이어지는 NC의 하위타선은 3회초 삼진-중견수 뜬공-2루수 뜬공으로 여전히 침묵을 지켰다. 반면 SSG는 경기 개시 이후 첫 기회를 마련했다. 선두타자 최지훈이 신민혁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양 팀 통틀어 첫 출루이자 안타가 나오는 순간이었다.




무사 1루의 기회를 맞이한 김성현은 볼카운트 0-2로 몰린 상황에서 신민혁의 3구째 체인지업을 밀어쳐 우전 안타를 생산했다. 그러면서 1루주자 최지훈이 2루로 이동했고, 득점권 상황이 펼쳐졌다. SSG는 무사 1·2루에서 김민식의 희생번트로 2루주자 최지훈과 1루주자 김성현이 한 베이스씩 이동하면서 1사 2·3루로 연결했다.

진루타만 나와도 득점이 가능했지만, SSG가 원하는 대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았다. 오태곤의 삼진에 이어 박성한이 좌익수 뜬공을 때리면서 기회를 무산시켰다. 타구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간 좌익수 권희동이 공을 낚아채면서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위기 넘긴 뒤 반격, NC도 똑같이 기회 무산시켰다

3회까지 단 한 차례도 출루하지 못한 NC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4회초 1사에서 박민우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박건우가 좌전 안타를 쳤다. 3유간으로 향하는 타구를 유격수 박성한이 잡지 못하면서 그대로 안타로 연결됐다.

하지만 NC 역시 집중력 부재가 발목을 잡았다. 1사 1·2루에서 타석에 선 마틴이 우익수 뜬공으로 출루는 물론이고 주자들의 진루조차 불가능했고, 볼카운트 2-0에서 엘리아스의 3구째 직구를 건드린 권희동은 1루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2이닝 연속 득점권 기회 허무하게 날린 SSG

4회초 득점권 위기에서 벗어난 SSG는 다시 한 번 선취점을 바라봤다. 4회말 선두타자 최정이 신민혁의 초구 컷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만들었고, 에레디아가 신민혁으로부터 안타를 생산하면서 무사 1·2루로 NC를 압박했다. 타순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SSG로선 선취점 그 이상까지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9월 이후 리그 전체 타율 1위였던 한유섬의 타석이었기에 팬들의 기대감이 한껏 올라갔다.

SSG의 바람과 달리 한유섬은 우익수 플라이를 쳤고, 주자들은 움직이지 못하고 그대로 2루와 1루에 머물렀다. 1사 1·2루에서 하재훈의 우익수 뜬공 때 2루주자 최정이 3루로 진루하면서 2사 1·3루가 되긴 했지만, 최지훈이 2루수 뜬공으로 기회를 날렸다. 아쉬움을 금치 못한 최지훈은 방망이를 그라운드에 내던지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조용히 지나간 NC의 5회초, SSG는 3이닝 연속 선두타자 출루+득점 실패

신민혁의 위기 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기록하지 않은 NC는 5회초 공격에서 엘리아스를 흔들지 못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던 서호철과 김형준이 각각 중견수 뜬공, 3루수 땅볼으로 출루에 실패했고 오영수마저 삼진을 당하면서 침묵을 이어갔다.

SSG는 3회말과 4회말에 이어 5회말에도 선두타자가 누상에 나갔다. 선두타자 김성현이 볼카운트 0-2에서 침착하게 볼 4개를 연속으로 골라냈고, 신민혁의 7구째 체인지업을 참아내면서 1루를 밟았다.

김성현이 집중력을 발휘했음에도 또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김민식이 풀카운트에서 우익수 뜬공을 기록했고, 초구 노림수를 가져간 오태곤도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사 1루에서는 박성한이 친 타구가 좌익수 권희동 정면으로 향하면서 이닝이 끝났다. 5이닝이 진행됐지만, 여전히 스코어는 0-0이다. 

5회까지 NC는 2안타에 묶였고, 사사구로는 단 한 차례도 출루하지 못했다. 3회말부터 3이닝 연속 선두타자 출루로 선취점 기회를 엿본 SSG는 안타와 사사구를 각각 4개, 1개를 얻어내고도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6회도 무득점, 먼저 불펜 가동한 팀은 NC

엘리아스의 완벽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다. 6회초 선두타자 김주원의 유격수 뜬공 이후 손아섭을 초구 승부로 중견수 뜬공 처리했고, 2사에서는 박민우를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까지 엘리아스의 투구는 66개.

NC 선발 신민혁도 6회말 선두타자 최정의 3루수 직선타, 에레디아의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다. 투구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혼자서 6이닝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였다.

그때 NC 벤치가 움직였다. 2사에서 한유섬과의 승부를 앞두고 불펜을 가동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불펜에서 몸을 풀던 좌완 김영규가 마운드로 향했고, 볼카운트 2-2에서 직구로 중견수 뜬공을 만들면서 0의 균형을 유지했다. 정규 이닝의 ⅔가 지나갔지만, 스코어에는 변함이 없었다.



▲7회초에도 올라온 엘리아스, 기대에 부응한 김영규

6회까지 70구도 던지지 않은 엘리아스는 7회초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선두타자 박건우의 2루수 땅볼 이후 마틴의 1루수 땅볼로 2사가 됐고, 권희동과의 맞대결 결과는 우익수 뜬공. 이번에도 엘리아스는 투구수 12개로 힘을 비축했다.

