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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선임에 반색한 롯데 최고참…"김태형 감독님과 야구 해보고 싶었다"

기사입력 2023.10.20 16:55 / 기사수정 2023.10.20 16:55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최고참 전준우가 '명장'과의 동행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팀이 김태형 신임 감독의 지휘 아래 내년 시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준우는 20일 '엑스포츠뉴스'와 통화에서 "어떤 분이 새 감독님으로 오실지 소문이 무성해서 선수들도 굉장히 궁금했고 언제쯤 발표될까 궁금했다"며 "김태형 감독님은 한국시리즈에서 3번이나 우승하신 명장이시다. 나도 그렇고 우리 팀 선수들 모두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날 오후 김태형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을 구단 제21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 3년, 연봉 및 계약금 6억원 씩 총액 24억원의 특급 대우를 안겼다.

김태형 감독은 2015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8년 동안 두산 사령탑을 역임하면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4번의 준우승을 견인했다. KBO리그 최초의 7년 연속(2015~2021년)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역사를 쓰면서 명장으로 우뚝 섰다. 2022시즌 종료 후 두산과 재계약이 불발돼 올 시즌은 야구해설위원으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명장의 '야인' 생활은 1년이면 충분했다. 6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롯데가 팀을 암흑기에서 건져낼 구원자로 김태형 감독을 선택했다. 

롯데는 2018 시즌 7위를 시작으로 2019 시즌 10위, 2020 시즌 7위, 2021~2022 시즌 8위에 그치며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올 시즌 유강남(4년 80억 원), 노진혁(4년 50억 원), 한현희(3+1년 40억 원) 등 외부 FA(자유계약) 선수를 3명이나 영입하는 투자에도 7위로 포스트시즌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지난 8월에는 래리 서튼 감독이 건강 문제로 자진 사퇴하면서 잔여 시즌을 이종운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운영하는 촌극까지 빚어졌다. 

2개월 가까이 이어진 1군 사령탑 공백은 김태형 감독의 선임으로 메워졌다. 롯데는 오는 23일부터 김해 상동에 있는 2군 구장에서 마무리 캠프를 실시하는 가운데 김태형 감독과 내년 시즌 도약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게 됐다.



롯데 선수들 사이에서도 차기 감독 선임은 큰 화두였다. 사령탑 공백 문제가 사라지게 되면서 2024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선수단 구성과 외국인 선수 재계약 및 영입, 코칭스태프 개편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신임 감독은 오는 24일 롯데호텔 부산 사파이어룸에서 구단 제21대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식을 진행한다. 25일에는 상동 2군 구장에서 1, 2군 선수단 전원과 상견례 자리를 갖고 롯데 사령탑으로서 첫 공식 행보에 나선다. 상견례에는 예비 FA 선수들도 참석해 김태형 감독과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전준우는 새로운 수장과 롯데가 높은 곳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전준우는 2008년 롯데 입단 후 줄곧 자이언츠 유니폼만 입어 온 '원클럽맨'으로서 항상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최근 몇년 간 롯데가 '야구' 없는 쓸쓸한 가을을 보냈지만 2024 시즌에는 김태형 감독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전준우는 "김태형 감독님과 함께 생활했던 적은 없지만 한 번 같이 야구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번에 롯데로 오셔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또 "김태형 감독님은 강단이 있고 시원시원하신 스타일이라고 들었다. 선수들을 잘 다독여 주시는 분이라고 알고 있다"며 "내년부터 감독님을 믿고 선수들은 잘 따라가면 될 것 같다. 감독님이 선수단을 잘 파악하시고 운영하시면 롯데가 더 좋은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1986년생인 전준우는 올해 프로 16년차에도 변함없는 기량을 뽐냈다. 정규시즌 138경기에서 타율 0.312(493타수 154안타) 17홈런 77타점 9도루 OPS 0.852로 리그 최정상급 우타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롯데는 전준우가 타선의 버팀목이었다. 팀 내 최다 안타, 홈런, 타점을 기록한 전준우가 있었기에 시즌 막판까지 5강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다. 전준우 없는 롯데를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준우는 자이언츠의 핵심이다. 



2010년대 초반 롯데의 최전성기 시절 주전으로 도약했고 이후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했던 2015 시즌을 제외하고 언제나 롯데 타선을 지켜왔다. 팀 성적이 부침을 겪을 때도 묵묵 제 몫을 해줬다.

올해까지 1군 통산 1616경기에서 타율 0.300, 1812안타, 196홈런, 888타점의 빛나는 발자취를 남겼다. 부상만 없다면 내년 개인 통산 200홈런, 내후년에는 충분히 1000타점 고지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준우 역시 자신의 기량 유지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라인업의 한 자리를 위해 매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자신을 혹독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전준우는 "베테랑이니까 조금은 느슨하게 운동을 해도 된다는 생각은 아예 가져본 적이 없다"며 "내가 젊은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이겨냈을 때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 올 시즌 팀 내 유망주들이 값진 경험을 쌓은 만큼 내년에는 함께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롯데는 김태형 감독 선임과 동시에 성민규 단장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성민규 단장은 2019 시즌 중 부임한 이후 4년 만에 롯데를 떠나게 됐다. 

롯데는 공석인 단장 선임 문제도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준우, 안치홍 등 내부 FA 선수들의 계약 문제 논의를 위해서라도 단장 공백 기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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