신민혁의 뒤를 이은 김영규도 만만치 않았다. 7회말 하재훈의 유격수 뜬공으로 선두타자의 출루를 저지했고, 1사에서는 최지훈의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1개 늘렸다. 2사에서는 김성현의 유격수 땅볼로 이닝을 마쳤다.




▲0의 균형 깨고 리드 잡은 NC, 곧바로 추격한 SSG

스코어보드에 0이 사라진 건 8회초였다. 선두타자 서호철이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후속타자 김형준의 희생번트 시도 때 1루주자 서호철이 2루에서 포스아웃되면서 1사 1루가 됐다.

여기서 NC는 오영수 대신 대타 김성욱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김성욱이 엘리아스의 초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20m.

2점 차의 리드를 안게 된 NC는 8회말 김영규 대신 류진욱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굳히기'에 돌입했다. 그러자 SSG는 선두타자 김민식의 타석에서 대타를 기용했고, 벤치의 호출을 받은 추신수는 우중간 안타로 1루를 밟았다. 여기에 오태곤의 타석에서 대타로 기회를 얻은 최주환까지 중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추격의 불씨를 살려나갔다.

박성한이 희생번트 작전을 수행하면서 주자들의 진루를 도왔고, 1사 2·3루에서 최정이 친 초구가 좌익수 권희동의 글러브로 들어갔다. 그 사이 태그업을 시도한 3루주자 최상민이 홈을 밟아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스코어는 1-2.

1점 차로 쫓긴 NC는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면서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류진욱이 2사 2루에서 까다로운 타자 에레디아에게 삼진을 솎아내면서 위기에서 탈출했다.





▲적시타 두 방으로 승기 굳힌 NC, 리드 지킨 이용찬

1점 차의 리드로는 불안했던 NC는 9회초 선두타자 박민우의 안타로 SSG 두 번째 투수 노경은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도태훈의 희생번트 이후 1사 2루가 됐고, 2루주자 박민우가 기습적으로 3루 도루를 시도했다. 9회초를 앞두고 포수가 이재원으로 바뀌었던 상황, 김민식이 있을 때보다 상대의 안방이 조금 헐거워진 걸 놓치지 않았다.

안타가 아닌 희생플라이로도 득점을 뽑을 수 있게 된 마틴은 노경은의 6구째 포크볼을 잡아당겨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안타로 SSG의 내야수비를 뚫었다. 그 사이 3루주자 박민우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스코어는 3-1. 승부의 추가 NC 쪽으로 기울어졌다. 추가 실점을 막아야 했던 SSG는 1사 1루에서 노경은을 교체했고, 마무리 서진용을 투입했다.

2점 차로 벌린 NC는 투수교체 이후에도 상대를 놔두지 않았다. 1루주자 마틴이 2루를 훔치면서 득점권 기회로 연결했다. 권희동이 좌익수 뜬공을 친 뒤 2사 2루에서 서호철이 우전 안타로 2루주자 마틴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쐐기점이었다.



NC 마무리투수 이용찬을 마주한 SSG는 포기하지 않았다. 선두타자 한유섬의 우전 안타 이후 하재훈이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격차를 1점 차까지 좁혔다.

하지만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최지훈의 유격수 뜬공으로 한숨을 돌린 이용찬은 김성현과 김강민을 잡아내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 팀 투수 성적

-NC: 신민혁(5⅔이닝 4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김영규(1⅓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류진욱(1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이용찬(1이닝 2피안타 2실점)

-SSG: 로에니스 엘리아스(8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노경은(⅓이닝 2피안타 1실점)-서진용(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

◆NC 다이노스 준플레이오프 출장자 명단
-감독: 강인권
-코치: 전형도, 진종길, 전민수, 송지만, 윤병호, 윤수강, 박석진, 이종욱, 김수경
-투수(13명): 태너 털리, 송명기, 에릭 페디, 김영규, 최성영, 김시훈, 이용찬, 임정호, 하준영, 류진욱, 이재학, 신민혁, 이준호
-포수(3명): 박세혁, 박대온, 김형준
-내야수(7명): 박민우, 서호철, 김주원, 도태훈, 최정원, 오영수, 김한별
-외야수(7명): 박영빈, 천재환, 김성욱, 손아섭, 권희동, 박건우, 제이슨 마틴

◆SSG 랜더스 준플레이오프 출장자 명단
-감독: 김원형
-코치: 손지환, 정경배, 조원우, 김민재, 채병용, 박정권, 조동화, 정진식, 이승호
-투수(12명): 고효준, 이건욱, 서진용, 로에니스 엘리아스, 김광현, 커크 맥카티, 노경은, 문승원, 오원석, 최민준, 이로운, 송영진
-포수(3명): 이재원, 김민식, 조형우
-내야수(6명): 박성한, 김찬형, 김성현, 안상현, 최정, 최주환
-외야수(9명): 김강민, 최상민, 하재훈, 추신수, 기예르모 에레디아, 강진성, 한유섬, 오태곤, 최지훈

◆2023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경기 일정(시리즈 전적 NC 1승)
-10월 22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인천SSG랜더스필드, NC 4-3 승리)
-10월 23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인천SSG랜더스필드)
-10월 24일: 이동일
-10월 25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창원NC파크)
-10월 26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창원NC파크, 필요 시 거행)
-10월 27일: 이동일
-10월 28일: 준플레이오프 5차전(인천SSG랜더스필드, 필요 시 거행)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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